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장관 취임...최우선 과제는 "교사 보호,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

  • 등록 2025.09.12 13:24:04
  • 댓글 0
크게보기

12일 세종 교육부 청사서 취임식 개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최교진 신임 교육부장관이 세종시 교육부 청사로 첫 출근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선생님을 지키고 보호하며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2일 오전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취임식을 열었다.

 

최 신임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40년 넘게 학교 안팎에서 쌓아온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게 즐겁고 배우는 게 행복한 대한민국 교육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교육활동 침해와 열악한 근무 여건, 학생 지도 어려움 등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공교육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려 한다”며 “헌신과 사명감이 존중과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교육공동체와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지나친 경쟁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낳고 왜곡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학교에서부터 공동체 정신을 회복시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기초학력 지원, 양질의 돌봄과 교육 지원, 디지털 문해력과 인공지능(AI) 기초역량 강화, 인문학 교육, 직업 교육, 민주시민교육, 지방대 전략적 투자, 대학 구조개혁 등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최 장관은 “국민주권 정부의 교육정책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국민 모두가 교육의 주체이고 교육부의 동반자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아래는 최교진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취임사 전문.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육공동체 여러분! 그리고 교육부 직원 여러분!

 

저는 국민주권 정부의 교육부 장관으로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갈 소중한 기회를 매우 뜻깊게 받아들입니다. 이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매우 무거운 책임의 자리입니다.

 

그간 40년 넘게 학교 안팎에서 쌓아온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게 즐겁고 배우는 게 행복한 대한민국의 교육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책무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금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육활동이 침해받는 사례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고 상처받는 선생님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 여건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으로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는 공교육 회복을 위해 우리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학교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명감이 존중과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신뢰하는 학교에서 학생은 전인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가 경쟁을 넘어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정신을 배우는 곳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생 모두의 적성과 소질을 진심으로 인정해야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꿈이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실력을 키우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건 틀림없지만, 지나친 경쟁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낳고 왜곡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엄중한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생명보다 우선되는 경쟁이나 가치는 없습니다. 학교에서부터 공동체 정신을 회복시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치유가 가능합니다. 위기 상황에 내몰리는 학생들을 위해 마음 건강도 힘을 다해 챙길 것입니다.

 

공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성장의 속도는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모든 학생이 저마다의 속도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초학력 지원에 힘을 쓰겠습니다.

 

느린 학습자가 낙오되는 일이 없게 하고 장애가 배움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교육에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국가의 역할입니다. 유아부터 초등까지 양질의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고, 가르치고 돌보는 일이 가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교사·학생·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는 교육의 중요한 4주체입니다.

 

마을이 학교라는 인식이 넓어지고, 마을이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할 때,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의 든든한 언덕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술변화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고 첨단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력과 인공지능(AI) 기초역량 강화에 힘을 쓰겠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진정으로 요구되는 생각하는 힘,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인문학 교육도 확대하겠습니다.

 

급속한 기술 발전 속에서도 존재와 사유의 가치,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인문정신 함양에도 매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대학을 선택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모두가 서로의 직업과 재능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직업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직업계고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인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겨울, 우리는 비상계엄을 통해 헌법정신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참여하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졌고, 그 힘이 모아져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학교는 시민이 탄생하는 곳이고, 마을은 시민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나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에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교육의 힘으로 지역 혁신을 이끌고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해 나가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교육자원이 집중되지 않도록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전국의 학생들이 수도권에 쏠리는 과도한 경쟁체제를 허물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란 지역에서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졸업 후에도 그 지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대학에도 서울대 수준의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 전략을 마련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습니다.

 

교육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학 구조개혁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감한 교육재정 투입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노력도 필요한 과제입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농어촌과 원도심의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학교의 존재와 성격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 때 오히려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교육의 질적 도약을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는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교육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인 합의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교육의 미래를 설계할 때 국가교육위원회와 협력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교육의 장기적인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교육정책의 추진 동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대학 총장, 시·도교육감 및 관련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시로 경청하고 정책 수립에 국민과 교사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교육분야에서도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열겠습니다.

 

교육부 직원분들에게 당부드립니다.

 

교육은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우리 직원들 모두가 교육 현안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인 의제와 담론에 대해 함께 묻고 답하는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교육행정의 공공성 강화에도 솔선수범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그 고민 끝에 얻은 해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해방 이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한 대한민국의 최대 동력은 바로 교육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정책은 당면한 사회적 요구이기도 합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교육정책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국민 모두가 교육의 주체이고 우리 교육부의 동반자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2025년 9월 12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교진

지성배 기자 te@te.co.kr
Copyright Ⓒ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1명
100%
싫어요
0명
0%

총 1명 참여









대표전화 : 02-850-3300 | 팩스 : 0504-360-3000 | 이메일 : te@te.co.kr CopyrightⒸ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