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은 왜 공부할까? 외적 요인보다 '내적 동기' 높아

  • 등록 2024.12.15 00:00:01
  • 댓글 0
크게보기

AI 등 신기술의 활용에 대한 태도는 다소 긍정적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인의 주된 학습 동기는 '흥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직업과 진학을 위한 학습이 뒤를 이었다.

 

독일의 IU 국제응용과학대(IU Internationale Hochschule)는 지난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 ‘2024년 학습 보고서: 독일은 어떻게 배우는가?’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학습이 독일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폈으며 특히 학습의 동기와 형태에 관심을 가졌다.


"궁금하니까 배운다"


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7.9%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또는 관심’이라고 응답했다. 흥미가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직업’과 ‘진학’도 각각 28.9%, 8.9%로 뒤를 이었다.

 

다만, 25세 이하에서는 학교(30.7%), 진학(29.7%), 직업(17.6%),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 또는 관심(15.1%) 순이었다. 26~40세, 41~55세, 56~65세는 모두 1, 2위가 전체 순위와 같았다.

 

학습 동기에 대한 중복 응답 질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47.3%가 ‘주제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라고 응답했다. ‘개인의 성장(26.5%)’, ‘개인의 목표와 비전(26.1%)’, ‘개인의 성공(25.6%)’,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24.3%)’가 뒤를 이었다.

 

 

학습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29.7%가 ‘실제로 학습에 아무 관심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그 외에는 ‘가족에 대한 의무’ 18.8%, ‘동기 부족/목표 없음’ 18%, ‘일정이 꽉 차서’ 17.3%, 건강 문제 17.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연령별로도 1위는 모두 전체 응답자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학습에 아무 관심이 없어서’였다. 다만 2위는 25세 이하에서는 피로/스트레스/번아웃(23.8%), 26~40세와 41~55세는 가족에 대한 의무(30.5%, 21.2%), 56~65세는 건강 문제(21.4%)로 갈렸다.

 

울리케 리히팅거(Ulrike Lichtinger) IU 국제응용과학대 교수는 “궁금증과 학습에 대한 열정이 강력한 내재적 동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결과”라면서 “진정한 관심이 학습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평생교육 인식 높아


이번 조사 결과 독일인들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꽤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습’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교(26.9%)’가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지만, 두 번째 자리는 ‘평생학습(9.1%)’이 차지했다. 그 뒤는 스트레스 8.1%, 지식 습득 8%, 자기계발 6.1%, 수단 5.3% 등이었다.

 

특히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 가량(89.2%)이 ‘매우 중요하다’ 혹은 ‘다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도 88.6~90.1%를 기록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동의한 평생 교육의 이유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87.8%)’와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87.7%)’였다.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81.6%), 사회 참여에 도움이 된다 (73.7%) , 직업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73.7%)는 생각에도 많은 응답자가 동의했다.


'실용'적인 학습 선호


학습의 동기는 내재적인 흥미와 관심이 우선이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습 내용은 실용적인 것이었다.

 

성공적인 학습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학습한 것을 적용할 수 있을 때(54.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가 이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때(47.1%)’와 ‘장기적으로 배운 것을 기억할 때(47.1%)’가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이 학습 성공의 가장 일반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미래의 직장 생활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해 가르쳐야 한다고 느끼는 영역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실용성을 우선했다. 이론의 구체적인 현장 적용(41.2%), 실습 중심의 내용/업계의 실제 사례 등 직업교육(38.7%), 인턴십과 전문적 경험(38.1%) 순의 응답이 나왔다.


낮은 난이도와 충분한 지원으로 긍정적 학습 경험


응답자들의 학습 경험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10명 중 8명(79.9%) 가량은 기존의 학습 경험이 긍정적이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었다. 56~65세가 85%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낮아져 25세 이하에서는 70%에 그쳤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에는 과도하지 않은 학습과 충분한 도움이 있었다. 과거 학습의 난이도에 대한 질문에 3명 중 2명 정도(65.6%)가 쉬웠다고 응답했다. 학습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도 비슷한 비율(64.7%)이었다.

 

도움은 부모나 보호자가 준 경우(31.4%)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반 친구(24.5%), 교사(23.2%), 다른 학생(14.9%), 교습(13.1%) 순이었다.


젊은 세대 주의산만 요인은 스마트폰


응답자의 절반 정도(47.3%)는 1~2시간 효과적으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3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다는 응답도 18.5%였다. 30분 정도는 17.2%였다.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복 응답)는 피로(39.1%)였다. 스마트폰(35.3%)이 바로 뒤를 이었고, 개인적인 걱정과 의무(31%), 주변 사람들(30.7%)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소셜 미디어(24.6%)도 꽤 비중이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스마트폰의 영향이 더 명확했다. 25세 이하에서는 스마트폰이 무려 63.3%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도 소셜 미디어(53.2%)였다. 26~40세에서도 스마트폰이 45.1%로 1위였다. 소셜 미디어는 33.4%로 5위였다.

 

리히팅거 교수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주의력을 빼앗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청년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학습 도구의 변화를 살펴볼 때 이런 권고는 더 의미 있다. 여전히 인쇄물(59.9 %)을 통한 학습 비중이 가장 높고, 요약 등 스스로 작성한 자료(5.8%)가 3위지만,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비중도 높았다.

 

두 가지를 제외한 도구는 영상(54.5%), 온라인 백과사전(39.4%), 온라인 라이브러리/데이터베이스(34.3%), 학습용 앱(27%), 웨비나(23.2%) 소셜 미디어(22%), 팟캐스트(17.6%), 학습용 소프트웨어(16.9%), 인공지능 도구(15.9%), e북(15%), 학습 플랫폼(14%) 등이었다.

 

특히 26~40세 중 48.7%가 학습용 앱이나 AI 도구를 활용한 학습을 항상(12.9%) 또는 자주(35.8%)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세 이하와 41~55세도 이 비중이 각각 46.3%, 41.7%였다.


학습에 첨단기술 활용에는 다소 긍정적


학습용 앱과 AI 프로그램의 활용이 학습에 매우 도움이 되거나 다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48%였다. 반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챗GPT나 딥엘 같은 AI를 교육에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매우 긍정적, 다소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4.5%였다. 부정 의견은 27.8%에 그쳤다. 다만 두 질문 모두에 대해 의견을 보류한 응답자도 각각 25%, 17.6%로 상당했다.

 

AI 기술에 대한 경험은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0명 9명에 가까웠다. 매우 긍정적이 32.5%, 다소 긍정적이 54.7%로 총 87.2%였다.

 

AI가 결과물을 개선해 준다는 의견은 매우 개선이 17%, 다소 개선이 40.9%로 절반 조금 넘는 응답자가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40.3%로 적지 않았다.  

 

학습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목적은 주제 탐색(62%)이 가장 많았다. 과제 해결(44.7%), 문서나 프리젠테이션 작성(44.5%), 시험 준비(23.4%)가 뒤를 이었다.

 

 

여러 학습 방법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자신의 학습 효율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습 방법은 배운 내용의 복습(86.9%)이었다. 그다음은 요약이나 노트 필기 등 적극적인 참여(80.2%)였다. 학습에 대한 자기반성(77.6%), 다중 감각 학습(76.8%), 학습 목표 설정(73.6%), 학습 루틴과 계획(64.5%), 게임화(46.8%), AI 활용(37.5%)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월 27일부터 4월 9일까지 16~65세 독일에 거주하는 2512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Copyright Ⓒ 2024 더에듀(The Edu). All rights reserved.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0명
0%
싫어요
0명
0%

총 0명 참여









대표전화 : 02-850-3300 | 팩스 : 0504-360-3000 | 이메일 : te@te.co.kr CopyrightⒸ 2024 더에듀미디어(The Edu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