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이끌다, 디지털리터러시] 유튜브 시대, ‘덜 보는 법’ 아닌 ‘잘 보는 법’을 가르쳐야

  • 등록 2025.04.29 1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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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청소년기의 유튜브 이용, 어떻게 해야 할까?


“유튜브 좀 그만 봐라.”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에게 해봤을 말이다. 인터넷이 한때 ‘정보의 바다’로 불렸지만, 지금은 ‘콘텐츠의 홍수’에 가깝다. 아이들은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지나치게 몰입하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2024년 8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 2024)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있는 플랫폼이다. 청소년들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며, 즐거움을 얻는다.

 

아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유튜브. 이제는 ‘얼마나 보는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알고리즘의 유혹을 넘어, 스스로 선택하는 힘 키우기


유튜브에는 유익한 콘텐츠도 많지만, 아이들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더 쉽게 노출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선을 오래 붙잡기 위해 강한 자극을 주는 영상을 우선 추천한다. 이로 인해 뇌는 즉각적 쾌감에 익숙해지고, 긴 시간 집중을 요구하는 활동은 지루하게 느끼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숏폼 이용자 중 31.9%가 이용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42.2%)과 유·아동(35.1%) 집단은 과의존 비율이 높다.

 

하지만, 유튜브를 강제로 금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숨어서 보거나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시청할 수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보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볼 것인가’를 가르치는 일이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이를 위해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첫째, ‘인식하기’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필요한 콘텐츠를 찾아보는 능력을 기른다.

 

둘째, ‘식별하고 선별하기’

허위 정보나 편향된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정보의 사실 여부와 제작자의 의도를 판단하는 힘을 키운다.

 

셋째, ‘다양하게 보기’

익숙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탐색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다.

 


수동적인 시청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성장하기


협회는 2019년부터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참여한 아이들은 자신이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을 분석하고, ‘공익성’, ‘유용성’, ‘재미’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채널을 평가해 ‘베스트 채널’을 선정하는 활동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유튜브 이용 습관을 돌아보고(인식하기)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식별하고 선별하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확장한다(다양하게 보기).

 

결국, 유튜브에 휘둘리는 수동적 시청자가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동적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덜 보는 게 아니라, 잘 보고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유튜브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덜 보는 것이 아니라, 잘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으며, 긍정적인 디지털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힘이다.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제 어른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덜 보는 법’이 아니라 ‘잘 보고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박부이 (사)디지털리터러시협회 연구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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