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지난 회에 스크린 타임 이야기를 한 김에 조금 더 읽어보자. 스크린 타임이 근시를 그만큼 증가시킨다는 인과가 입증된 게 아닌데도 언론이 호들갑인 건 큰일은 아니다. 그 정도 상관이면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그런데 근시는 그렇고 스크린 타임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돈다. 심지어 유전 소인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 ADHD나 자폐가 스마트폰 때문에 증가했다는 낭설까지 종종 들을 수 있다. 스크린 타임 때문에 ADHD 증가? 현재까지 할 수 있는 말은 증세 발현에 다소 상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수준인데도 그렇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조금 된 연구지만, 우리나라 한 의학 포털에 '스크린 타임 늘어날수록 청소년 우울증 증가…SNS보다 위험한 주요 원인은?'이라는 제목의 기
더에듀 | 트럼프 정부가 미 국무부의 정보기술(IT)담당 선임 고문에 19세 청년 에드워드 코리스틴(Edward Corristine)을 임명했다. 가히 혁명적 조치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머스크를 꼽는 ‘머스크 키즈’다. 머스크는 이런 젊은 코딩 천재 20여명을 행정부 곳곳에 배치했다. 전통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은 행정가나 회계 전문가의 몫이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20대 엔지니어들을 연방조달청, 인사관리국, 중소기업청 등에 투입해 모든 정부 계약을 살펴 보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AI기술로 재무부, 사회보장, 의료보험 등 각종 계약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복 지급 여부, 불필요한 항목 등을 평가해 조직 ⸱ 예산 절감 방안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시도의 성패 여부는 지금 예단할 수 없으나, 관습과 매너리즘에 젖어 있는 직업 공무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2006년 출판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미래 부(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하며,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더에듀 | 최근 학교 내 안전 강화를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 배치 확대가 논의되면서 교육 공간에 사법권을 가진 경찰공무원의 상주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SPO 배치가 교육기관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본질적으로 학교를 사법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금융기관, 행정기관, 입법기관에도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해당 기관의 고유 기능이 약화하거나 사법화되었다는 주장은 제기된 적이 없다. 만약 은행과 병원에 경찰이 배치된다고 해서 해당 기관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정책 운영상의 문제이지 경찰 배치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교육공간인 학교에 사법권을 가진 경찰공무원이 상주하면 적절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란이나 학교 내 SPO배치가 교육적 역할을 약화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경찰이 배치된다고 해서 기관의 고유 기능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교가 사법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찰 배치가 아니라, 학교가 폭력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강요받는 현재의 정책 방향성에 있다. 즉, 학교폭력 문제를 교육적 접근이 아닌 사법적 접근으로 해결하려는 구조적 오류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3월 학교가 개학했다. 그런데 개학 후 가까이 같은 지역에 있는 두 학교 모습이 너무 다르다. 한 학교는 학생 수가 넘쳐나서 교실당 대여비 1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모듈러 교실을 추가 설치해야 했고, 다른 한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남아서 잠겨있는 공간이 넘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두 학교 모두 교육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3월 첫 주에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개교한 지 10년 된 이 학교는 학생 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안 그래도 작은 운동장 한편에 다시 모듈러 교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교장선생님은 “1년 대여비만 7억이 넘어요”라며 “교실만 있다고 되는
더에듀ㅣ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23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정당법 개정안은 정당 가입 자격을 기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6세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는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측과 가입 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측 모두 나름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크고 복잡하다. 사회환경의 변화 우리나라의 선거연령 변천사를 보면, 제헌국회부터 제4대 국회까지 21세, 제4대 국회 이후부터 제5대 국회까지 20세, 2005년 8월 4일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부터 지금까지 19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거 연령은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 국민소득, 문맹률 등의 변천과 함께 변화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평균
더에듀 | 포털 지도 최단거리 걷기 기준으로 집 근처에는 각각 335m와 4000m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이 두 학교 중에서 네 자녀 다자녀가정의 막내에게 어느 학교를 배정해 주었을까요? 결과는 4000m 떨어진 학교입니다. 집으로부터 930m 거리의 중학교 졸업생 212명 중 단 너덧 명이 저의 집 기준 4000m 거리의 고등학교로 배정되었는데, 그중 한 명이 네 자녀 다자녀가정의 막내였습니다. 이 학생이 배정될 수 있는 다른 고등학교들은 각각 1200m, 1900m, 1900m, 2400m 거리에 네 학교가 더 있는데 말이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니 교육부와 교육청으로 이관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돌아온 답변은 각각 이렇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답변내용 축약) 국민제안규정 제2조에 따라 국민제안은 정부시책 또는 행정제도·운영에 관한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개선의견 등을 의미합니다. 귀하께서 신청하신 내용은 동 규정에 해당하는 제안이라기보다는 행정기관에 대하여 처분 등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민원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귀하께서 별도로 민원을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국민신문고 민원코너로 본 사안을 이관하였으니 양지하
더에듀 | 소위 디지털 혁명, 인공지능 시대로 넘어오게 되면서 디지털 및 인공지능을 교육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은 시대적, 사회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 AIDT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문제 현 정부에서는 주요 교육정책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하지만 야당과 여러 교원단체는 현 정부의 AIDT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AIDT 정책 방향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1월 2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사용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올리자 바로 다음날 교육부는 적용 대상에서 국어과를 제외하고 사회과와 과학과 도입 시기를 1년 늦추는 수정 방안을 제시하였다. 작년 12월 26일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올해 초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AIDT 논란을 의식한 교육부는 올해 1년을 의무 도입이 아닌 학교 자율 선택에 맡기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2025년 1학기 AIDT를 도입한 학교는 전체 학교의 평균 32.3% 정도가 된다. 하지만 지역 편차가 심해서 세종의 8%부터 대구의 98%까지 지역마다 적용하는 참여
더에듀 | 한국교육개발원은 2024년 12월, 제19차로 수행된 2024 교육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교육여론조사는 교육 및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변화 정도를 파악해 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 수립과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 제공에 목적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집 크기가 4천명(만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으로 ▲교육정책 ▲학교 ▲교사 ▲학생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교육재정 및 교육복지 ▲대학교육 ▲교육현안 및 미래교육 ▲교육관 등 9개 영역으로 되어 있다. 모든 영역과 문항을 살필 순 없기에 주요 내용을 유‧초‧중등교육 중심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2024년 우리나라 국민은 초‧중‧고 학교 전반에 대해 5점 만점에 평균 2.85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년보다 0.23점 증가한 수치이나 여전히 못하고 있다(29.9%)가 잘하고 있다(19.3%)보다 높다. 특히 고등학교에 대해선 못하고 있다(36.6%)는 평가가 잘하고 있다(17.8%)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자녀가 다닐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급에선 인성교육(26.6, 21.8%)을, 고등학교급에선 진로교육(25.8%)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더에듀ㅣ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교과서는 초·중등교육에서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을 위해 사용하는 공식적인 교재를 의미한다.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따르면, 교과서는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되며, 국정·검정·인정 교과서로 구분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초등학교 수학·과학·사회 교과서는 국정에서 검정 교과서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사회 교과서 11종에서는 근·현대사 서술의 이념적 편향성이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교육감이 발행하는 인정 교과서는 특정 이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갈등과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서는 교과서의 제작, 검정, 사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교과서는 단순한 학습 자료가 아니라
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며칠 동안 여러 언론을 돌면서 건강 관련 뉴스에 오른 기사가 있다. 바로 서울대 안과학교실 김영국 교수팀이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했다는 ‘디지털 스크린 타임과 근시: 체계적 검토 및 용량-반응 메타분석(Digital Screen Time and Myopia: A Systematic Review and Dose-Response Meta-Analysis)’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나온 연구 결과에 관한 기사다. 이미 전문가인 김영국 교수팀이 잘 요약한 보도자료로 쓴 기사의 내용에 필자가 왈가왈부할 의학적 전문성은 없지만, 학술 기사 또는 연구 결과 보도와 실제 연구 결과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사례라 함께 볼 논문으로 골랐다. ‘사실의 전모’를 전하는 학술 기사는 없다 우리나라 신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