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인공지능과 입시 경쟁이 한꺼번에 뒤엉킨 시대,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진로 앞에서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좁은 기준을 넘어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당장 꿈이 없어도 괜찮은 이유, 성적과 적성 사이의 간극, 문해력과 진로의 관계, 오래가는 능력과 직업 선택의 현실 등을 차분하게 짚어나간다. 진로 특강을 다니다 보면 듣는 말이 있다. “찾아볼 건 다 찾아봤는데, 그래서 뭘 해야 할지는 더 모르겠어요.”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심지어 다 큰 어른들까지 이처럼 말한다. 정말 길이 없는 걸까. 아니다.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신호를, 자기 앞에 놓인 세상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에 가깝다. 진로가 흔들리는 진짜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읽어내는 힘이 약해서다. 나는 그 힘을 문해력이라고 부른다. 흔히 문해력을 읽기 능력쯤으로 생각한다. 글자를 읽고 시험 문제를 푸는 능력 말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문해력은 다르다. 문해력은 독해력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글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문자를 따라가는 게 아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네버 에버 기브업!(Never Ever Give Up!)” 야구 레전드 이만수 감독이 목청껏 외치던 그날의 함성이 여전히 제 심장을 뜨겁게 울립니다. 신서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개최했던 2023년 6월 국내 최초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는 단순한 일회성 스포츠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이라는 두터운 벽을 허물고, 공존의 가치를 증명해 낸 위대한 교육적 기적이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연대의 힘으로 장벽을 허물다 당시 발달장애 청소년의 스포츠 참여율은 고작 3.5%에 불과했습니다. 선례도 없고, 지원 인력도 없었으며, 학교 예산과 인력마저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예산 0원’의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사회적 공익사업으로 스스로 기획하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교육의 무대는 어디까지일까. 교사로서, 또 교육 행정의 한 축을 고민하는 필자에게 이 질문은 늘 무거운 숙제였다. 교실이라는 사방의 벽을 넘어 온 시민이 함께 교육을 이야기하는 풍경, 그것은 오랫동안 꿈꿔온 그림이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었던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서울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국토인생’을 학교 담장 너머 시민들에게 어떻게 친근하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참으로 귀한 인연들을 만났다. 정책의 벽을 허문 만남: 김병권 대표와 안승호 단장의 전폭적 지지 가장 먼저 선뜻 손을 잡아준 이는 서울 이랜드 FC의 김병권 대표이사님이었다. 김 대표이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돕겠다”며 흔쾌히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주었고, 이는 정책이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추진력이
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부모’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질문을 던져놓고 보니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까.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추었을까. 돌아보니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부모가 되었다.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채 무작정 부모로서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 년을 부모로서 살아왔으니, 이제는 꽤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라 하고, 20년을 지속하면 달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부모노릇 20여 년이면 이제 부모전문가쯤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어렵고 아직도 서툴고 흔들린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지난 20여 년을 더 부모로 산다 해도 괜찮은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등학교에서는 보통 학기별 1회 정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학년별 담임교사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탐구도서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도서검색과정을 지원한다. 또 학년별 도서관 이용교육 및 정보활용교육이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탐색 과정에 뒷받침이 된다. 2025년에는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학교도서관에서 사서교사가 실시하는 독서수업을 전학년 1차시 내외로 계획하였다. 대체로 5월과 10월에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10월에는 2학년의 ‘닮고 싶은 인물을 찾아서’라는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읽는 사람 김득신』, 4학년의 ‘문화 이해 존중’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하여 『세상의 모든 감사』 책을 읽고 독서수업을 했다. 그 중
더에듀 | 교사와 정책 입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정책 실행자라는 위치에 갇혀 위에서 내리는 정책을 집행하기만 하던 역할을 벗어 던지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내며 현장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초등 교사들은 초등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더에듀>는 ‘대한초등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는 ‘교실 비하인드’를 준비,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인사’와 ‘평가’는 조직의 안정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한 핵심 영역으로 다뤄진다. 평가의 기준과 지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조직의 고유 권한이자, 구성원의 사기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 공무원 직렬에서는 성과상여금의 세부 지표와 지급 기준을 ‘내부 인사 기밀’로 분류하여 비공개를 원칙으로 삼는다. 조직 내부의 불필요한 갈등을 막고 합리적인 검증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행정적 보호 조치다. 그러나 유독 교육공무원인 ‘교사’에게만 이 원칙이 정반대로 적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일선 학교들은 현행 정보공시 제도에 따라 교원 성과상여금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식을 대체하는 거대한 변곡점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교육장으로 부임한 이래 끊임없이 던졌던 이 질문의 해답을 필자는 거친 파도를 뚫고 도달한 대한민국 동쪽 끝, 울릉도와 독도에서 찾았다. 서울 강서양천의 아이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던 ‘국·토·인·생 자치 리더십 캠프’는 치밀한 협업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결실이었다. 5개 기관 ‘원팀’ 협약! 울릉도 사전 투어로 다진 완벽한 발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언제나 경계를 허무는 ‘원팀(One-Team)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캠프의 내실과 안전을 기하기 위해 경상북도 울릉교육지원청, 대구한의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
더에듀 | 영화 ‘가타카(Gattaca)’는 유전자 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1997년에 개봉한 SF 영화지만, 지금 봐도 그 소재가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전자 선별과 조작을 통해 태어난다. 태어나기 전에 미리 유전적 질병과 문제를 예측하여, 능력과 지능이 최적화된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런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더 평등하고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사람의 가치는 개인의 노력보다 타고난 DNA에 의해 결정된다. 개인이 가진 유전 정보는 취업, 교육,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유전적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회는 새로운 불평등과 차별을 낳는다. 영화 ‘가타카(Gattaca)’는 우리에게 또 다른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일까? 프랜시스 골턴(Sir Francis Galton, 1822~1911)은 본래 통계학자이자 인류학자로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동시에 가장 논쟁적인 업적은 ‘우생학(Eugenics)’이라는 학문을 창시한 것이다. 우생학은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우수한 유전적
더에듀 | 인공지능과 입시 경쟁이 한꺼번에 뒤엉킨 시대,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진로 앞에서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좁은 기준을 넘어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당장 꿈이 없어도 괜찮은 이유, 성적과 적성 사이의 간극, 문해력과 진로의 관계, 오래가는 능력과 직업 선택의 현실 등을 차분하게 짚어나간다. 며칠 전 한 중학교에서 직업 특강을 했다. 수의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강의가 끝나자 한 학생이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데 수의사가 저한테 맞을까요?” 나는 잠시 망설이다 답했다. “그건 나도 모른단다. 너도 모르고. 해봐야 알아.” 조금 무책임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굴려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답은 머리가 아니라 발끝에 있다. 우리는 진로를 ‘결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적성검사 결과지 한 장, 진지한 고민 몇 시간이면 답이 나올 거라 믿는다. 하지만 진로는 책상 앞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진로는 발견된다. 그것도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던 첫 날, 제 어깨를 누른 것은 서류 뭉치가 아닌 ‘아이들의 눈물’이었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학교 현장은 메말라 있었고, 교실은 치유 없는 법정(法廷)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적 잣대 속에서 아이들은 상처받고, 부모들은 서로를 원망했으며, 교사들은 무력감에 울었습니다. 처벌만으로는 결코 아이들의 깨진 일상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 절박한 눈물 앞에 던진 강서양천의 대답, 그것이 바로 ‘위해유’였습니다. “우리가(WE) 당신(YOU)의 아픔을 함께 풉니다(解).” 법조문 대신 원칙을 새기다: 거대한 교육 안전망의 탄생 ‘위해유’는 단순한 정책 브랜드가 아닙니다. 깨진 관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자들의 눈물겨운 다짐이었습니다. 우리는 학교가 홀로 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