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25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제도 개편을 위한 교육부의 설문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전국 단위 설문은 모든 교사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상식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뛰어난 사람이 인사와 급여에서 우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문장에 동의하지 않을 교사는 거의 없다. 겉보기에 이 질문은 ‘정당한 보상’이라는 누구도 반대하기 어려운 보편적 정의를 담고 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인식은 교육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질문이 ‘교육’이라는 특수성과 ‘교직’이라는 전문성의 맥락을 제거한 채, 일반 조직의 논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질문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교원평가 항목과 배점 구조를 살펴보면 이 정의가 교육현장에서는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는 다면평가 방식으로 운영되며 정량 80%, 정성 20%의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항목별 배점은 다음과 같다: ○정량평가 : ① 학습지도(30점) ② 생활지도(30점) ③ 전문성개발(10점) ④ 담당업무(30점) ○정성평가 : ① 교육공무원으로서의 태도(10점) ② 학습지도(40점) ③ 생활지도(30점) ④ 전문성개발(5점) ⑤ 담당업무(15점) 배점 구조를 들여다보면, 교육의 본질과 평가의 기준이 충돌하고 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정량평가에서 교사의 본질적 업무와는 거리가 먼 ‘담당업무’ 항목은 무려 30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반면, 교육의 질을 좌우하고 교사의 지속적 성장과 직결되는 ‘전문성 개발’ 항목은 고작 10점에 불과하다. 정성평가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문성 개발’은 5점에 그치는 반면, ‘담당업무’는 15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를 종합하면, 교사의 교육적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는 활동에 주어진 배점은 정량·정성을 합쳐 15점에 불과하다. 반면, 행정 중심의 ‘담당업무’는 무려 45점에 달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성과급 구조는 교사에게 ‘전문성보다는 행정을 성과로 간주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는 셈이다. 무엇이 교사의 ‘성과’인가? 교육부 설문은 중요한 질문 하나를 우리에게 던진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각 요소 중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면, 어떤 요소를 확대 또는 축소하겠습니까?” 이 문항은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의 철학적 핵심을 드러낸다. 교직에서 말하는 ‘성과’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책의 실질적 답변은 곧 항목별 배점 구조를 통해 명확히 나타난다. 문제는 현재의 성과급 구조가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하기는커녕, 오히려 체계적으로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업 연구, 학생 이해, 연수 참여, 동료 교사와의 협업 등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활동인 ‘전문성 개발’ 항목은 평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낮은 배점을 받아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 반면, 공문 처리, 문서 정리, 행정 실적 등 교사의 본질적 역할과는 거리가 먼 ‘담당업무’ 항목은 높은 배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배점 구조는 교사에게 ‘무엇이 성과로 인정받는가’를 수치로 강하게 암시하는 무언의 정책 신호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을 깊이 이해하려는 교사는 낮은 평가를 받고, 교육과는 직접적 연관이 적은 행정 실적을 꼼꼼히 챙기는 교사는 높은 평가를 받는 왜곡된 현실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교사의 관심과 에너지는 교육의 본질적 실천이 아닌, 행정 중심의 실적 관리로 쏠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성과급 제도가 지향해야 할 본래의 목적은 교육의 본질을 강화하고 교사의 전문적 실천을 북돋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제도는 오히려 교사로 하여금 그 방향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문성을 외면한 보상구조가 교단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핵심 업무인 수업과 생활지도는 본질적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업무와 동일한 무게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작 이 본질을 뒷받침할 전문성 개발 항목은 평가에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수록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며, 행정 중심의 실적을 쌓을수록 보상을 받는 역설적 현실이 만들어진다. 교사는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교사는 교과 내용의 전문적 전달은 물론, 학생의 발달단계에 대한 이해, 정서적 안정 지원, 관계 형성, 생활지도 등 전인교육의 실천 주체다. 이 모든 교육활동의 근간은 교사의 지속적인 학습과 성찰, 곧 전문성의 심화에 있다. 그런데도 이 핵심 역량이 평가 구조상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받고 있다는 사실은, 제도 자체가 교사의 내적 동기를 저해하고, 교육의 질 향상은커녕 오히려 현장을 퇴보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교원성과급 구조는 교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교사여, 수업과 학생보다 행정업무에 집중하라. 학생 교육보다 행정 실적이 너의 성과다.” 이러한 암묵적 메시지는 수년간 구조적으로 반복되어 왔고, 그 누적된 결과는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학교는 점차 전문가 조직으로서의 특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교사들은 수업과 생활지도를 통한 교육적 실천보다, 행정 중심의 생존 전략에 몰두하게 되었다. 학생의 학습과 성장, 그리고 교사의 수업 연구와 협력 실천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났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문제 해결력을 상실한 나약한 전문가 조직으로 전락한 채 학교와 공교육의 구조적 붕괴라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교원성과급제도는 단순한 보상체계를 넘어, 학교가 무엇을 가치로 삼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기준점이다. 어떤 항목에 얼마의 점수를 부여하느냐는 곧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언과도 같다. 따라서 이 제도의 설계는 단순한 행정적 기술이 아니라, 교육 철학과 학교의 존재 이유를 묻는 근본적인 문제다. 이제 교원의 성과상여금 제도는 단순히 항목별 점수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라는 교육기관의 정체성과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철학과 방향을 재정립하는 제도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 세 가지 방향 전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정량 및 정성평가 항목에서 교원의 ‘전문성 개발’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수업을 개선하고 학생을 이해하며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전문성’이다. 이 핵심 요소가 성과의 중심에 놓이지 않는다면, 교육의 질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성 개발 항목의 배점을 실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교사들이 자발적 성장과 교육적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담당업무’ 항목의 배점을 축소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은 행정 실적이 아니라 교실에서의 수업과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배점 구조는 교사의 행정이행 능력에 과도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 담당업무는 어디까지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보조적 책임이어야 하며, 해당 항목의 배점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이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닌 ‘행정 수행 조직’으로 오인될 수밖에 없다. 셋째, 정량 대 정성 평가 비율을 현재의 80:20에서 60:40으로 조정해야 한다. 교육은 수치로 단순 환산될 수 없는 관계, 태도, 성찰, 윤리적 실천이 중심에 있는 고유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평가 구조는 정량평가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으며, 이는 교육의 본질과 괴리된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성평가의 비중을 40%로 확대함으로써, 교사의 교육적 태도, 실천의 진정성, 학생과의 관계 형성, 공동체적 책임 의식 등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과평가 제도는 정량과 정성이라는 두 축이 균형 있게 작동할 때에만 교육의 본질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사들은 결국 ‘무엇에 줄을 서야 하는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행정 업무에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 현재의 구조 속에서는, 그 선택이 교원의 정체성을 교육 중심이 아닌 행정 중심으로 기울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 선택의 누적은 곧 교원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결국 공교육의 기반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무너뜨릴 것이다. 이제라도 교원정책은 교원의 본질적 역할인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정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 정책은 말이 아니라 구조로 말한다 우리는 늘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의 교원정책을 들여다보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땅히 뒷받침되어야 할 보상 구조와 인사 제도가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책은 선언적 언어가 아니라 시스템과 그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의 성과급 구조는 교사에게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이 우선해야 할 일은 전문성 개발이 아니라 행정업무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무너진 공교육은 결코 회복되지 않는다. 학교가 점점 민원 대응 조직으로 변질되고,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교사들이 복잡한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이 왜곡된 정책 구조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용기다. 교원성과급제도는 지금부터라도 교육의 본질을 중심에 둔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성과급은 단순히 인센티브 지급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교육의 정체성과 교사의 본질적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구조적 언어이자, 전문가 집단으로서 교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나침반으로서의 언어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교육을 기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답은, 앞으로 교원성과급 제도가 교사의 ‘전문성’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체육 수업 중 교사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골절상을 입힌 중학생이 경찰에 입건돼 수사 받고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31일 중학생 10대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30일 오전 본인의 소속 중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체육 수업 중 50대 남성 교사 B씨에게 여러 차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갈비뼈 등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입건했으며,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27일 제주에서는 고등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며, 지난 4월 서울에서 교사의 얼굴을 폭행한 고등학생은 최근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8일 공개한 '2024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교총이 접수·처리한 교권 침해 사안 총 504건 중 학생의 폭행은 19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8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19건 중 18건이 여교사를 향했다.
더에듀 AI 기자 | 호주 교사들도 학생들의 폭력적 언행과 학대에 교육계는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은 교사들이 “무례함이 일상화된 교실에서 사명감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등학교 교사인 케리(가명)는 “수업 중 욕설은 기본이고, 책상을 걷어차거나 의자를 던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넌 아무것도 몰라와 같은 조롱은 일상”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폭력보다 이를 방관하는 일부 학부모와 학교 행정의 무책임이 더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호주 교사노조(AEU)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상반기 기준, 교사 3명 중 1명 이상이 학생의 언어적 혹은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절반 이상은 업무 중 정신적 고갈을 호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성 교사의 경우 성희롱 피해 경험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교사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에이미 페리 시드니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호주의 교육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며 “학생 행동의 책임을 오롯이 교사에게 돌리는 구조 속에서 건강하게 버틸 수 있는 교사는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 역시 이 같은 교육 환경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멜버른 고등학생 제이슨 리는 “몇몇 친구들이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만 여긴다”며 “존중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신문규 교육부 운영지원과 지원근무 ▲박지영 교육부 운영지원과 지원근무 ▲이상우 충청남도 교육개혁지원관 파견 ▲김태현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개혁지원관 파견 ▲장기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실 ▲정일형 교육부 기획담당관실 지원근무 ▲정봉출 한경국립대학교 ▲이동명 감사관실 ▲변재홍 감사관실
더에듀 | 우리 몸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의식보다 ‘무의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 역할이나 작동의 비중으로 보면, 의식은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는 거의 무의식으로 24시간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작동한다. 특히, 음식물을 섭취와 소화, 영양분 흡수, 세포 유지·발전 등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 뇌와 신경계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건강한 삶, 무병장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우리 몸의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하고 세밀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좋은 음식’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음식’ 우리는 흔히 이렇게 배운다. “과식하지 말 것, 저지방 고단백 식단을 유지할 것,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것.”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 우리 몸은 의식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몸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필요한 것이 달라진다. 무의식은 언제나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를 보낸다. 피곤할 때 하품하거나 졸음이 오는 것도 무의식의 사인이다. 마찬가지로, 밥맛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것 역시 무의식의 중요한 메시지이다. 우리 몸에 음식물이 필요하지 않거나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럴 때 무작정 음식을 넣는다고 해서 회복히거나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점심과 저녁, 그날 주어진 대로 아무 음식이나 먹지 말고,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자. 밥이든 반찬이든, 내 몸이 원하지 않으면 남겨도 괜찮다. ‘음식을 남기면 벌 받는다’라는 도덕적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덕적 고정관념에 갇힌 의식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 ‘내 몸과 맞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입덧하듯, 내 몸이 원하는 음식으로 편식하라. 그러면, 분명히 달라진 내 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의 흥행과 함께 한국의 전통 놀이 ‘공기놀이’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놀이라는 인식을 넘어, 집중력과 순발력을 요하는 ‘스피드공기’라는 새로운 스포츠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공기놀이를 시간 기록 경기로 재구성한 ‘스피드공기’는 1단부터 5단까지의 동작을 얼마나 빠르게 완주하는지를 겨루는 새로운 형식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 없이 정확하게 완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집중력과 손끝 감각이 요구된다. 이에 교사크리에이터협회(교크협)는 세계스피드공기협회와 함께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미래엔 초코 2025 세계 스피드공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특별히 전국의 초등학생과 현직 교사(유아·초등·중등·고등)를 대상으로 참가를 한정하여, 공기놀이의 교육적 가능성과 교실 내 활용을 넓히고자 기획되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6월 한 달간 공식 스톱워치 웹사이트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한 뒤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빠른 기록뿐만 아니라, ‘공기의 즐거움’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주역이 된다. 올해는 상품도 풍성하다. 학생부와 교사부 각각 1~3위에게는 백화점 상품권(최대 30만 원)이, 4~300위 학생들에게는 편의점 상품권이 지급되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가한 학급 50팀에게는 간식 선물 세트와 함께 ‘함께참가상’이 주어진다. 대회 관계자는 “공기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세대를 잇고 문화를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많은 학생과 교사가 즐겁게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세계스피드공기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AI 수학 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을 운영하는 튜링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광주 AI·SW 체험축전’에서 AI 수학 학습 서비스인 ‘수학대왕’과 교실 맞춤형 AI 코스웨어 ‘수학대왕 CLASS’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튜링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수학대왕’의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수학대왕 CLASS’ 부스에서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오답 유형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교사에게는 ‘수학대왕 CLASS’의 수업 적용 방식과 운영 전략, 수업에서의 활용 사례 등을 공유하며, 무료 체험을 제공해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수학대왕’ 부스에서는 실생활과 연결된 수학 학습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태블릿 기반 체험과 함께 무료 이용권이 제공됐으며, AI 채점 기능과 필기 분석 시스템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자들은 AI 기반 학습 솔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교사들은 수업 준비 시간 단축, 학습 진단 자동화, 학부모 소통 기능 등에 주목했다. 튜링 관계자는 “이번 현장 체험을 통해 ‘수학대왕’의 핵심 가치를 더 많은 분들께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교, 교실, 가정 등 어디에서나 신뢰할 수 있는 AI 수학 학습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에듀 | 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선생님, 너무 실감 나서 무서워요!” 한 학생이 VR 헤드셋을 벗으며 외쳤다. 순간 교실 안은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 찼다. 어느새 과학 교과서 속 삽화에 불과하던 ‘달의 위상 변화’가 아이들의 생생한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평면의 그림과 설명으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개념이 VR 기술을 만나 빛을 발한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과학 ‘달의 모양이 변화해요’ 단원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운 주제 중 하나다. ‘위상 변화’라는 용어조차 생소할뿐더러, 달의 위치 변화와 모양 변화 간의 관계를 2차원 그림과 설명만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교사 입장에서도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VR 콘텐츠다. 상상력을 현실로, 직접 제작한 VR 콘텐츠 교육용 VR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교과 수업에 직접 적용해 보기로 결심하기까지는 꽤 오랜 고민과 준비가 필요했다. 시중의 VR 콘텐츠가 교육과정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거나 단편적인 경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직접 교과서의 흐름과 연계된 VR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WebXR 기반 3D 저작 도구와 Unity를 활용해 구현하기로 했다. VR 콘텐츠는 ‘김태영’이라는 학생이 이끄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크게 세 가지 장면으로 구성했다. [프롤로그] 외계행성 HY-02031007에서 어느 날 별의 조각이 사라졌다! 별의 조각을 찾지 못하면 별의 존재가 위태로워진다. 별의 조각을 찾아 지구라는 행성에 도착한 세 외계인은 지구라는 행성에 불시착했다. 하늘에는 오른쪽 반이 불룩한 반달이 운동장 시계탑 한 가운데 떠 있었고 시간이 없는 외계인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별의 조각을 찾아 보고 다음 날 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외계인들은 서로 다음 날 만나지 못했다. 한 외계인은 시계를 기준으로 다른 외계인은 달의 모양과 위치를 기준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간] 첫 번째, 동료를 못 만나 울고 있는 외계인에게 ‘김태영’이라는 한 소녀가 나타난다. 태영이는 매일 오후 6시 운동장에 나가 달을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아이다. 매일 달이 50분씩 늦게 뜨고 모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외계인이 서로 만나지 못했다고 위로하며 설명해 준다. 이 때 달의 위상을 날짜별로 제공한다. 지구에서 보는 달의 위상 변화 관찰 체험이다. 학생들은 가상 공간 속 지구에 서 있는 태영이의 눈을 통해 매일 달의 모양이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관찰한다. VR 시스템은 하루씩 시간이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어 학생은 달이 ‘초승달 → 상현달 → 보름달 → 이후 안보임’으로 바뀌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태영이’가 우주에 나가 지구, 달, 태양의 위치 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장면이다. 학생들은 VR 기기를 착용한 채 우주 공간 속에서 세 천체의 위치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다. 달의 공전 궤도를 따라 이동하며 지구를 중심으로 달이 어떻게 위치를 바꾸는지, 이 과정에서 달이 반사한 태양 빛이 지구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체험한다. 마지막으로는 천구의 북극에서 지구-태양-지구의 위치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활동이다. 달의 모양을 보고 날짜를 추론하거나, 달의 위치를 조작해 위상을 바꾸는 미션을 수행하며 학습 내용을 점검한다. 학생들은 몰입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념을 내면화하며, 체험 후 교실 수업으로 이어지는 토론에서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필로그] 복습하는 장면으로 다시 첫 번째 태영이가 운동장에서 매일 달을 관찰하는 장면으로 간다. 하지만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 각 달을 멈출 수 있고 각 달을 누르면 바로 지구-달-태양의 위치 장면으로 이동한다. 또한 매일 달의 모양과 위치가 달라지는 현상을 깨닫게 된 나머지 동료 외계인들이 지구에 남겨진 외계인을 데리러 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교육 효과의 변화: ‘이해’에서 ‘체감’으로 VR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인지적 장벽’을 허문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기존의 학습에서 혼란스러웠던 달의 위치 변화와 위상 변화 간의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관찰하면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움직여서 관찰했다”는 경험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선 ‘체감하는 과학’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수업 전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비교한 결과, VR 수업 이후 ‘달의 모양이 왜 변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38%에서 91%로 상승했다. 또한 ‘과학이 재미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기존의 52%에서 89%로 증가해, 과학에 대한 태도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한 학생은 “교과서 그림은 그냥 넘겼는데, 직접 우주에서 본 느낌이 너무 신기했고 아직도 머릿속에 달이 돌아가는 게 보여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VR에서 달을 보면서 친구한테 설명해 주고 싶어졌어요. 집에 가서 가족한테도 알려줬어요”라며 과학을 타인과 나누고 싶어 하는 학습 동기까지 보여주었다. 교사의 역할과 가능성 물론 콘텐츠 제작에는 시간이 걸렸고, 기기 활용과 안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수업의 중심이 ‘교사 설명’에서 ‘학생 경험’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교사는 안내자이자 조력자가 되어 학생들의 탐구와 발견을 유도한다. 교사 주도형 수업이 아닌, 학생 주도형 수업이 가능한 기술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또한 이번 경험은 AI·에듀테크 기반 수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감하게 했다. 수학, 사회, 역사 등 다양한 교과에서도 실감형 콘텐츠는 ‘교과서의 벽’을 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거나, 교육과정에 맞는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는 교사 역량 또한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 교육을 여는 열쇠, 실감형 기술 VR 수업이 끝난 날,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다음엔 화성에도 가볼 수 있어요?” 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우리가 직접 만들면 되지.” 우리가 열어가야 할 미래 교육은 단지 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의 ‘학습 경험’을 중심에 둔, 상상력과 창의력이 살아 숨 쉬는 수업을 의미한다. 실감형 기술은 단순한 수업 도구가 아니라,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열쇠다. 달의 위상을 넘어서, 우리는 이미 새로운 교육의 위상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AI는 도구인가, 대체자인가 “OO야. 이제 그만 놀고 숙제해야지.” “엄마. 숙제는 AI가 금방 해줘요. 조금만 더 놀게요.” SF 영화 속 대사처럼 들리지만, 이미 현실의 이야기이고, 부모로서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아이들이 AI의 편리함을 먼저 익히고, 그것이 자신의 공부를 대신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순간, AI는 더 이상 유용한 도구가 아니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5 GIE 미래교육포럼’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AI 활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72.6%로,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교원과 교육행정 관련 종사자들은 평균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학부모들은 52.6%로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AI 활용 교육이 학생별 맞춤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정보 역량과 창의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학생의 역량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AI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화되며, 창의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뒤따른다. 이제 AI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미 신기한 기술에서 익숙한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한때 신기했던 TV, 컴퓨터, 인터넷처럼, AI 역시 빠른 속도로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은 AI로 공부하고, 고민을 상담하며, 때로는 친구로부터 얻지 못한 위로와 공감, 우정까지 AI를 통해 채운다. 이에 발맞춰 학교 현장도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교사의 AI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AI 활용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 정책 방향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도입 속도와 구체적인 실현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 반면 학부모들의 경우 아직 온도 차를 보인다.미래 기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은 낯설고 학습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제는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때로는 부정확하거나 편향될 수 있고, 과도한 의존성뿐 아니라 딥페이크 같은 기술적 남용의 위험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AI를 단순한 도구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AI와 올바르게 소통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어른이 먼저 안내해 주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듯,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직접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AI가 생성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수용할 것인지를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AI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답변은 정보 검색 결과가 아닌,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그럴듯한 문장’이기에, 반드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부모는 AI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그 한계와 위험성까지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아이를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도 AI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활용해 보아야 하며,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지,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먼저 익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가 아이의 일을 대신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사고하고 배우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배우는 ‘AI 시대 학습법’ 첫째, 암기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반복해서 듣기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시대에는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식을 배우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기초단계에서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고학년일수록 국어, 역사 과학 등 외워야 할 양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아이마다 암기력도 차이가 있다. 이때 AI를 활용하면 암기를 쉽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ChatGPT에게 조선 시대 주요 사건을 이야기 형식의 노래 가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SUNO 같은 AI 작곡 도구를 활용해 K-POP과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의 노래로 만들어 MP3로 저장한다. 이를 아침 준비 시간이나 이동시간, 식사 시간에 반복해서 듣게 하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둘째, 수학 문제 출제와 맞춤형 연습 문제 풀어보기 수학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반복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시중 문제집은 평균적인 수준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어 각 아이의 수준이나 취약 영역을 반영하기 어렵다. 이럴 때 AI는 개인화된 학습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Gemini에게 ‘초등 6학년 2학기 수학 - 원의 넓이에 관한 문제를 수학능력 수준 5단계로 나눠 수준별로 3문제씩 출제해 달라’고 요청하면, 친절한 해설과 함께 맞춤형 문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문제들을 ‘PDF로 저장해서 출력할 수 있도록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면 우리 아이만을 위한 맞춤형 문제집을 만들 수 있다. 국어 독해, 사회, 과학 문제도 같은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문제 풀이 중,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100번을 물어봐도 한결같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몇백만 원짜리 과외 선생님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아이가 먼저 유료 AI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모에게 조르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셋째, 수행평가 과제에 AI 활용하기 수행평가는 단순 암기보다 탐구 능력, 표현력, 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때 AI는 구조를 잡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 고학년 자녀가 기후 변화 주제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 Gemini의 딥리서치 기능을 활용해 ‘초등 고학년 수준에 맞는 수행평가 기준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평가 항목, 채점 기준, 권장 분량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해 준다.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뒤, Gemini와 ChatGPT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묻고, 확인하고 싶은 가설들을 질문하며 내용을 구성한다. 이후 최종 보고서에 담긴 정보를 Google 검색을 통해 검증하고, Perplexity를 활용해 출처를 찾아 정리한다. 주의할 점은 AI가 작성한 내용을 아이가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복사해 붙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는 “AI는 이렇게 정리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다른 의견은 어떤 게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 판단, 정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 AI는 현실이 되었다.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활용하고 기술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부모의 태도에 달려있다. 디지털 시대의 부모는 모든 답을 알고 알려주는 사람이 아닌, 아이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AI는 아이에게 정보와 지식을 알려줄 수는 있어도, 대신 판단해 주거나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알려줄 수는 없다. 그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미래 기술을 배우며 미래를 이끄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가 ‘2025∼2026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대상 학교 92개를 선정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을 반영하고 공정·투명하게 대입전형을 운영해 학생의 입시부담 완화와 고교교육 내실화를 위해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올해와 내년, 고교교육과 대학 간의 연계 확대, 대입 책무성 및 공정성 제고 등을 위한 기본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선정 대학에는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교육·훈련 경비, 대입전형 연구비, 고교(시도교육청) 협력 활동 운영비, 사업 성과 확산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에는 총 105개교가 신청해 선정평가와 사업총괄위원회 심의를 거쳐 92개교를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8개, 지방 54개다. 선정 대학에는 올해 기본사업비로 약 538억원(교당 약 5억 8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중 16개교는 새롭게 신설된 자율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고교교육 지원 및 사회적 책무성 확보를 위한 주요 4개 과제(▲입학사정관 교육·훈련 ▲고교 교육과정 지원 ▲대입전형 운영 개선 ▲대입정보 제공 확대)를 수행한다. 이들 대학에는 추가로 약 40억원(교당 약 2억 5000만원)의 지원된다. ‘입학사정관 교육 훈련’에는 경기대·숭실대가, ‘고교 교육과정 지원’에는 경남대·경상대·계명대, 부산대, ‘전형 운영 개선’에는 동국대·서울대·한양대, ‘대입 정보 제공 확대’에는 고신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선문대·아주대·조선대·호서대가 선정됐다. 아울러 사업에 참여하는 수도권 대학에는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 선발’을 유도하고, 그중 일부 대학에는 ‘40% 이상 선발’ 요건을 적용한다. 단 40% 이상 선발 요건을 적용받는 대학 중 ‘전형 운영 개선’ 자율공모사업에 선정된 3개 대학(서울대·한양대·동국대)은 고교 교육과정 변화 등에 맞춰 대입전형을 개선해 유연하게 고교 교육 내실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2028학년도부터는 수도권 다른 대학과 동일하게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각 대학이 공교육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입학전형을 운영하도록 지원해 대입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