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흐림강릉 11.2℃
  • 흐림서울 18.0℃
  • 울릉도 15.9℃
  • 수원 17.6℃
  • 청주 18.3℃
  • 대전 17.5℃
  • 안동 16.6℃
  • 포항 18.8℃
  • 흐림군산 18.1℃
  • 대구 17.8℃
  • 전주 18.5℃
  • 울산 16.2℃
  • 창원 16.7℃
  • 흐림광주 18.9℃
  • 부산 16.2℃
  • 흐림목포 15.6℃
  • 흐림고창 18.0℃
  • 흐림제주 20.8℃
  • 구름많음강화 17.4℃
  • 흐림보은 16.6℃
  • 흐림천안 18.0℃
  • 흐림금산 17.1℃
  • 흐림김해시 16.8℃
  • 흐림강진군 17.4℃
  • 흐림해남 16.5℃
  • 흐림광양시 16.5℃
  • 흐림경주시 17.9℃
  • 흐림거제 17.3℃
기상청 제공
배너

[교육혁신 이끌다, 디지털리터러시] ‘생각하는 힘’...인공지능 시대 미래 인재 핵심 역량

설 자리 없어지는 정답 '맞추는' 사람..."해답을 '찾는' 사람의 시대가 온다"

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안녕 인공지능, 미래 주목받을 유망 직업에 관한 글을 좀 써 줄래?”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숙제 방식이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문서를 만들 필요도 없다. AI가 다해주면, 복사하고 붙여 넣어 제출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질문만 하면 숙제는 끝난다. 이것은 편리함일까, 아니면 과의존일까? 잘 활용하면 편리할 뿐 아니라 생산성이 올라가지만, 잘못 활용하면 생각하는 능력을 잃고 퇴보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내가 존경하는 인물’을 주제로 글 쓰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한 학생이 문서 작업을 시작하며, “선생님, 그냥 GPT한테 쓰라고 하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이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업에서 생각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꽤 발견할 수 있다. 순간, 궁금했다. 올바른 AI 활용법을 못 배운 것이 문제일까? 아니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태도가 문제일까?

 

AI는 분명 유용한 도구이다. 문제는, 도구를 바라보는 태도와 잘못된 활용 방법이다. 인공지능이 글을 대신 써줄 수 있지만, 이용자가 편리함만 쫓고자 한다면, 이용자는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조슈아 윌슨 교수는 “생성형 AI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장 완성품으로 점프하게 만들기 때문에 잘못 사용할 경우, 학생들이 사고하는 힘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각하는 힘’이란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은 ‘생각’을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이라 정의한다. 풀어보면, 눈앞에 있는 일이나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마음의 작용이다.

 

정보를 분석하는 데는 AI가 더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를 받아들일지 말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한 결정을 하고,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는 이런 생각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학교 교육이 이런 능력을 길러주고 있는가? 우리 교육은 꽤 오랫동안 정답 찾는 것을 가르쳐 왔다. 아이들은 오직 하나의 정답에 도달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배워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세상에 정답이 있다고 믿게 된다.

 

세상에 과연 정답이라는 것이 있는가. 해답을 찾아갈 뿐 우리 삶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정답이 있다고 믿는 아이들은 오히려 정답이 없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하다. 정답 찾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해답 찾는 질문을 회피하고 싫어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인공지능에 더 많이 의지한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불안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대신 AI에게 ‘생각’을 맡기려고 한다. 편리한 도구가 있으니, 복잡한 고민은 필요 없다는 식이다. AI가 숙제를 대신 해주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편리함만 누리면, 언젠가 인간이 설 자리는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인공지능의 편리함은 누리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그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인공지능에 의한 최근의 편리함은 오히려 경계의 대상이다.

 

아이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능력,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이를 위해 ‘STCPR’이라는 교육 방법론을 개발했다. 기술 교육을 넘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사고력 중심의 교육으로 운영하는 절차이다.

 

 

협회는 STCPR을 적용해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한다.

 

- ‘사이버 불링’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는 먼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괴롭힘 사례를 탐색(Search)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질문을 하도록 한다.

 

- 이어 모둠별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대화(Talk)를 통해 생각을 키우도록 한다.

 

-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민 에티켓’, ‘사이버 불링 대처법’과 같은 콘텐츠를 창작(Creation)한다.

 

- 완성된 콘텐츠를 공유(Presentation)하고, 발표한 후에는 학습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성찰(Reflection)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하고, 생각을 키우는 훈련을 할 수 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간단한 질문 후,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 써서는 안 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검색 도구가 아니다. 숙제를 대신 해주는 도구도 물론 아니다.

 

인공지능은 지혜를 얻기 위한 도구이자, 배움이라는 여정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진도 때문에 수업 중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언제든 원하는 대로 뭐든 물어볼 수 있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보다 더 나은 개인 교사는 없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 학습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단순히 ‘정답 맞추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다. ‘해답을 찾는 사람’의 시대가 온다. 질문하고, 본질을 파악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관점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AI가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해도 기획과 결정은 인간의 몫이다. 인공지능이 못하는 것을 기획하고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판단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에서 지혜를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아이들과 인류가 살 길이다.

배너
배너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2명
100%
싫어요
0명
0%

총 2명 참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