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세월을 보내며 학생, 동료 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 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방문 이틀 만에 SPC그룹이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SPC 현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을 심야 장시간 노동으로 지목했다. 특히 회사는 추가 비용 없이 3교대 전환이 가능한데도 비용 감소를 위해 노동자들이 2교대 야간 초과 근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했다는 지적에 현장 관계자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간담회 영상은 필자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소년공 시절 산재를 경험했던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노동 현장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김용옥 철학자의 “전태일이 대통령이 된 것 같다”는 평은 과장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교육 현장의 비극: 40년 전 외침과 현재의 죽음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와 마찬가지로 ‘공부하다 죽지 않을 권리’와 ‘가르치다 죽지 않을 권리’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1986년 1월, 서울사대부속여자중학교 3학년 A양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유서에는 “나의 죽음이 결코 남에게 슬픔만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아. 그것만 주는 헛된 것이라면, 난 가지 않을 거야. 비록 겉으로는 슬픔을 줄지는 몰라도, 난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줄 자신을 가지고 그것을 신에게 기도한다. 1986년 1월 15일 새벽에”라고 쓰여있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어린 학생의 죽음이 교육 변화의 희망이 되기를 바랐던 어린 소녀의 기도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학생이 죽어가고, 교사의 죽음까지 더해져 사회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생 자살자 수는 10년 새 2.3배가 증가했고,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2.8%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서울 양천구의 한 담임교사는 반 학생의 1/3 이상이 우울, 자해, 자살 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너무 심각하다고 전했다. 교사 자살자 수도 매년 20명대로 조사되었고, 2024년은 8월 말 기준 19명에 달했다. 특히 초등교사 자살자 수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은 초등교사들이 교육 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학생과 교사들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로 봐야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같은 정책으로 대학 서열화를 다소 완화하는 것만으로는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공부하다 죽지 않고, 가르치다 죽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 교육부 장관에게 바란다: ‘학교에서 죽지 않을 권리’ 보장 교육개혁의 어려움에 대해 일본의 한 학자는 “교육개혁은 달리는 자동차를 세우지 않고 고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교육 문제 해결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어렵다. 역대 진보 정부들이 다양한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악화했다. 교육은 실용을 앞세울 영역이 아니다. 교육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공존하며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 가치관과 기본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이진숙 전 충남대 교수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자질과 역량 문제가 논란이 되어 결국 철회했다. 이제 누가 다음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될지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 현장을 속속들이 아는 것처럼, 교육부 장관 또한 학교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주경야독으로 중·고등 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유·초·중등 교육 현장을 잘 아는 교육부 장관의 자질과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일부 유·초·중등 교육계에서는 교사 출신이면서 교육감과 국회의원 경험을 가진 인물을 추천하고 있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이번에도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의 잇따른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람 목숨을 목숨으로 여기지 않고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나와 내 가족이 귀하듯 일하는 노동자도 누군가의 가장이고 가족이며 남편이고 아내다”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대통령의 이러한 관심과 날카로운 지적이 교육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죽어도 할 수 없다, 죽어도 어쩔 수 없지’라는 인식은 현재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공부하다 죽어가는 학생들, 가르치다 죽어가는 교사들의 죽음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다름없다. ‘살자고 공부하고 가르치는데 교육 현장이 전쟁터가 된 상황’이며, ‘사람 목숨을 목숨으로 여기지 않고 공부하는 기계, 가르치는 기계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누군가의 자식이며 형제자매인 학생들, 누군가의 가장이자 남편이고 아내인 교사들의 죽음 또한 노동 문제와 같은 시선으로 새정부에서 검토하고 해결되기를 간곡히 소망한다. 그리고 ‘직을 걸고’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교육부 장관으로 임용되기를 고대한다. 홍제남 = 강원도의 농부 집안에서 7녀 1남 중 3녀로 태어났다.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진학했으나 광주학살을 접하고 교육에 배신감을 느꼈고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다. 이후 서울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0년 마침내 과학교사로 임용된다. 2011년 서울 오류중학교에서 혁신부장을 맡아 혁신학교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했으며, 2019년에는 오류중학교 공모교장이 된다. 2024년 2월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으로 명퇴하며 그는 “정치적 천민에서 탈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 최종 경선까지 치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과학 톡톡 카페(공저, 2009),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혁명(공저, 2018),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2024) 등이 있다. 홍제남 소장은 <더에듀> 연재를 결심하며 “교육자로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들을 함께 했다"며 ”이 중 ‘교육다운 교육’, ‘진짜 교육’을 만드는 일을 학교 차원에서 집단지성으로 실천한 혁신학교 실천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학생, 교사, 보호자, 지역사회가 온전한 교육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실천했다"고 평했다. 또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교육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은 교육이 교육의 논리가 아닌 신자유주의적 정치적 이해집단의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라며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부가 만 5세 무상교육·보육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교육청은 만3~5세 전면 시행에 나선다. 부산교육청은 31일 “학부모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후보 시절 만 3~5세 무상교육·보육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만 3~5세 유아 약 2만 2818명을 대상으로 약 315억원 규모의 예산을 2026년도 본예산에 편성한다. 김 교육감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비 지원은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실질적 교육복지 정책”이라며 “모든 유아가 출발선에서부터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2025년 하반기 만 5세 무상교육·보육 실현을 위한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지출안’을 심의·의결하고, 올 7월부터 전국의 어린이집·유치원 만 5세 유아 약 27만 1000명에게 총 1289억원(6개월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매달 유아 1인당 사립유치원 11만원, 어린이집 7만원을 지원하고, 공립유치원에는 2만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내년에는 만 4~5세, 2027년에는 만 3~5세까지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폐지 결정을 뒤집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재추진이 요청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18개 교육시민단체는 31일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의 재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文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을 확정했지만, 尹정부에서 이를 뒤집어 존치시켰다. 전교조 등은 “특권학교 체제 존치 방향 선회”라며 “고교 서열 구조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입시 위주 선발 경쟁을 유발하고 중학교부터 고입 사교육의 과열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학력 수준과 경제력에 따른 교육 기회를 격차를 확대하고, 수많은 청소년기 학생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좌절을 안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부모 경제력에 따라 자녀 진로가 결정되는 구조적 불평등을 고착화해 교육의 사유화와 능력보다 배경이 작동하는 교육 현실을 보여준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전교조 등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은 과도한 선발 경쟁을 완화하고 공교육 중심의 건강한 학습 구조를 회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공정한 교육기획를 보장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기획위원회에 ▲문재인 정부의 일반고 전환 계획 계승 및 조속한 재추진 ▲모든 아이가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정책 목표로 수립 ▲시행령 개정 등 정부의 결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가톨릭대 교수노조 △교육3주체 비영리단체 반면교사 △교육대전환공론화위원회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교육희망네트워크 △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 △부산교육포럼 △부산학부모연대 △생태중심교육 시민사회계약운동본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자사고폐지시민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 △전국참교육동지회 △전국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18개 교육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학 입학 과정에 부정이 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는 등의 사유에 해당하면 대학이 학위를 직권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조민 가짜스펙 방지법’이라 명명된 이 법안은, 법 시행 전 수여된 학위에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해 통과될 경우, 과거 부정 취득 학위도 진위를 바로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등교육법 개정안(조민 가짜스펙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조민 씨의 경우, 고려대 학부 입학이 허위 경력 등 가짜 스펙 기재 등으로 지난 2022년 취소됐다. 그러나 학부 졸업생 자격으로 입학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조 씨가 고려대 학사 학위 취소 여부 확인을 위한 서울대의 정보제공 요청에 동의하지 않아 서울대 입학 자체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다. 서 의원은 지난해 이 같은 문제를 짚으며, 서울대 장학재단인 관악회가 지급한 장학금 802만원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서 의원은 조민 가짜스펙 방지법으로 명명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은 경우와 ▲ 입학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던 경우 ▲ 본인이 학위 취소를 요청한 경우 ▲ 학교의 명예를 현저히 손상시킨 경우 등 네 가지 사유에 해당하면 대학이 자체 위원회를 구성해 학위를 직권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법 시행 전 수여된 학위에도 소급 적용하도록 해 과거 부정 취득 학위도 진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본인의 동의 여부에 따라 학위의 진위가 좌우되는 지금의 법체계는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공신력이 뒷받침된 공적 자산인 학위의 부정 취득이 확인된 경우에는 대학이 책임지고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법안을 통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지키고, 더 이상 가짜 스펙과 허위 경력으로 학문과 취업 현장을 왜곡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특히 지도층의 특권과 반칙에는 더 엄정한 책임이 뒤따르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방송인 홍석천이 전북에서 친구와 가족 등과의 소통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번 토크콘서트는 내달 3일 오후 3시 전북특별자치도청 3층 대공연장에서 ‘친구, 가족, 그리고 넓은 세상 – 우리, 왜 힘들까’를 주제로 진행된다. 좋은교육시민연대와 온을문화팩토리가 공동 주관하며, 청소년과 학부모, 일반시민 등 모든 세대 구성원이 관계와 소통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강연은 일방적 전달식이 아닌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질의응답 등 객석의 반응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성동 대표는 “교육과 심리·문화 영역의 통합적 접근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내 건강한 소통과 공감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한 1회용 교통카드(1회권)에 청소년용은 없어 성인 요금을 그대로 부담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1회권 사용률 저조를 이유로 제도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앞뒤가 바뀌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흠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더불어민주당, 은평1)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발매기에서 판매 중인 1회권은 어린이용과 성인용만 존재하고, 청소년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청소년들은 성인용 1회권을 구매,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특시 성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청소년임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청소년용 1회권 도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1회권 사용률 저조를 이유로 제도 자체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기준 1회권 사용률은 전체의 0.6% 수준이다. 성 의원은 “청소년이 성인 요금을 부담하는 건 명백한 형평성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려는 내부 논의조차 없다는 건 결국 개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카드 1회권은 카드가 없거나 충전이 안 된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최후의 안전망’이라며 ”사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제도 자체를 없애는 건 공공교통의 기능을 스스로 축소하겠다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존폐 여부보다 시민의 불편부터 들여다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엔 함께 서점을 자주 갔다. 그런데 요즘은 사춘기에 접어든 남매와 함께 외출하는 일조차 버거워졌다. 내 손을 꼭 잡고 엄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맹목적인 사랑의 크기가 작아진 만큼, 세상을 향한 관심이 더 커진 아이들이 대견하다가도 내심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 지난 주말에는 방구석에서 꼼짝도 하질 않는 아이들을 꼬드겨 동네 서점을 다녀왔다. 방학이라고 하루 종일 놀지만 말고 하루 한쪽이라도 좋으니,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은근한 압박에 못 이겨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서점에서 책을 사고 돈가스와 우동을 먹는 게 필수 코스였는데 추억의 맛집은 사라지고 공사 중이란 팻말만 휑하니 붙어있다. 온라인 독서 플랫폼을 정기 구독한 뒤부터는 마음 내키는 대로 무작정 책을 사지 않고 꼭 소장하고 싶은 책만 사지만, 아이들이 고른 책은 무조건 사주는 편이다. 중학생 아들이 고른 책은 최승호 작가의 시집 ‘눈사람 자살 사건’이었다. ‘자살’이란 단어에 순간 흠칫 놀랐다가 작가 프로필을 보고 안심이 됐다. 동시집을 5권이나 낸 시인이니 아이와도 잘 통할 것 같았다. 최승호 시인은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아메바’ 등의 시집이 있고 방시혁과 작업한 동요집, 뮤지와 작업한 랩동요집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며, 현재는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시 창작 강의를 맡고 있다. 청소년 도서 코너에서 몇 권을 추천해 주니 “그건 유치해”라며 아들이 고른 책이다. 품 안에 자식이 점점 멀어져 간다. 늦은 밤 잠자리에 “엄마는 아직도 아빠랑 사랑을 나눠?”라고 묻는 중학생 아들의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졸다 말고 잠이 확 깼다. “아들, 네가 사랑을 알아?” “그럼 알지. 나도 알아. 유튜브 같은 데서 봤어. 나도 중학생인데 알지.” 말을 꺼내기는 조금 뜬금없었지만, 부모로서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해 “너 그럼 혹시 야한 영상 같은 것도 봤니?”라고 물어봤다. “풋풋.” 말 대신 키득키득 웃는 아들의 표정이 귀여우면서도, 밤늦도록 호기심 가득한 청소년의 질문 세례에 나는 진땀을 뺐다. “엄마는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나머지는 아빠한테 자세히 물어봐. 자자” “아빠한테 묻긴 좀 그래.” 자는 줄 알았던 딸아이가 슬며시 모자 간 대화에 끼어들었다. “엄마 내가 봤는데 오빠 연애 웹툰 보면서 무지 좋아했어.” 이 분위기를 좀 진정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눈 감어. 감고 들어.”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 ‘눈사람 자살사건’ p14 1판 22쇄 발행 “엄마 재밌는데 슬퍼. 슬픈데 재밌어.” “그래 그게 인생이야. 재밌는데 슬프고, 슬픈데 재밌는, 인생은 아이러니.”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초등학교 평가제도가 목표를 이루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수업과 평가의 연계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봤으며, 그 이유로는 생기부 기재가 목적이 되었기 때문으로 인식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평가제도 및 생활기록부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17~25일 진행됐으며 총 2468명이 참여했다. 우선 응답한 교사들의 56.1%는 초등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 지원’이라고 꼽았다. 그러나 72.3%(매우 그렇지 않다 40.7%, 그렇지 않다 31.6%)는 현 평가제도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또 64.7%는 ‘수업과 평가의 연계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봤으며, (복수응답) 85.4%는 ‘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형식적 평가로 전락해 교육적 의미가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뒤이어 51.7%는 ‘세부 지침과 입력 기준 과도로 교사 평가 자율성 제한’, 43.8%는 ‘학기별 평가 횟수와 항목 수 과도로 수업 운영에 지장 초래’를 꼽았다. 특히 수행평가 실시 이유에 대해 응답한 초등교사의 41.2%는 ‘학생부에 기재할 평가 근거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해서’를 선택했다. 반면 ‘정답만 평가하는 단순 지필평가로는 학생의 과정과 성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8.7%에 그쳐 교육적 효과보다 행정을 위해 수행평가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초등노조도 “수행평가가 본래의 교육 철학에 다라 실시된다기보다 시스템과 행정 구조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밖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 기재 시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학생 개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표현 작성 어려움’(76.9%)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동일한 성취 결과에 대해 동일한 기재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60.4%)가 생활기록부 기재 방식 개선의 첫 번째 과제로 꼽혔다. 또 내실 있는 평가를 위해서는 ‘민원 대응 및 교사 보호’(892명)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수경 초등노조 위원장은 “형식적 기록 중심 평가 제도가 교육의 본질인 학생의 성장 지원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행정의 반복과 과도한 지침은 지양하고 성취 도달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와 기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평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10대 청소년은 왜 친구들 앞에서 감정을 감출까? 미국의 육아전문 매체 Parents.com은 지난 26일 이 같은 질문의 보도를 통해 청소년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 부모의 접근법을 소개했다. 보도에서는, 많은 10대 아이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약함의 표시라고 생각하거나, 또래 그룹에서의 평판이나 수용 여부에 큰 민감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러면서 ‘감정 억제’라는 심리적 전략으로 이어지며,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을 통제력 있는 존재로 보이게 하려는 무의식적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기사에서는 14세 소년 리암의 사례를 소개하며, 평소 가족들과 있을 땐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만, 친구들과 있을 땐 마치 다른 사람처럼 냉정하고 침착한 척 행동한다고 밝힌다. 리암의 어머니는 “아이가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걸 알면서도, 친구들 앞에선 철저히 표정을 숨기고 말을 줄이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크리스틴 와일더 박사는 이에 대해 “10대들은 또래 집단 내 ‘정체성’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경우, 약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불안이 그들을 감정적 방어로 이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부모는 이럴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와일더 박사는 ‘즉각적인 개입보다, 일관된 신뢰의 환경 조성’을 권한다. 그는 “아이의 말투나 감정 표현이 다소 경직되더라도, 질문 공세보다는 ‘네가 느끼는 걸 존중해’라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스스로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부 청소년은 친구들에게 솔직해지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 중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부모가 “왜 너는 걔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하니?”라고 묻기보다, “그 순간 너는 무슨 생각이 들었니?”라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끄는 것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우리 애 오늘 진짜 잘 나왔어. 이 사진 SNS에 올릴까?” “예쁘긴 한데... 요즘은 아무 데나 올리기 좀 무섭지 않아?” 카페 한켠에서 아이와 함께 있던 두 엄마가 주고받은 대화다. 예쁜 사진을 찍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고, ‘좋아요’나 ‘댓글’을 통해 일상의 기쁨을 나눈다. ‘셰어런팅(Sharenting)’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녀와의 순간을 공유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따른다. 인터넷 공간은 어디까지 퍼질지, 누가 볼지, 어떤 용도로 활용될지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딥페이크, 얼굴 합성, 이미지 도용 같은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보호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많은 부모가 갈등한다. 이중심리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의 줄다리기 속에서, 대부분의 부모나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발자국’이란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에 남은 사용 기록이나 정보 흔적을 뜻한다. 우리가 무엇을 검색했는지, 어떤 게시물을 올렸는지, 어떤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모두 발자국으로 남는다. 자녀의 사진을 올린 것도, 과거에 내 생각을 적은 글도, 누군가를 비판한 댓글 모두 디지털 공간에 흔적으로 남아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기록은 나를 보여주는 일종의 이력서가 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기록은 훗날 족쇄처럼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래서 취업을 앞둔 청년 중에는 과거 SNS 게시물을 정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작은 흔적 하나로도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사진을 올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단순히 ‘올릴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남길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디지털 공간은 오늘의 감정을 담아내는 창이기도 하지만, 내일의 나를 보여주는 창이기도 하다. 순간의 자랑이나 감정에 충실한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 후회로 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와의 일상을 기록한다고 하며 다툰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거나,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은 읽는 사람의 공감을 얻기보다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심지어 과장하며 허위 사실을 게시하는 것은 자칫 법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SNS는 내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개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개 무대이기도 하다. ‘내 SNS인데 내가 뭘 올리든 무슨 상관이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비공개 설정을 활용하거나, 개인 일기장처럼 제한된 방식으로 기록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공유를 위한 콘텐츠와 보관을 위한 콘텐츠를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클라우드 앨범이나 가족 공유 앨범을 활용하고, SNS는 공개해도 무방한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디지털 발자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 ‘내 사진을 올려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가 자신만의 온라인 공간을 꾸미고 SNS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과정 자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SNS 활동은 단순한 소통이나 놀이를 넘어,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공개적인 이력을 관리하는 훈련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녀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표현과 판단을 배우고, 나아가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자기 표현력과 디지털 정체성 관리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부모가 “그 사진 올리지 마!”라고 강요하기보다, “이 사진을 올리는 것이 너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니?”라고 묻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대화를 통해 자녀가 자신의 디지털 발자국을 스스로 관리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디지털 공간은 이제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생활 공간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주변을 살피듯, 디지털 세상에서도 아이와 함께 시야를 넓히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 디지털 발자국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녀 스스로도 감수성과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얼굴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든 노출될 수 있는 세상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숨기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타인과 소통하며, 생각을 책임 있게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웃으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반대로 원치 않는 촬영이나 게시에 대해서는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정보 활용 능력뿐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고 지키는 기술이기도 하다. 디지털은 기억한다. 그 기억이 자녀의 미래에 자긍심이 되도록, 오늘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을 함께 돌아보자. 그리고 다시 묻자. “이 사진, 정말 SNS에 올려도 괜찮을까?” 자랑하고 싶은 마음만큼, 지키고 싶은 마음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