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천 교사 2명 중 1명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 4명 중 1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10명 중 7명의 교사들은 교권보호 5법 개정 이후에도 근무여건이 좋아지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현장에 맞춘 정책 입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교사노조는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 초중고특수학교 및 국공립유치원 교사 738명이 응답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10~12일 진행됐다. 우선 최근 3년간 학생으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56.5%의 교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한 경험에는 52.4%가 ‘예’라고 답변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중학교 교사(64%)가 가장 많았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특수학교(학급) 교사(60%)가 가장 많았다. 특히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경험은 10년 이하가 64.4%로 교직 경력이 낮을 수록 높았다. 이로인해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교사는 25.3%에 해당했다.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한 경험에는 73.7%의 교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의 71.6%는 교권보호 5법 개정 이후에도 근무여건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교사들은 수업방해 학생분리제도(62.5%)와 학교 민원 응대 시스템(52.4%)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봤다. 그래서인지 교사들의 59.8%는 교권침해나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을때 동료들에게 상담하고 있었다. 17.1%는 혼자 고민하고 참는다고 답변했다. 특히 교권보호위원회에 접수하는 비율은 0.5%에 불과해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사들의 64.2%는 인천교육청에 가장 원하는 정책 1순위로 교육활동보호 및 교사 처우 개선 노력을 꼽았다. 김성경 인천교사노조 위원장은 “인천교육청은 사전에 교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시스템 및 환경 마련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교권보호 5법이 개정된 지 2년이 되었음에도 교사들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권 침해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역량을 총 동원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천교사노조는 인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활동 보호, 교육 여건에 맞는 교사 충원,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 등을 위해 지속해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수학 교육의 핵심은 ‘정서적 지원’이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교육전문매체 Education Week는 ‘수학 불안(math anxiety)’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교사가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전략을 소개하며, 정서적 지원을 수학 학습의 핵심으로 꼽았다. 수학 불안은 단순한 학업 문제를 넘어, 시험에 대한 공포, 숫자에 대한 혐오, 교실에서의 위축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학습 능력은 충분하지만 수학 시간만 되면 극도의 긴장과 회피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뉴욕의 초등학교 교사 타니아 피어슨(Tania Pierson)은 “우리 반 아이 중에는 구구단을 잘 외우면서도 시험지에 숫자만 보면 손이 떨리는 아이가 있다”며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이 아이의 뇌를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수학 불안을 단순히 실력 부족이나 태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육 심리학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의 샤론 로페즈(Sharon López) 교수는 “수학 불안은 정서적 트라우마에 가깝다”며 “반복된 실패 경험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는 수학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굳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구체적 전략을 소개했다. 1. 안정적인 감정 표현 허용 교사가 학생들에게 "괜찮다", "틀려도 좋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함으로써, 불안감을 완화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 문제 해결 과정의 다양성 인정 정답 중심의 사고보다, 문제를 풀어가는 각자의 접근 방식을 존중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3. 자기효능감 강화 이전의 성공 경험을 떠올리게 하거나, 도전 난이도를 조절해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4. 성공 사례 공유 유사한 불안을 겪었던 선배들의 극복 경험을 알려주면, 학생 스스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5. 정서 기반 피드백 제공 “틀렸다”가 아닌 “좋은 시도였어. 이 부분만 다시 생각해볼까?”처럼, 감정 중심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Education Week는 “수학을 잘하는 것이 곧 우등생의 상징이었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교사의 역할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학생이 배움에서 도망치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사실”임을 강조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한 어린이집에 보관 중이던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지난달 29일부터 해당 어린이집 원생이 복통 등 증상을 호소했고, 원생과 조리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체검사에서는 원생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주시가 어린이집에 보존된 조리 음식과 식품을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조리된 보존식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별도로 보관 중이던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특정 계절에 국한하지 않고 연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며 “영유아 보육시설과 학교에서 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 될 수 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과 불안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SNS 이용 증가, 1980년대생 부모의 과보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19일 발표한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년도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감(3점 만점)은 1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51점에서 2022년 0.66점, 2023년 0.73점으로 매년 상승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113개, 중학교 98개, 고등학교 99개교가 참여했다. 초등학생 연구는 2021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학생을 3년간 추적했다. 연구에서 초등학생의 불안(1점 만점) 중 ‘과도한 걱정’은 2021년 0.44점에서 2022년 0.54점, 2023년 0.58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민함’은 0.41점→0.47점→0.49점, ‘부정적 정서’ 역시 0.17점→0.24점→0.26점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초등학생의 우울,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이 증가한 이유로 ▲학업 및 교우관계 스트레스 ▲스마트폰 및 SNS 이용 시간 증가 ▲코로나19가 가져온 고립감과 경제적 어려움 ▲수면시간의 감소 등을 들었다. 연구원은 “학생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나 유튜브를 통해 간접적으로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그들과 소통한다”며 “타인의 화려한 삶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며 자극적인 영상과 이야기가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 자문위원은 초등학생의 부모 세대인 ‘80년대생 학부모’의 양육 태도도 학생의 부정적 감정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봤다. 이 위원은 “작은 좌절과 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아동의 경우 오히려 불안 수준이 높고 작은 어려움에도 크게 좌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과 국방정신전력원이 업무협약(MOU)을 체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의식 강화에 함께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13일 대전 자운대에 위치한 국방정신전력원에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 안보의식 제고, 정신전력 강화, 청소년 안보교육 확대, 건강한 병영문화 정착, 교육의 본질 회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자유민주주의 확산과 올바른 국가관·안보관 교육 ▲청소년·교원을 위한 병영문화 체험 및 안보의식 함양 활동 ▲교사 대상 안보연수 및 연구협력 ▲정신전력 콘텐츠 공동 개발 등 다양한 교육·문화·연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윤원식 국방정신전력원장은 “국방의 본질은 물리적 전력 이전에 국가를 지키겠다는 정신과 가치의 힘에서 비롯된다”며 “교단과 병영이 함께 자유와 책임의 가치를 심고, 미래 세대가 건강한 안보의식을 갖도록 하는 일은 국가 전체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군과 교육이 함께 이 사명을 실천하는 상징적인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윤희 대한교조 상임위원장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교육 전문 조직과 국방정신전력 기관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 아래 실천적 협력을 시작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이제 교사들은 국가와 자유, 책임의 의미를 자부심 있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구체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협약이 교실과 교육과정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교조는 이 자리에서 ‘대한교조 교과서 연구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근현대사 관련 도서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를 국방정신전력원에 증정했다. 박상윤 대한교조 사무총장은 “국군 장병의 정신전력 육성 및 함양을 총괄하는 부대로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책임의 막대한 책임을 지고있는 국방정신전력원의 교육과 연구, 교육자료 개발에 대한민국의 올바른 근현대사를 담은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제주도내 교원단체가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시킬 것을 요구한 가운데, 제주교육청이 실제 초중고 학교 공문서 처리 현황 분석 결과 담임교사가 직접 접수하거나 보고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교육청은 19일 올 3~4월 학교 공문 현황 분석 결과를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3월 A초등학교에 접수된 공문은 총 534건으로 이중 담임교사 25명이 직접 접수한 공문은 9.7%인 52건이 불과했다. 특히 A초등학교에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 제출한 공문 55건 중 담임교사가 직접 보고한 공문은 1건 뿐이었다. B중학교의 경우 504건의 공문 중 담임교사 30명이 접수한 것은 5.2%이 26건이었다. 보고 공문 47건 중 담임교사는 3건만 보고했다. C고등학교는 550건을 접수했으며, 이중 담임교사 39명이 3.8%인 22건을 접수했다. 50건의 보고 공문 중 담임교사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도교육청은 행정실무원과 수업지원교사 배치, 부장교사 수업 시수 감축, 공통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 구축 등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제주교육청은 초등학교에 행정업무 전담 수업지원교사를 배치해 담임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등에서는 부장교사의 주당 10시간 초과 수업에 대해서는 별도 강사를 채용해 지원한다. 또 제주도내 전체 192개교 중 136개교에 행정실무원이 배치돼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서 처음 신설한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교복구매 등 10가지 업무를 지원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공통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교육청은 물론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가정통신문도 학부모에게 직접 발송할 뿐만 아니라 행사 참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도교육청은 내달 5일가지 추가적인 행정 업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안에는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 및 비효율적인 처리 방식과 디지털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 등이 담길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지난 3~4월 도내 6개 초중고 공문 총량이 지난 2022년 대비 74.3% 증가했다며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할 것을 요구했다.
더에듀 AI 기자 | “문제집을 풀지, 실험을 할지, 친구와 토론할지 자유롭게 선택하세요.”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시간 과제 수행법을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하게 한 학생 주도형 자율학습 시스템이 도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일본 후쿠시마현의 하라노초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이 같은 방식의 수업 모델을 보도하며 “교사 주도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탈피해, 학생이 학습의 방향과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능동성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고 평가했다. ‘하라노초 초등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계획표를 직접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어떤 과제를 수행할지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수학, 과학, 국어 등 교과 내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학생이 문제집을 풀지, 실험을 할지, 친구와 토론을 진행할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수업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학교 측은 이를 ‘자기주도 학습의 생활화’라고 정의한다. 오카베 마사유키(岡部正之) 교장은 “우리는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수업시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훈련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업 시간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생기 있다. 한쪽에서는 책상 위에 과학 실험 도구를 펼쳐놓은 학생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교과서를 읽으며 요약 노트를 작성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생들은 주어진 목표만 달성하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동기가 높고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6학년 학생인 이치카와 하루토는 “예전에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지루하게 앉아만 있었다”면서 “지금은 내가 직접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마쳤다는 성취감도 커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은 단지 학생들의 자율성과 흥미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할 때 조언자 역할을 하는 교사는 더 이상 지시자가 아니라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기능한다. 하지만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 차이로 인해 오히려 학습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오카베 교장은 “그래서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각자의 속도와 수준을 존중하되, 목표 성취를 도울 수 있도록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디지털 시대, 우리 청소년들은 전례 없이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각할 틈 없이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자극 속에서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길러내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과거 선조들의 삶의 태도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록하고, 사유하며 생각을 축적하는 습관은 지금의 교육이 절실히 회복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조선 후기, 대표 학자 다산 정약용은 ‘독례통고’라는 책의 여백에 빼곡하게 메모를 남기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병중에도, 우중(雨中)에도, 매 순간,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메모들이 쌓여 그의 방대한 저작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다산은 ‘수사차록(隨思箚錄)’, 즉 ‘떠오르는 생각을 즉시 적는 습관’을 평생 실천했다고 한다. 주자 또한 “묘계질서(妙契疾書)”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번쩍 떠오른 깨달음을 재빨리 메모지에 기록하여 아이디어를 붙잡으라는 뜻이다. 선조들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도록 그냥 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선조들은 중요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오르는 순간 기록하는 습관으로 좋은 정책과 저서를 남긴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속에서 수천 개의 정보와 이미지를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친다. 하지만 그 중 진짜 자신의 것으로 남는 것은 얼마나 될까? 외우는 공부, 문제를 풀기 위한 공부에 갇혀 자기 생각을 기록해 보는 경험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자기 생각을 길러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의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펜으로 쓰든, 스마트폰으로 메모하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스쳐 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는 훈련이다. 생각은 미꾸라지 같아서 그 순간 잡아두지 않으면 곧 사라지게 된다. 들을 땐 아는 것 같아도 돌아서면 흔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와 기록을 해두면 자신의 데이터가 되어 깊은 사유로 자라고, 이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의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지금 AI 시대, 초지능 시대를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다. 그 출발은 선조들이 실천해 온 아주 단순한 습관, ‘묘계질서’의 지혜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교육은 ‘그 오래된 미래의 가르침을 다시 배워야 할 때’라고 본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출판사와 서책형 출판사를 다르게 선택한 학교들에서 교과서별 단원 불일치 현상이 발견되고 이어 졸속 추진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등학교에 도입된 AIDT를 학교에서는 1~2월에에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책형 교과서는 이미 지난해 11월 선택됐다. 결국 현장에서는 “출판사가 다르면 단원 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 4학년 1학기 수학의 경우 A출판사의 서책형 교과서와 B출판사의 AIDT 단원 구성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서책형에는 삼각형 단원이 포함돼 있으나 AIDT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반대로 AIDT에는 평면도형의 이동이 포함돼 있으나 서책형에는 2학기에 해당하는 단원이다. 단원 하나를 가르치지 못할 경우 1인당 약 9000원의 예산이 쓸모 없게 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해당 AIDT 1학기 구독료는 4만 5000원이다. 교사들은 이 같은 사례를 졸속 행정의 전형적 사례로 꼽았다. 서울교사노조는 “2026년 AIDT의 과목 및 학년 확대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졸속 시행의 문제점 드러나고 있다”며 “AIDT 확대는 철저한 현장 검증과 효과 분석 없이 결코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경북교육청이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포항산 누리오토캠핑장과 김천오토캠핑장, 영덕오토캠핑장 등 총 3개소의 오토캠핑장이 지난 2022년 1월부터 운영 중이다. 포항과 김천엔 각 15면, 영덕엔 25면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돼 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급수·식기 세척장, 분리수거장, 잔불 처리 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 대상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 가족과 경북도민으로 1일 이용료는 1면당 2만 원(전기·수도 사용료 포함)이다. 예약은 경상북도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더 많은 경북 교육 가족과 도민이 오토캠핑장을 즐길 수 있도록, 영주 (구)부석초등학교 남대분교장 부지에 12면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신규 조성 중이며, 2026년 1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종희 학교지원과장은 “캠핑의 계절을 맞아 경상북도교육청 오토캠핑장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