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야구에서 불펜 투수는 경기를 뒤집는 중책을 맡지만,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늘 대기해야 한다. ‘불이 났다’고 판단되면, 즉시 호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펜 투수를 ‘소방수’라 부른다. 경기 흐름에 따라 소모되며, 언제 불려나갈지 알 수 없는 그 자리는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피 포지션이다. 그런 불펜 투수와 학교폭력 담당교사 사이엔 닮은 점이 많다.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정해진 시간도 없다. 방학식이 끝나고 모두가 떠난 교실에 혼자 남아 학교폭력 행정절차를 처리하던 날, 나는 문득 모든 책임을 어깨에 맨 마무리 투수의 감정을 느꼈다. 현대야구는 불펜의 전문화를 통해 투수의 자리를 세분화했다. 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마무리로, 그 직전은 셋업맨으로, 왼손 원포인트, 롱릴리프 등 정교한 전략이 생겼다. 이를 ‘라루사이즘(-ism)’이라 부른다. 그러나 학교폭력 담당교사의 현실은 아직도 ‘만능’을 요구받는다. 교육적 접근, 법률 이해, 행정 처리, 민원 대응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마무리 투수를 전문화하지 못한 사회 속에 있다. 90년대 중무리 투수 같은 학폭 담당교사 학교폭력 업무는 매우 법률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인지 즉시 신고 의무가 있고, 절차는 매뉴얼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 매뉴얼은 지나치게 두껍고, 실제 학교현장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많다. 담당교사들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서로 다른 지침을 비교해 가며 셀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의 담당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톡방’은 마치 외딴 섬들이 모여 만들어낸 군도처럼 존재한다. 이곳에서 교사들은 매일 질문하고, 답을 얻으며, 자기 학교에 맞게 해석해 다시 적용한다. 시스템이 주지 않는 것을, 개인들이 메우고 있다. 교사의 본질, 가치와 현실 사이 일부 지역에선 학교폭력 담당교사의 수업시수를 줄여주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논쟁거리이다. ‘교사는 수업이 본업이므로, 수업을 줄이는 건 본질 훼손이다’라는 반론과 ‘수업을 유지하면서 학폭 업무까지 맡기는 건 과잉 요구’라는 현실 인식이 충돌한다. 이 와중에 학교폭력 업무는 경험 없는 저경력 교사나 전입 교사에게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곤 한다. 일부 교사들은 업무 스트레스로 PTSD를 호소하며 기피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헌신’을 전제로 만들어진 자리고, 그 헌신은 곧 소진으로 이어진다. 감정노동과 정서적 소진 학교폭력 신고는 대부분 강한 감정에서 비롯된다. 피해자의 보호자가 분노하고, 가해자의 보호자는 억울해한다. 담당교사는 규정에 따라 안내하고 절차대로 처리하지만, 이는 “왜 빨리 알려주지 않았냐”, “학교가 숨기려 한다”는 불신으로 돌아온다. 절차상 비밀유지를 요구받은 담임교사의 태도는 ‘무책임’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 사이 담당교사는 민원 대응, 감정 조율, 법률 해석, 행정 처리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 담당 민원이기 때문에 학교 민원 대응팀에게 넘기기도 어렵고, 상담 업무이지만 전문 상담교사가 도와줄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결국 가장 힘든 감정의 불꽃은 담당교사에게 쏟아진다.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사안도 교사가 조사해야 한다는 부당함이 논란이 되어 ‘전담조사관’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도 경찰과 학교 사이에서 절충한 ‘타협’일 뿐이다. 경찰에 넘기자니 교육적 해결이 어렵고, 교사가 맡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결국 또 다른 시스템 하나를 교사 위에 얹었을 뿐이다. “이 법을 만든 사람은 지금 잘 자고 있을까.” 채팅방에는 오늘도 누군가가 푸념처럼 올린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선의로 출발한 제도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제도가 되어버렸다. 절차에 얽매여 감정을 관리하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교사는 어느새 학교의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남는다. 불 야근을 할 때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응원가인 ‘Bella Ciao(원곡 이탈리아 민중가요)’를 듣는다. ‘해가 지고 달이 차올라 파검의 날 발견해 나도 모르게’라는 구절에서, 나는 해진 학교에 홀로 남은 내 모습을 본다. 그건 어쩌면 내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이게 교사의 운명이어야 할까?’ 학교폭력 제도는 이제 ‘전문화된 분업’이 필요하다. 마무리 투수처럼 누군가가 맡아야 하는 자리라면, 그 자리를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정서적 노동, 법률적 책임, 민원 응대까지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교사는 수업이 본업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본업을 온전히 수행하게 하려면, 학교폭력을 제도와 조직이 책임져야 한다. 화재신고가 들어왔는데 소방관 한 명 보내는 일이 어디있는가? 소방차도 보내고 응급차도 보내는 법이다. 애당초 학교폭력 대응팀이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경미한 사안은 ‘스크리닝(Screening)’ 해야 한다. 전담기구를 통한 자체종결도 아직 무거운 제도이다. 스크리닝을 통과한 경미하지 않은 학교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팀단위 대응을 해야 한다. 불난 곳에 계속 교사를 투입하면서 헌신적인 교사들을 소진시킬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공동체에도, 조직에도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불을 끄는 사람도 함께 지켜야 한다. * 이 글은 실천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일부 재가공했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가교육위원장과 상임위원의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교위원장과 상임위원은 임명권자 또는 위촉권자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의 논란을 막고 이 같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총 37건의 공무 전용차량 요금소 통해 기록 가운데, 6건은 외부강의 10건은 겸직 업무 수행을 위해 사용해 사적 사용 의혹을 받았다. 현행 ‘공무용 차량 관리 규정’ 제10조2항은 공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국가교육위원장의 겸직 업무 종사에 대해 별도의 제한 법령이나 예규, 기관 내부 기준 등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사례를 사적사용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현행법에 존재하는 겸직허가 관련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이 법안을 준비했다. 그는 “국교위원장은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고위공직자로서, 무엇보다도 공직윤리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배용 전 위원장과 같이 공직윤리를 저버리는 인사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 요즘 아이들의 ‘스펙’은 놀라울 정도이다. 영어 회화, 코딩, 독서 인증까지. 그런데 막상 교실에서 그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어색한 눈 맞춤, 무표정한 반응, 불쑥 끊어지는 말투가 먼저 다가온다. ‘지식은 있지만 소통은 없고, 능력은 있지만 태도는 없다. 우리 교육은 지금, 가르쳐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그 시작은 태도이다. 태도는 단지 공손하거나 착하다는 뜻이 아니다. ‘태도’란 결국 자신을 조절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공동체 안에서 균형 있게 행동하는 힘이다. 이 힘은 지식보다 오래가고, 시험 점수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이른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본적인 인사’, ‘시간 약속 지키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는 등한시한다.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나아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실패나 지적 앞에서는 자기 존재 자체가 흔들린다. 그러나 사회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협업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불편한 상황을 조율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사회 속에서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 태도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배워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상황에 맞게 자신을 조절하는 훈련. 비록 서툴지라도 타인의 입장을 들어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연습. 이것이야말로 교육이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일이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관계는 더 섬세해졌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단순히 똑똑한 아이가 아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곁에 있고 싶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되게 만드는 힘이 바로 ‘태도’이다. 우리는 지식이 많은 아이를 ‘영재’라 부른다. 그러나 이제는 정의를 바꿔야 한다. 말을 경청할 줄 알고, 실수에 책임을 지며, 타인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그런 아이가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태도’를 가르치고 ‘태도’를 칭찬하고 ‘태도’로 신뢰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우리 교육은 다시 제 길을 찾을 것이다. “태도는 성격이 아니라 능력이다. 지금 우리가 키워야 할 가장 소중한 역량은 바로 그것이다.”
더에듀 | 72세로 생을 마감한 공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회고하였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의 길로 가기를 마음먹었고(志于學), 서른에 이르러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렸으며(而立), 마흔에는 어떤 일에도 미혹됨이 없었고(不惑), 쉰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나를 세상에 보낸 뜻을 알았으며(知天命), 예순에는 모든 일에 대해 순리를 알 수 있었고(耳順), 일흔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從心所欲不踰矩)” 인생 후반에는 자아실현과 자기초월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기대여명은 100세로 늘었는데 과연 자기완성을 이루는 가?’, ‘공자보다 몇 년 늦게 출발하더라도 그의 성취를 우리도 이룰 수 있을까?’ 유아기와 아동기의 적기 학습 인생 100년을 추산해보면 위 그림으로 집약된다. 2-3세까지는 부모 품에서 애착형성을 통해 절대행복을 누려야 한다. 이는 모든 부모들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4세 이전의 경험은 기억할 수 없는 젖먹이의 망각(乳忘)으로 사라지므로, 무리한 인지발달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아동은 기억을 자기관리할 수 있는 만5세에 초등학교에 취학한다. 만3~5세인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서 가정에서와 달리 자기만 아는 것을 넘어 의사소통과 배려 협력 교류하는 사회정서적 학습(SEL)을 하게 된다. 여전히 자기만 아는 수준이라면 미성숙하여 초등학교 입학이 어렵다. 입학을 유예해서라도 공식적 교육에 참여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 종일 한국어로 말하고 듣지만, 하루 2~3시간 정도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 원어민과 영어로 말하고 듣기에 익숙해지기를 배움으로써, 장차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과 같이 영어를 공식어로 구사할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건강한 생활, 즐거운 생활,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과 같은 미분화 ․ 통합적 활동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습의 기초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키운다. 초등 고학년에서는 개념 원리 법칙 이론을 포함한 개념적 인지적 학습을 시작한다. 기본교과로 국어, 사회, 영어, 수학, 과학, 기술, 예술, 체육을 공부한다. 12세에는 감정의 발달이 끝나고, 인지발달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이성에 의해 감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즉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사춘기를 겪게 되므로 초등 고학년에서는 사춘기 대비 교육이 필요하다. 유아와 아동기는 ‘현실보다 더 낭만적인 상상이 동화처럼 펼쳐지는 시기(A. N. Whitehead의 Romance단계)’이다. 5세부터 25세까지 인간 뇌의 특징인 대뇌피질의 인지발달이 활발해진다. 이때는 타고난 유동지능을 가지고 공부하므로 수학 과학 기술공학(STEM)과 같은 엄밀하고 정확하며 세밀하고 순발력 있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예체능이나 기술 등에서 소질과 적성이 조기에 발현되고, 전성기도 조기에 도래하므로 소질과 적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분야를 적기에 학습할 기회를 제공함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각종 기능올림픽, 동·하계 올림픽 등 각종 올림픽이나 콩쿠르에 출전할 만하다. 중학교 교육의 연속성과 분화 그리고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진로 맞춤 중학교는 초등의 연장이면서 고교와 연결된다. 8개의 기본교과 외에도 일부 교과목은 분화된다. 제2외국어,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에서 하위분야의 분화가 일어난다. 중학교 후반부는 진학계와 직업계 고교로 갈라진다. 만15세 전후해서 어느 길로 나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오늘날 학교학습이나 평생학습은 교육복지여서 직업고로 갔다가도 대학진학을 할 수 있다. 중2병은 사춘기적 갈등이나 불편한 대인관계, 미숙한 갈등해소법, 공부와 진학 부담 등을 표현한 것이다. 중학교까지는 모두에게 같은 기초 기본 공통 생활 교양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고교는 진로별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학진학 위주의 진학고와 사회진출준비의 직업고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집단별로 다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공자가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운 것(志于學)에 견줄 만큼 중대한 선택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행 고교 교육과정은 만들다가 만 교육과정이다. 가령, 국어는 대학의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과의 교과목인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매체 의사소통(미디어) 등을 고교에 수준을 낮추어 개설해두고 있다. 진로별 국어라면 위 교과목을 다시 종합 정비해서 인문용, 사회용, 이과용, 체육용, 예술용 국어로 재구성해주어야 한다. 학습기간은 1~3년으로, 범위, 수준, 심도, 분량을 광협 고저 심천 대소 등으로 조절하여 진로맞춤형으로 만들어 주었어야 한다. 현재 교육과정은 만들다가 만 설익은 교육과정이다. 진로맞춤형으로 개발·제공해주어야 학습자의 해당 분야 적정학습이 가능해진다. 학생수가 격감하고 있어 학교도 적정규모를 이루기 어렵다. 교사 수, 교실 수, 학생 수 등이 학교가 제공할 교육과정의 규모를 결정한다. 30학급과 3학급 어디나 고교 교육과정 문서의 교과목을,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 원하는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없다. 직업고가 상업계, 공업계 등 학교간에 역할분담하듯이 진학고도 지역 내 여러 학교간 진로별 교육과정 개설에서 역할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학교도 특정 진로(예, 이공계)에 학교자원을 선택과 집중하면 강소형 학교가 될 수 있다. 그러면 학생들은 해당 분야 AI를 적극 활용해 고교이지만 대학 교양 수준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교는 진로별 학습에서 대학과 연계를 긴밀하게 해 교육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고교 졸업을 전후해 성인준비교육이 요구된다. 성인기: 가치 확립과 사회 진입 장노년기: 결정지능과 일반화 대체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면 누구나 자아관,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을 얼추 갖추게 된다. 흔들리면서, 조정해가면서 단단해지는 인생 조망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의미, 보람,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이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불안·불만·불신이 높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인다. 성인 초입, 특히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부부 교실이나 부모 준비 교육이 필요하지만, 이는 매우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50세 전후까지는 유동지능으로 살아간다. 유동지능은 타고난 지능으로 기억력, 순발력, 정밀성(Whitehead의 Precision단계), 창의성 등이 특징이다. 청장년기에는 인생의 어느 때보다 수학, 과학, 기술공학 등의 공부나 관련 분야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문과 출신들이 좌우하며 수업시간 분량과 비중은 문과 5, 이과 3, 예체가 2이다. 정상이라면 이과가 5여야 한다. 타고난 유동지능을 발휘해야 하고, 실험 등이 있어 공부하는데 시간은 많이 걸린다. STEM 공부도 실험과 체계적 축적이 필요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도블럭을 깔듯 단순히 이어 붙이는 공부가 아니라 담장을 쌓듯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공부이기에 더욱 어렵다. 건강, 영양 등이 좋아져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건강관리를 잘 한 사람들은 자연연령에서 20세를 빼도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은퇴는 80세쯤이 적절하다. 50세 이후 80세까지는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에서 학습한 결정지능으로 살아간다. 종합적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일가견’을 갖는데, 이는 일리 있는 ‘일반화된 명제(Whitehead의 Generalization단계)’, 원리, 법칙, 이론, 각종 00설이나 XX론으로 집약된다. 쓸모 있는 ‘꼰대’이자 CEO가 된 것이다. 청장년기에 이과식 공부와 일이 맞는다면 장노년시기는 문과식 공부나 일이 더 맞는다. 선 이과공부 후 문과공부가 맞으며, 뇌와 인지발달의 비가역성을 고려한다면 그 역은 아주 드물고 매우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하여, 선례를 찾기 어렵다. 위와 같은 논의를 표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교육의 본질과 경쟁의 범위 오늘날 경쟁을 죄악시하여 학교는 학생들 기분에 맞춰주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감수성, 감정의 발산을 장려하기도 한다. 교육의 과잉감정화 현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여 서로 옭아맨다. 실상 인류의 교육은 수천 년간 합리성, 이성, 지성을 길러서 출렁이는 감정이나 감성을 적절히 제어하도록 하는데 기여해 왔다. 교육은 ‘모두에게 같게’에서 ‘집단별로 다르게’로, 결국 ‘각인이 다르게’로 나아간다. 이에 따라 학습이나 직업 분야도 각자 다르다. 감옥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같은 삶을 살도록 강제되지 않는다. 360도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활동과 경쟁의 범위도 확장된다. 유치원생은 교실, 초등 저학년생은 교내, 초등 고학년생은 시군구 지역, 중학생은 광역시도, 고교생은 전국, 대학생과 성인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경쟁하게 마련이다. 이를 인정하고 그런 경연대회를 많이 열어 발달과 격려의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학습 장려에 도움이 된다. 은퇴 이후 우리는 다시 유아기와 같은 ‘건강한 생활과 즐거운 생활’로 돌아간다. 어떤 이들은 성공적 삶을 집약한 자아완성에 가깝고 어떤 이들은 세상을 달관한 자아초월에 이른다.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존엄한 죽음을 준비한다. 공자는 이를 일치감치 달성했고 우리는 좀 뒤따를 뿐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25대 한국교육과정학회장, 제14대 안암교육학회장을 지냈다. 교육현실과 그 개선에 바탕한 교육이론 창출, 특히 생애주기별, 학교급별, 집단별, 분야별, 목적별, 주제별 교육과정기준 개발에 관심이 높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AI 수학 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을 운영하는 튜링이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를 새로 선보였다. 학생들이 익숙한 유형부터 낯선 문제까지 실전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은 학생·학부모·교사 모두를 위한 맞춤형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은 AI 실시간 채팅을 통한 질의응답·유사 문제 추천·무제한 문제 풀이 기능을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매달 3만원 장학금 혜택으로 학습 동기를 찾을 수 있다. 이용권에는 AI 기반 학생 관리용 대시 서비스 ‘수학대왕 CLASS’ 계정도 포함돼 학생 관리 편의성을 강화한다. 학부모는 이를 통해 자녀의 학습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교사는 AI 학습 진단을 기반으로 숙제와 오답 노트 자동 생성, 주간 리포트 발행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는 최근 5개년 9월 모의평가·수능을 철저히 반영한 15회분 모의고사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까지 포함해 현 시점 가장 최신 출제 경향을 담아냈다. 모의고사는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을 폭넓게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OMR 카드 및 해설지도 함께 제공해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단순한 문제 해결력 향상을 넘어 시험 시간 관리 및 문제 접근 전략 수립 등 실전 적응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최민규 튜링 대표는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 관리와 실전 감각 훈련을 동시에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며 “AI 에이전트 학습 서비스로 개념부터 실전 응용까지 시험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튜링은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기초 학습부터 실전 대비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학습 관리 솔루션’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시험 대비를 위한 단계별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과 실전 감각 동시에 강화해 자신감 증진을 추구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의 교육 역할까지 지원하는 대표적인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으로의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꺄아!” 짝짝짝! 앞 반과 뒤 반 아이들이 오가는 비는 시간 5분 동안 농구 골대에서 혼자 슛을 하고 있는데, 골이 들어가자 갑자기 박수와 환호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위쪽을 돌아보니 체육관 2층 헬스장에서 고등학생 무리가 손을 흔들었다. 작년에 중학교에서 가르쳤던 8학년 학생들이 이제 9학년 고등학생이 돼서 수업받던 중 나를 알아본 것이었다. 새 학기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나도 반가워 손을 흔들어줬지만, 민망해서 더 이상 농구를 계속하지는 못하고 얼른 수업 준비로 바쁜 척을 했다. 지난 학년도 첫 보결 수업의 풍경이었다. 어린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젊은 보결 교사들이 하는 여름방학 문해 캠프 강사 일도 못 해 소득이 줄어드는 춘궁기, 아니 하궁기인 기나긴 여름방학이 지난 날이기도 했다. 갑작스레 상을 당하신 체육 전담 교사의 체육 수업을 할 보결 교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간 학교에서 수업 계획을 받고 복도를 나가니 반겨주며 하이 파이브를 해달라는 아이들이 지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 첫 수업을 마치고 이제 고교생이 된 학생들까지 이렇게 만났다. 아무래도 보결 교사를 계속할수록 알아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결 교사는 여러 교사의 수업을 들어가다 보니 대략 60~80명 정도의 학생을 한 학기에 만나는 고교 정규 교사보다 꽤 많은 학생을 만나게 된다. 물론 하루만 만나고 마는 학생들이 알아보는 일은 없지만, 주로 출근이 쉬운 학교에만 보결을 가다 보니 같은 반을 서너 번 맡게 되면 학생들이 기억하게 된다. 고등학생이 돼도 까불이들은 까불이들 문제는 수업 시간 중 정신을 딴 데 파는 녀석들은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0분간 준비운동을 시키고 아이들하고 피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녀석들이 별안간 우리 체육관으로 내려왔다. “우리도 끼워줘요!” “야, 니들 선생님한테 허락은 받았냐.” “아, 우리 쌤 신경 안 써요. 봐요, 보이지도 않죠?” 당황스럽게도 이 선생님, 애들 셋이 지금 교실을 이탈했는데 관심도 없다. 동료 교사를 신뢰하는 건지, 이제 곧 명퇴하실 생각인 건지. “우리 해도 되죠?” “마, 안 돼. 올라가서 니들 거 해.” “아, 왜요왜요왜요.” “야, 니들이 끼면 7학년 애들하고 급이 맞겠냐.” “에이, 우린 안 던질게요.” “그래도 안 돼. 안 해 줘. 해줄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 나도 교사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해 보는 애들이랑 좀 구르고 나니 예전보다는 많이 엄해졌다. 그러고 보면 애들 요구를 이렇게 잘라내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경험이 쌓이긴 쌓이나 보다. 애들은 그러고 났더니 군말 없이 올라갔다. 그래도 이전 해에 가끔 오던 보결 교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못 해 아쉽긴 했다. 그 고마움은 또 앞으로 만날 애들한테 더 좋은 교사가 되어주는 걸로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도시 보결 교사는 반쯤은 공인 하지만 항상 고마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인구가 적은 소도시에서 집 근처 학교에 보결하러 다니다 보면 학교 밖에서 그 학교 학생을 만나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회암교육청이 있는 온타리오주 군포시는 캐나다 통계청 기준으로는 턱걸이로 ‘대도시’ 분류에 들기는 하지만, 인구는 경북 안동시보다도 적은 13만 명 수준이다. 여기서도 턱걸이로 공식 분류가 대도시권이지 일반적으로는 중소도시라고 본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 살다 보니 아는 사람을 어디서든 마주치기는 쉽다. 어느 날에는 나름 온타리오주 동남부 최대 쇼핑몰이지만, 서울시내 아무 백화점이나 들이대도 초라한 쇼핑몰에서 둘째 아이의 첫 해 유치원 교실에 있던 특수교육 보조 선생님을 만났다. 그런데 그런 동네에서 매년 수백 명의 아이들을 만난다면 그렇게 마주치는 일이 너무 자주 생긴다. 사실 그 선생님 집 아이들 둘도 옥토중에서 자주 만났던 아이들이었다. 어찌나 어색하던지. 게다가 학생들에게는 상지고에는 단 세 명 오는 동양인 아저씨 보결 교사니까 바로 알아보기 더 쉽다. 물론 단 두 명 있는 동양인 선생님을 헷갈리는 아이들도 있다. 옥토중에 오랜만에 가면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똑같이 수학을 가르쳤던 중국인 수학 선생님 이름이다. 가끔은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하자고 조르기도 한다. 이 역시 그 선생님이 주로 아이들에게 남는 시간에 활용하는 활동이다. 그래도 둘 중 하나니까 아이들이 쉽게 알아는 본다. 이에 비해 서양 아이들 얼굴을 잘 구별하기도 힘들고,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워 가끔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저녁에 급히 이웃 아이 생일 선물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옥토중 시절부터 만나온 상지고 아이들 7~8명을 만났다. 처음에는 ‘쟤들이 왜 날 쳐다보지?’ 했는데, 아이들의 인사에 학생들인 줄 알아봤다. 문제는 마트에서 애들이 단체로 “정쌤! 안녕하세요!”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는 하교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도 상지고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 다니는 학교에 동생을 데리러 오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면, 군포시에서는 가을 축제를 한다. 놀이공원이 없는 소도시 아이들이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놀이기구를 타러 온다. 아이들을 데리고 저녁에 갔더니 동네 고교생들은 다 온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마트에서 봤던 일행도 만나고, 그렇게 한 스무 번은 아는 아이들을 마주치게 된다. 다행히 이날은 다들 자기들끼리 즐긴다고 바빠서 그렇게 어색하게 넘어가는 일은 없었지만, 형편이 이렇다 보니 항상 밖에 가면 약간의 긴장을 하게 된다. 언제나 학생들을 마주칠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아보는 아이들이 반갑고 고마울 때도 있고, 어색하고 난감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갈수록 알아보는 아이들이 많아지니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더에듀 | 최근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한 검사의 증언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권력지향적 특권의식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었다. 증인의 오만한 태도와 기고만장한 발언은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거짓도 서슴지 않고 죄의식 없이 말하며, 국민과 의원을 조롱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그 장면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 교육자로서의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안겨주었다. 30년 넘게 교단에 서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해 왔지만, 그동안 우리가 강조해 온 ‘인성 교육’이 실제로는 얼마나 허울뿐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인성보다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부를 차지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우선순위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서울대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자 행복이라는 프레임이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이다. 우리는 거대한 문명의 변곡점, AI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 AI 기술이 점점 진화할수록,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전문적 기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조화로운 인간관계’와 ‘인성’이다. 기술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인간다움은 대체할 수 없다. AI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겸손한 인성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이끌고, 갈등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중심에 있는 덕목이 바로 ‘겸손’이다. 겸손은 나만 옳다는 교만함이 아니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남을 무시하거나 아래로 보는 태도가 아니라, 먼저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이다. 겸손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힘이다. 오늘도 나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다. 지식 전달을 넘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겸손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을 넘어서는 인간다움이다. 그리고 그 인간다움의 핵심은 바로 ‘겸손의 힘’이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NEIS) 등 교육 관련 시스템 역시 접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유실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을 통해 “26일 오후 8시 15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의 지하 이전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한 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화재 이유를 밝혔다. 배터리 화재는 10시간이 넘은 오늘(27일) 오전 6시 30분께 진압됐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업무 시스템 647개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김 장관은 “화재 영향으로 항온항습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버의 급격한 가열이 우려되었다”며 “정보시스템을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나이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나이스 홈페이지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일부 로그인 서비스(간편인증 등)가 제한되고 있다”며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로그인 인증 과정에서 행안부 인증 시스템과 연계 검증되는 단계가 있어 로그인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며 “나이스 서버는 물리적으로 시도교육청과 나이스 총괄 센터에서 별도 관리하고 있어 데이터 유실 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장관 직속 비상상황반이 가동했으며, 교육부 자체 인증서 검증으로 전환 등의 테스트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나이스를 관리하는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스와 K-에듀파인의 EPKI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화재와 관련해 교육관련 서비스와 데이터에 직접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GPKI가 복구될 때까지 연동을 차단해 접속 오류를 복구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3년간 심의가 지연된 학교폭력 사안이 3만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 학생 보호 공백 문제가 제기됐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26일 공개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 지연은 ▲2022학년도 8204건 ▲2023학년도 9530건 ▲2024학년도 1만 191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학년도에는 전체 2만 7835건 중 1만 1912건이 지연돼 전국 평균 42.7%의 지연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전체 2145건 중 1800건(83.9%) ▲서울 3173건 중 2624건(82.7%) ▲세종 482건 중 392건(81.3%) ▲충남은 1553건 중 1181건(76.0%)이 지연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의 경우 1076건 중 단 한 건도 지연되지 않았으며 ▲제주 227건 중 4건(1.7%) ▲충북 1230건 중 39건(3.1%) ▲전남 579건 중 52건(8.9%)의 지연률을 보여 지역 간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은 2023년 48.7%에서 2024년 81.3%로, 충남은 같은 기간 36.2%에서 76.0%로 불과 1년 만에 지연율이 30%p 이상 급증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심의 접수 후 21일 이내 개최를 원칙으로 하며, 상황에 따라 최대 7일 이내로 연장할 수 있다. 문정복 의원은 “학교폭력 심의가 지연되면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와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심의위원 확충, 전담 인력·전문성 강화, 절차 간소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AI 기자 | 프랑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전 이상징후가 있었던 상황이라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4일 프랑스의 언론사 Le Monde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역 바랭(Bas-Rhin) 주의 벤펠트(Benfeld)에 위치한 로베르트 슈만 중학교(Collège Robert-Schuman)에서 한 음악 교사가 14세 남학생에게 수업 중 얼굴을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오전 8시 출석 점검 도중 일어났으며, 66세 여성 교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해한 채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현재 사건의 동기를 조사 중이며, 교육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교실에는 수십 명의 학생이 있었고, 비명을 들은 다른 반 학생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한 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명 소리에 문 밖으로 뛰쳐나왔고, 어떤 친구는 울면서 교실 밖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벤펠트 시장 잭키 울프아르(Jacky Wolfarth)는 “학생들과 교직원의 심리적 회복을 위해 긴급 상담팀을 배치했고, 학부모에게도 상황을 상세히 안내했다”며 현장 대응을 설명했다. 문제는 해당 학생의 과거 행적이다. 교육 당국과 수사팀에 따르면, 이 학생은 이전부터 나치 문양을 낙서하거나 무기에 집착하는 등 여러 차례 이상행동을 보여왔고, 자해 경향도 반복적으로 관찰된 바 있다. 교사들은 반복적으로 이 학생의 위험성을 학교에 경고했고,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에는 징계위원회 회부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개입이나 관리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교사는 “우리는 위험 신호를 반복적으로 알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분노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번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의 교직원 안전 강화 조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과 노동조합 측은 “사후 대응이 아닌,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안전 확보와 정신건강 개입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