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경계를 넘나드는 교실] 시작도 못 한 메타버스..."우리 고장 문화유산을 소개합니다"

  • 등록 2025.03.20 16: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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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교육 현장의 흐름은 그 어느 시대에 비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ChatGPT의 등장과 함께 각종 AI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도 역시 다양한 AI 도구가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코로나 팬데믹과 ChatGPT의 등장 사이에도 분명히 열풍을 일으켰다가 사라진 교육현장의 주요 소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이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아무리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많다고 해도 메타버스의 경우는 해도 너무한다. 이렇게 빨리 잊히다니 무슨 잘못이라도 있었을까? 하지만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 이렇게 묻고 싶다.

 

“메타버스, 사실은 아직은 시작도 안 한 게 아닐까?”

 

소위 게더타운, ZEP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메타버스는 접근성과 쉬운 소비성을 갖고는 있었지만, 메타버스의 특징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현실과의 상호작용과 관계성을 고려해 봤을 때, 교실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위의 도구들은 사실은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활동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위의 도구들이 메타버스가 ‘아니다’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이들과 메타버스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 특히 유행했던 위의 도구들을 제외하고 또 메타버스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사례가 있을 수 있을까? 필자가 진행한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해 볼까 한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에서는 중학년과 고학년을 거치며 점차 그 학습의 범위가 확장되어 간다. 이를테면 제일 먼저 마을, 그 다음에 우리 고장, 그리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어 간다. 학생들은 이러한 학습의 범위에 따라 점차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세계로까지 인식을 확장해 나가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시작이 바로 3학년의 ‘우리 고장의 환경과 생활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이 단원에는 ‘지역화 교과서’라는 교재가 있고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학생들은 이 ‘지역화 교과서’를 통해 각기 다른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 즉, 자신이 사는 곳과 관련된 교과서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고장의 모습이 모두 다르므로 이러한 시스템은 올바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지역화 교재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현지의 교사 및 공공기관 등이 함께 편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의 모습을 담은 자료를 통해 지역의 모습을 특색있게 다루고 있다.

 

 

만약 이렇게 훌륭한 교과서 삽화와 사진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실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교과서 속 평면에 담긴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교과서의 장면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학생들의 학습 효과는 훨씬 뛰어날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실제 풍경을 보고 싶다고 하여 교사가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너무도 많은 제약이 교실을 둘러싸고 있다. 이때 만약 교실 속 학생의 입장에서 큰 비용의 소모와 별다른 시간 투자 없이 실제 풍경을 본 것과 같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설령 실제 써보지 않더라도 그러한 수업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면 한 번쯤 관심 갖지 않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는 지역화 교재에 실린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여 360°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물론 360° 풍경 사진만을 위해서 해당 지역에 일일이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화 교재의 집필을 위해 어차피 사진을 찍거나 사진을 구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러한 김에 360° 카메라를 지참하여 해당 장소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코스페이시스나 유튜브360° 등의 플랫폼을 통해 장소로 구성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접 찍은 360° 사진을 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많으니 손에 익거나 접근성이 쉬운 플랫폼을 사용하면 된다. 필자는 코스페이시스를 사용하여 구성했는데 이는 해당 플랫폼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다.

 

① 360° 사진을 사용하여 누구나 가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 가능하다.

② 공간에 NPC 등을 배치하고 코드를 작성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360° 사진을 소스로 제공하고 학생들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공간을 연결하여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는 수업을 구상했다.

 

코스페이시스에서 가상의 VR 세계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하나는 자체 라이브러리에서 제공되는 소스와 맵을 활용하여 가상의 세계를 꾸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찍은 360° 사진을 이용하여 공간을 만드는 방식인데 우리 학생들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해 가상의 VR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학생들이 만든 공간은 크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① 우리 지역사회를 소개하는 가상세계 공간. NPC와 상호작용하며 퀴즈 등을 풀 수 있음

② 360° 사진을 활용하여 실제 장소처럼 꾸며진 공간. 퀴즈를 풀면 이동해 올 수 있음.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학생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더 나아가 다른 지역의 학생들 또한 기회가 되면 해당 페이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글사이트 도구를 활용해 온라인 갤러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공간을 갤러리처럼 소개하고, 다른 친구들의 공간까지 놀러가 볼 수 있는 온라인 놀이터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학생들은 교실의 벽을 허물고 현장을 직접 체험한 것처럼 해당 장소를 학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실제로 가보는 것과 천지차이 일지라도 평면의 사진 또는 삽화보다는 훨씬 더 학생들에게 몰입과 학습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안구 간 거리 조정이 안 되는 VR 도구의 경우 학생들의 사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나 가상의 공간을 제작하여 학생들이 가보려면 사전에 제작된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등 아직은 현실적인 제약이 크게 가로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I를 전면에 내세운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를 봤을 때는 그렇게 먼 미래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 의미조차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은 메타버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때마다 세간이 떠들썩 한 것을 보면 그 영향력조차 부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VR 기술을 통해 구현하여 만남을 갖게 해주는 어느 TV 프로그램처럼, 미래의 우리 학생들은 교실에서 과거의 위인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떠나고 싶은 장소를 마음껏 떠나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그러한 장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한의표 = 현직 초등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트렌드 변화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탐구하여 교실에 적용하는데 관심이 많다. 컴퓨팅사고력을 키우고자 했던 SW 교육시절부터 AI 가 범람한 현시대의 AI 코스웨어까지 디지털 교육 분야에서는 접해보지 않은 기술 및 특색 교육 활동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및 교감 자격연수의 메타버스 강의를 비롯, NHN 강의, Google Korea 강의 외 다수의 강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메타버스, 게더타운&이프랜드 외 4권이 있다.

한의표 한뫼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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