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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 이끌다, 디지털리터러시] 청소년기의 SNS 사진 공유, 괜찮을까?

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즐겁게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소통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에는 걱정이 앞선다. 사진이 악용되지 않을지, 나중에 후회할 만한 사진을 올리진 않을지 노심초사다.

 

‘청소년기의 SNS 사진 공유, 과연 괜찮을까?’

 

이러한 우려는 단지 SNS라는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학교 현장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마주한다.

 

학교에서는 행사나 단체 활동이 있을 때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초상권에 민감한 학부모들이 많아 사진 촬영에 대한 동의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어렵게 동의를 얻는다 하더라도, 정작 학생이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며 사진 찍기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상권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고,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됐다.

 

보호 수준이 대폭 강화됐고, 개인정보 수집·이용을 위한 사전 동의 절차가 엄격해졌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부작용이 뒤따랐다. 잦은 동의서 제출 요구로 사회적 민감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면이 있다.

 

초상권은 분명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SNS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신을 노출했을 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한 번 유포된 정보는 회수가 불가능하고, 복제와 조작이 쉽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자칫하면 자신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딥페이크와 같이 사진을 악용하는 디지털 범죄가 증가하는 시대에, 초상권을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초상권 보호만을 강조하는 것이 최선일까?

 

 

지나친 우려로 사진 촬영을 거부한다면,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을 남길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오히려 초상권을 적절히 보호하면서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신중히 공유하면, 더 많은 기회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NS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넓혀가고, 자신을 표현하며 재능과 장점을 알릴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디지털 사회에서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한 필요 과정이기도 하다.

 

초상권 ‘보호’ 대신 ‘공유’의 길을 선택해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가수는 초상권과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BTS와 싸이의 경우, ‘공유’의 길을 선택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팬들이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뮤직비디오를 활용하거나 패러디하는 것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과 댄스 커버 영상이 양산되며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일으켰다. 이러한 공유 전략은 싸이의 인지도를 단숨에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속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는 아예 CCL(Creative Commons Licence)의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조건을 적용해 공개했다.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비영리 목적의 공유를 허용하는 것으로, 공유의 정신을 공식적으로 명시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BTS도 데뷔 초부터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팬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BTS의 소속사 HYBE는 팬들이 팬아트, 팬픽, 커버 영상 등 BTS 관련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편이다. 이는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결과적으로 현재의 BTS가 있도록 했다.

 

유명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코로나 이후 독서실에 갈 수 없게 되자, 온라인 화상 독서실인 ‘캠스터디’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났다. 줌과 같은 화상 프로그램에 접속하여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 된다. ‘왜 굳이 그런걸…’이라 생각할 수 있다.

 

독서실이나 카페에서 공부가 잘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혼자 있다 보면 잠도 자고 딴짓도 하게 되지만,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 자극받아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8년 이나흔 학생은 새벽마다 공부하는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했고, 구독자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어 스탠퍼드 대학교에 합격했다. 대학 진학 후 ‘스탠퍼드 새벽 5시 반’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제는 적극적인 공유를 통해 더 많은 기회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무조건 보호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공유가 가져다줄 긍정적인 기회와 가치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감추기보다는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긍정적인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자신 있게 사진을 찍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삶의 자산이 될 것이다.

 

더 이상 보호와 공유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함께 가르쳐야 할 디지털 시대의 필수 역량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지킬 권리’뿐만 아니라 ‘남길 권리’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신의 모든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고, 건강한 디지털 발자국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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