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요즘 교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AI가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라는 것이다.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인간이 무엇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하는가이다. AI는 이미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단순 노동은 물론, 치과 기공사, 주식 애널리스트, 은행원, 인터넷 강사, 전화 교환원, 보도 기자, 심지어 일부 의사와 기업 사무직까지도 AI의 효율성과 정확성 앞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산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사회는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인간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유초등학교 교사, 미용사, 간호사, 상담사 같은 사람을 직접 상대하고 케어하는 직업들이다. 왜 이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AI는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객관적 문제를 해결할 수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온라인 교실에서 다시 본 ‘배움의 본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학교는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교실 문이 닫히고 아이들이 각자의 집에서 화면 속 수업에 참여하던 시간은, 배움이 공간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학생들은 온라인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디지털은 교실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배움의 세계를 여는 창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분명해졌다. 디지털은 ‘경험의 확장’을 위한 창 디지털 기반 교육의 본질은 기술의 사용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통해 학생들의 경험의 세계를 확장하는 일이다. 디지털 도구는 학습을 보조하는 장비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선생님은 애를 안 낳아봐서 그래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초임이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억울했다. 그동안 내가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해 온 노력과 교실에서 함께 쌓아온 학생들과의 서사가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다. 아기를 낳은 교사만이 교사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 말이 특히 기분이 나빴던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가 되는 것이 특별한 일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리고 한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서 그가 성장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유아동의 성장에 대한 이해 과정이라는 것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당시로서도 육아가 몸과 마음으로 겪는 유아동 존재에 대한 극적인 체험의 연속이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한편 호기심도 있었다. 사회에서 아동을 가르치는 역할을 공인해주고
더에듀 | 만약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생명을 지켜줄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교실수업에 나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보건실이 비어가고 있다. 법의 왜곡된 해석과 행정 편의주의가 만든 ‘안전 공백’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의 이야기를 통해 닫힌 보건실 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무너진 학교 안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더 이상 2023년 대전에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말 안전할까. 달팽이집에 달팽이가 있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학교 보건실에는 응급처치와 건강관리를 담당할 보건교사가 상주할 것이라고 누구나 기대합니다. 법률로 모든 학교에 보건실을 설치하도록 했고(학교보건법 제3조), 보건교사를 두도록 했으니(제15조) 당연한 기대입니다. 그러나 달팽이집이 없는 '민달팽이'도 흔하고, 달팽이가 살지 않는 텅 빈 '껍데기'도 우리는 달팽이집이라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쌤, 오 쌤이 3교시에 ‘몬스터 격돌’ 때 누가 교실에 남을지 쌤하고 정하라던데요?’ “아, 오늘 성실 쌤 대신 오셨구나. 반가워요. 전 OOO이예요.” “네, 정은수라고 합니다.” “일단 애들이 각자 표를 사는 거라 그 반에 몇 명이나 남을지 보자고요. 우리 반엔 몇 명 있을 거 같긴 해요.” “어, 그러면 많이 남는 쪽 교실로 합치나요?” “뭐, 그래도 되고. 어차피, 3교시 끝날 무렵이니까 상황 봐서 선생님께서 자유롭게 정하셔도 돼요.” 핼러윈이라는 생각 없이 출근했는데, 막상 오성실 선생님의 수업 계획을 받아보니 오후 수업에는 ‘몬스터 격돌’이라는 행사가 있고 거기에 맞춰 수업을 운영하도록 계획이 돼 있었다. 이곳에서 벌써 4년째 학교에 나오고 있고,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오히려 당일 학교 일과 시간에는 핼러윈 의상을 입고 오는 걸 지양하고 있어 당연히 고교는 더더군
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제품을 살 고객은 누구일까?”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낯선 질문이 던져지자,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내 손을 든 한 학생이 말했다. “건망증이 심한 친구요! 저희가 이름표 다는 것을 자꾸 까먹거든요.” 그 말에 교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그 친구는 어떤 성격일까? 언제, 왜 그걸 사고 싶을까?” 이날 수업의 주제는 ‘페르소나 만들기’였다.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전, ‘누가 내 고객인가’를 탐색하는 단계이다. 숫자나
더에듀 | 우리는 살아가며 너무 많은 것을 ‘당연’이라 여긴다. 내가 누려야 할 권리, 내가 받아야 할 대우, 내가 이뤄야 할 성과. 그러나 그 모든 ‘당연함’은 사실 나의 기준일 뿐, 세상의 기준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없다.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비교의식과 빈곤의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라난다. 겉으로는 “더 가져야지”라는 욕망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이건 원래 내가 받아야 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권리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불만과 불평이 터져 나오고, 남 탓, 상황 탓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해진 옳고 그름도 없고,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없다. 내가 반드시 받아야 할 권리도 없다.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거대한 퍼즐이다. 그 퍼즐이 잠시 멈춰도 어려운데, 24시간 숨 돌릴 틈 없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내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나는 ‘제발 인생이 내 계획대로만 흘러가길 바라지 말자’고 말하고 싶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이 가능할까?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화 사회를 넘어 이제는 이른바, ‘5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AI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인공은 현 세대를 넘어 미래 세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은 그에 걸맞는 준비가 되어있을까? 전라북도교육청이 공개한 ‘생성형 AI 사용 연령 제한 및 유의 사항’에 따르면 Chat GPT, Google gemini, 뤼튼(Wrtn) 등 생성형 AI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거나, 부모나 법적 보호자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은 만 14세가 될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중 - 550여 년에 걸친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왕조를 이룬 진(秦)나라의 왕으로, 황제(皇帝)라는 칭호를 최초로 사용한 진시황제! 죽어서도 영원하고 싶었던 그는 커다란 무덤을 만들고 그 속에 여러 장치를 만들어 후대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진시황릉을 완공한 후 약 1세기가 지난 때 저술한 역사서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진시황이 340만 명 인부를 동원하여 기원전 246년에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진시황릉은 지상의 황궁을 그대로 옮긴 것과 같은 규모이며, 수은이 흐르는 5000여 개 강과 수십 개 망루를 가진 성 안에 온갖 보물과 병사로 화려하게 조성하였다고 전한다. 진시황릉은 지상 궁전을 재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7년 전,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다’는 교사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금은 유튜브를 하는 교사가 낯설지 않지만, 당시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교실 속 학급 운영을 생생하게 소개하며, 수업 중 지도 장면과 학급운영 영상을 편집해 올렸다. 교실 장면 자체가 새로운 소재였는데, ‘학급화폐’ ‘경제교육’ 활동이 신선한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 운영 교사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인기는 정점에 올랐다. 갈수록 교사의 유튜브 활동은 화제를 모았고, 도전하는 교사들도 늘어났다. 이종대왕, 쏭쌤TV처럼 수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채널도 생겼다. 하지만 유튜브 활동을 하는 교사들이 주로 제작하는 콘텐츠 중 하나였던 ‘학교생활 브이로그’가 학생들의 사생활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학생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제공되어도 되는가”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교육부는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