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반발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드라마 제작이 발표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성인 여성 교사와 미성년 남성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그린 스토리로 지난 2019년 연재를 시작해 총 142회로 완결됐다. 주인공들의 특성상 웹툰 연재 중에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그루밍 범죄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이날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에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는 섬영을 통해 “교사가 학생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설정 자체는 현실에서의 학생-교사의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다”며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관계를 낭만화하거나 미화할 우려가 있어 교육 현장 신뢰 훼손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도 “교사를 성적 대상화하거나, 교사와 학생 간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강화할 우려가 크다”며 “범죄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키고, 아동·청소년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며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드라마 제작 즉각 중단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기능 강화 등을 요구했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자유롭지 않은 놀이는 없다 놀이는 ‘자유로움’을 필요로 한다. 공놀이는 넓은 공터에서 내 맘대로 찰 수 있을 때 놀이가 되고, 게임은 정해진 세상에서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을 때 놀이가 된다. 정말 그렇다. 필자의 어릴 적을 떠올려 본다. 낮은 아파트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단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아이들이 ‘약속 없이’ 만나 서로를 잡으러 뛰어다니면 놀이가 시작된다. 이 놀이에서는 누가 누구를 잡는 것인지 제대로 정해진 규칙조차 없다. 각자의 비비탄총을 들고 모여 주차된 자동차를 방벽 삼아 서로를 쏘면서 논다. 총을 이용해 상대를 맞추는 게 목표였지만 역설적이게도 맞추고 나면 그제야 후회하고 울면서 사과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분명 놀이였다. 이렇듯 모든 놀이에는 규칙이 있었지만, 사실은 규칙이 없기도 했다. 무엇이 우리를 재밌게 만드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엉성함이 자유로움을 한층 더할 뿐이었다. 모든 놀이는 필연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자유로움을 요구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놀이의 ‘규칙 없음’이 아이의 일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한다. ‘절제되지 않은 공놀이와 게임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 ‘규칙이 없는 놀이는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아이의 놀이를 제약하려 한다. 공놀이가 가능한 공간을 제한하고, 놀이마다 정해진 규칙을 강제로 적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어른에 의해 제약이 가해지고 아이들이 선택의 기회마저 빼앗겼을 때, 그것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대학생 시절 한 교수님이 말씀이 떠오른다. “초등학생의 배움은 날 것의 경험을 잔뜩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날 것의 경험들 속에서 새로운 생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정제된 지식의 교육은 효율적이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기 어렵다. 놀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규칙에 가득 찬 놀이는 상상력을 유발할 수 없다. 어른이 부여한 규칙 아래에서 놀이는 상상력을 잃어버린다. 상상할 수 없는 놀이는 매력이 없다. 좁은 공원에서 그네를 골대 삼아 이루어졌던 공놀이는 거대한 운동장에서 오히려 골대를 잃는다. 비비탄총과 차 벽을 이용해 전쟁을 벌이던 아이들에게 과녁을 향해 던지는 빨판 다트는 놀이가 될 수 없다. 상상력이 제한된 놀이는 오히려 기능대회에 가깝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일부 허용적인 어른들조차 ‘제한된 놀이’만을 긍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공놀이는 축구 교실로, 총을 쏘던 아이는 방 안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아마 자유와 보호의 절충일 것이다. 혹은 어른이 모두 책임지려 하지 말고 일부라도 아이가 책임질 영역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한 돌봄에 대한 상상 예전에 장난삼아 친구들이랑 이상적인 돌봄에 관해 이야기 나눈 바 있다. 다시 한번 떠올려 보려고 한다. 재미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선 지역의 중심에 학교 크기의 공터를 확보한다. 학생이 줄어 폐교된 학교를 확보하면 딱이다. 일반적으로 학교에는 건물이 두 개 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학교 부지를 활용한 지역 돌봄 시설을 만들면 어떨까? 가. 시설 공간은 크게 ‘활발한 공간’과 ‘차분한 공간’으로 나뉜다. 우선 '활발한 공간'은 일부 건물과 실외 공간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야외에 놀이터를 설치하고 일부 실내 공간에 놀이방을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활발한 공간’은 비어 있는 채로 유지될 것이다. 공터에는 잔디를 깔고, 건물 내부는 완전히 비워놓을 것이다. 핵심은 놀이에 쓰일 수 있되 어떤 용도도 정해져 있지 않은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필자가 어릴 적 뛰어놀던 주차장이나 동네 마을처럼 말이다. 남은 건물을 활용해 ‘차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공예, 표현활동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말이다. 활발하게 놀이를 진행하는 공간과 차분하게 놀이를 진행할 공간을 분리한다면 아이들이 매일 매일 성향에 맞는 공간에 참여하여 내외면적 균형을 맞춰줄 수 있을 것이다. 나. 규칙 이 두 공간에서의 규칙은 최소한으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진행하는 놀이의 암묵적 규칙은 자주 불합리할 때도 있겠으나 반드시 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놀이의 전제 조건이다. 최소한의 규칙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 두 공간의 활동에 각자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규칙’ ‘현재 기준에 따라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범위 내에서 놀이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다. 보호 방안 자유가 주어진 아이들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우선 전체 시설은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입구는 단 하나뿐이어야 한다. 돌봄 인력과 사전에 허락받은 보호자만이 출입할 수 있게 해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차단한다. 모든 시설물은 설비 단계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토를 받을 것이다. 안전성 검토의 기준은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가 갖는 판단 능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소에 대한 차단이다. 초등학교 1학년 정도면 아이들은 위험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나이이다. 어른이 기본적인 안전 환경을 마련해 주고, 아이가 자기 판단력을 발휘해 활동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안전 대비가 될 수 있다. 분명 아이들은 다칠 것이다. 그러나 표준에 따라 점검된 안전 설비 외의 위험 요소까지 모두 어른이 책임질 수는 없다. 그 이상의 위험은 아이 개인의 책임 영역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물론 아이의 판단 능력은 어른보다 부족하다. 그래서 그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범위는 좁고 제한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고유한 판단 능력을 갖는 인간으로서 아이에게도 책임의 영역은 필요하다. 이 시설에는 비상 상황에 학생의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역할을 맡은 최소한의 돌봄 인력만이 존재한다. 그들은 어떠한 수업도 진행하지 않으며, 계획된 수업은 물론, 우발적인 개입이나 지시도 최소화할 것이다. 매일 일과가 끝나면 안전 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활동 내용과 시설 내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논의, 검토한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에 대한 검토가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일부 아동의 특이 행동이나 노후화로 인한 시설 결함 등이 그것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 돌봄 인력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안전 확보에 있으며,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 위험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안전에 대한 필요 이상의 개입과 규제는 아이의 놀이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심지어는 아이들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서로 간에 해결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갈등 해결 경험은 귀중한 배움의 기회이다. 다만 폭력, 과도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따돌림의 경우에는 피해자의 요청으로 적극 중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돌봄 인력의 지도 행위 역시 회의를 통해 결정된 요소에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필자의 상상은 여기까지이다. 글을 읽은 독자들은 느꼈겠지만 필자는 육아와 돌봄이 왜 이토록 어렵고 복잡하게 운영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왜 돌봄은 이렇게나 어려워야 하는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사회의 불안’과 ‘학교를 향한 무한한 책임 요구’는 날이 갈수록 현장을 버겁게 만들고 있다. 필자의 구상은 매우 허술하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허술하다고 느끼는 만큼 적은 부담과 합의할 수 있을 정도의 책임만을 요구하고 있다. 이토록 허술한 구상 그대로 지금 즉시 실행에 옮겨진다 해도 오후 8시까지 ‘놀이처럼 보이는 수업’, 이른 바 늘봄수업을 강요받는 지금의 아이들보다는 훨씬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면 그것은 필자의 터무니 없는 자신감일까? * 이 글은 실천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일부 재가공했습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정부가 2학기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대출 신청을 2일부터 받는다. 금리는 1.7%로 동결했으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안내했다. 학자금 대출은 학생 본인이 한국장학재단 누리집 또는 이동통신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등록금 대출은 10월 23일까지, 생활비 대출은 11월 18일까지 받는다. 생활비 대출은 학기당 200만원, 연간 400만원 한도이다. 2학기 학자금 대출금리는 1.7%로 동결으며, 소요액 전액을 지원한다. 기초·차상위·다자녀 및 학자금 지원 5구간 이하인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자를 대상으로 이자면제도 지원한다. 2학기부터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학자금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요일에 관계 없이 모두 9시~24시까지이다. 다만 마감일은 18시까지만 운영한다. 8주의 심사기간을 고려해 미리 신청해야 등록금 납부 등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대출금리 유지를 통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학업 수행과 자립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신청기간 내에 꼭 신청해 혜택받길 바란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학자금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29.2조원.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다. 전년 27.1조원에서 2.1조원(7.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영재학교 1학년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2017년 73.1%에서 2022년 89%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최고 수준의 공교육기관에서도 10명 중 9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면, 이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닌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를 의미한다. 2024년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물가상승률(3.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해 5명 중 4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는 머지않아 ‘사교육 없는 학생’을 찾기 어려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정부 대책은 왜 실패하고 있나 교육부는 2023년 6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했다. 공정한 수능 평가 실현, 사교육 카르텔 근절, 맞춤형 학습 지원 등을 내세웠지만, 1년이 지난 결과는 참담하다. 사교육비는 오히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증가했다. ‘왜 정부 대책은 번번이 실패할까?’ 근본 원인은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과후학교 확대, 늘봄학교 운영, 온라인 강의 제공 등은 모두 필요한 정책이지만, 사교육 수요를 만들어 내는 구조적 요인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마치 댐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고 있는데, 구멍을 막지 않고 계속 물을 부어 넣는 격이다.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에 살수록, 공부를 잘할수록 사교육 지출이 높아지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OECD 평균에 비해 한국의 GDP 대비 민간 재원 공교육비 비율은 1.1%로 OECD 평균(0.8%)보다 높다. 이는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근본적 해법: 시스템 전면 개편이 답이다 이제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는 우리 사회가 지불하는 ‘교육 실패의 비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대학입시제도의 획기적 간소화가 시급하다. 현재의 복잡한 입시제도는 그 자체로 사교육 산업의 먹잇감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지만, 결국 모든 전형에서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나 독일의 아비투어처럼 표준화된 단일 시험체계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복잡할수록 정보 비대칭이 커지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 둘째, 공교육의 '개별화 교육'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영재학교 학생들조차 사교육을 받는 주된 이유가 ‘내신 대비’라는 사실은 공교육 시스템이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진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을 활용한 개별 맞춤형 학습 시스템, 소규모 그룹 중심의 토론 수업, 학생 선택권을 대폭 확대한 교육과정 등을 통해 ‘사교육이 불필요한 공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일회성 시험 중심 평가는 단기 암기와 문제 풀이 기술을 중시하는 사교육 시장의 논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제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토론과 발표, 실험과 탐구 등을 통한 ‘역량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평가는 사교육으로 대체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 국가적 각성이 필요한 시점 한국경제인협회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1만원 오를 때 합계출산율은 0.012명 감소한다. 올해 사교육비가 2.4만원 증가했다면, 이는 출산율을 0.03명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사교육 문제는 더 이상 교육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문제가 되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생의 70.1%가 수도권 출신이고, 대표적인 영재학교 입시학원 세 곳에서만 400명이 넘는 합격생을 배출했다는 현실은 우리 교육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사교육 경쟁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지만, 29.2조 원이라는 숫자는 그 모든 대책이 실패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는 기존 틀을 벗어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교육개혁이다. 29.2조원의 사교육비는 우리 사회의 SOS 신호다. 이 경고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교육 불평등이 굳어지고 출산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절망적인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 공화국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 바로 지금이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가 오는 2일부터 9일까지 도내 491개교에서 6만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평가는 학력 진단과 함께 학습 심리·정서 영역까지 포괄하는 통합 진단 형태이다. 초등학교 4~6학년은 국어·수학·영어 전과목 응시, 중학교 1~3학년은 신청 과목에 따라 응시한다. 모든 학생은 학습 심리·정서 진단에 참여한다. 교과는 학년별 최근 1년간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출제한다. 이번 진단평가에는 도내 344개 초등학교와 147개 중학교(총 491개교)가 참여를 신청했으며, 이는 전체 학교의 96.65%이다. 참여 학생은 6만 1544명으로 전체 학생의 84.61%이다. 지난해 대비 9개교(3.93%p), 5776명(9.3%p)이 늘었다. 진단평가 학생별 결과는 8월 4주에 학교에 배부하며, 9월 1주부터 학교별로 학부모 상담주간과 연계해 결과 안내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습 심리·정서 진단 결과는 학부모 대상 연수와 연계해 학생 성장 지원 체계 강화에 나선다.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정서적 성장까지 함께 진단하는 통합 평가 모델”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청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성남시가 2027년 3월 분당중앙고의 성남과학고 전환 개교 일정을 구체화했다. 성남시는 지난달 30일 시청에서 중간보고회를 열고 과학고 설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성남시와 성남교육지원청, 분당중앙고, 용역사 등 2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간 보고 결과, 성남시는 2026년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에 나서며, 2028년 본관 리모델링에 앞서 모듈러 교실 설치한다. 2029년까지 생활관 및 탕구관 증축 설계·공사를 완료하고, 같은 해 하반기까지 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예비비를 제외한 순수 사업비로 722억원을 추산하고 있으며 이달 중 타당성조사를 공식 의뢰할 계획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예산 확보 등 재정적 지원으로 2027년 3월 개교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구글이 피어슨과 손잡고 초중등 AI 학습 도구 개발에 나선다. 영국 언론사 로이터(Reuters)는 지난달 26일 구글과 글로벌 교육콘텐츠 기업 피어슨의 ‘초중등 교실을 위한 AI 학습 도구 개발 협약 체결’ 소식을 보도했다. 협약에 따라 구글은 자사 AI 기술을 교육에 특화된 형태로 최적화해 제공하고, 피어슨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활용되는 자사 학습 콘텐츠와 교과자료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역국 학교들이 가장 먼저 적용되며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앤디 버드(Andy Bird) 피어슨 CEO는 “AI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더 효율적이고 풍부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열쇠”라며 “우리는 인간 중심의 기술 설계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포셋(Stephen Forsett) 구글 Cloud 교육사업부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AI와 교육의 통합’을 위한 시금석”이라며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콘텐츠가 자동 조정되는 구조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AI 시스템은 ▲학생의 수준, 성향, 진도에 따라 콘텐츠 자동 큐레이션 ▲교사용 학습 진단 및 개입 시점 예측 리포트 ▲AI 튜터 기능으로 개념 설명 및 실시간 질문 응답 ▲학부모에게 학습 진행 보고서 제공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샤론 멜빈(Sharon Melvin) 뉴욕 소재 공립중학교 교사는 “기존 학습관리시스템(LMS)이 정해진 틀 내에서만 움직였다면, 이번 시스템은 학생 각각의 흐름을 인식해 준다”면서도 “AI 의존도가 지나치면 교사의 직관적 판단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강원교육청이 초등학생평가 기본계획에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원교육청은 설문을 진행했고 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강원교사노조는 지난해 신경호 강원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올해부터 초등학생평가와 관련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당시 진행 중이던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중단하는 등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열었다. 그러나 강원교사는 1일 “올 6월가지 교육청이 이 약속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교사들의 의견을 묻는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는 한 차례도 없었고 정책 개선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1학기가 지나도록 이후 학생평가 기본계획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 및 현장 의견 반영 계획도 전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강원교육청에 ▲약속 불이행에 대한 교육감의 공식적 해명과 사과 ▲의견 수렴 과정 즉각 시행 ▲정책협의체 즉각 구성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강원교육청은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이미 시행했고, 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원교육청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초등학교 학생평가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오는 12월에도 같은 취지의 설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학교와 교사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 등 교육기관 소속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문 강연회가 열린다. 조직과 재무설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경일노)는 8월 1일 ‘지방공무원 노동인지감수성 강화를 위한 인문 강연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경기도의회와 이용호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하며 경일노가 주관한다. 경기도청 및 경기교육청 지방공무원 등 120명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마감한다. 참석 확정자는 7월 25일 온라인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행사는 8월1일 오후 1~5시까지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강연은 박진우 GAM 컨설팅 소장(심리학 박사)의 조직심리학과 이정석 제이씨컨설팅 대표의 공무원 재무설계로 구성됐다. 박 소장은 공무원 조직과 갈등 분석, 조직 구성원 간 화합과 상생 방안 모색을 중심으로, 이 대표는 공무원 은퇴 설계 재무설계 방법과 신입공무원을 위한 월급 관리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신청 등 기타 문의는 경일노 사무국으로 전화하면 된다. 강동인 경일노 위원장은 “노동은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라며 “공무원은 노동자로써 개별의 권익을 존중받아야 하는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기여와 대민서비스 질 향상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일노는 공무원의 권익과 서비스 제공의 조화와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동인지감수성 강화 인문강연회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이용호 의원과 함께 기획했다”며 “교육현장 모든 공무원의 건승을 기원한다”고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여교사와 초등학생의 로맨스를 그린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이 공식화한 가운데, 교원단체가 ‘아동 그루밍 미화 드라마’라 규정하고 즉각적인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7일 드라마 제작이 발표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성인 여성 교사와 미성년 남성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그린 스토리로 지난 2019년 연재를 시작해 총 142회로 완결됐다. 주인공들의 특성상 웹툰 연재 중에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그루밍 범죄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이날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에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전북교총)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명백하게 그루밍을 미화하는 설정으로 교육현장을 조롱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를 훼손하며 아동 보호에 대한 사회적 원칙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위험한 기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성적 긴장감의 장치로 소비하는 이러한 설정은 교육적·윤리적·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사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흐리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교육적 관계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 즉각 중단 ▲국민에게 기획 배경과 의도 투명하게 설명 ▲유사 콘텐츠 기획 사전 차단 심의 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3월 넷플릭스가 네이버 웹툰 ‘참교육’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참교육’ 제작을 확정해 발표하자 제작 중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