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학교 기여도 지표 분석] 초·중학교 5곳 중 1곳 성취도 기여 ‘기대 이하’

  • 등록 2026.03.21 1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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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지역별 차이 확인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노르웨이 초·중학교 중 20% 정도가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하는 정도가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교육훈련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년과 2025년 학교 기여도(Skolebidragsindikatorer) 지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기여도 지표는 과거 우리나라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전수 조사로 시행하던 당시 사용하던 ‘학교 향상도’와 유사한 지표이다. 배경 요인의 영향이 아닌 학교의 교육 효과만을 보기 위해 학생의 이전 성취도, 배경 요인, 인구 특성에 따라 기대되는 학업성취도 결과를 예측하고 그 차이를 비교해 산출한다.


학년 올라갈수록 배경에 따른 차이 커


그렇게 계산한 노르웨이 국가시험(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학교 기여도의 분산과 원점수의 분산을 비교해 보니 학년별로 1~4학년은 학교 기여도 5.2, 원점수 6.2, 5~7학년은 학교 기여도 3.5, 원점수 6.1, 8~10학년은 학교 기여도 4.6, 원점수 8.3이었다.

 

 

학년군별로 모두 학교 기여도의 분산이 원점수의 분산보다 적었다는 얘기는 학업성취도 평가 점수의 차이 중 상당 부분은 배경 요인 때문이라는 얘기다.

 

특히, 학교 기여도와 원점수의 분산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경 요인으로 인한 차이가 컸다는 뜻이다.


학교 기여도 높은 학교 15% 내외, 낮은 학교 20% 내외


1~4학년에서 기대되는 학업성취도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성취도를 보인 학교, 즉 학교 기여도가 높은 학교는 16%였다. 기대되는 학업성취도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성취도를 보인 학교는 19%였다. 학교 기여도가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즉 기대되는 학업성취도보다 통계적으로 확실하게 높거나 낮지 않은 학교는 65%였다.

 

5~7학년에서는 15%의 학교가 높은 기여도를 보였고, 20%가 낮은 기여도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65%는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8~10학년에서는 학교 기여도가 높은 학교 16%, 낮은 학교 21%였고, 63%는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23과 2024년도 평가의 학교 기여도와 비교할 때 1~4학년과 5~7학년 모두에서 학교 기여도가 높은 학교가 2%p 줄었다.


초등은 수도권 높고, 북부 벽지 낮아


노르웨이의 학교 기여도는 지역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1~4학년에서는 수도가 있는 오슬로주(Oslo)에서 57%의 학교가 높은 기여도를 보였고, 낮은 기여도를 보인 학교는 3%에 불과했다. 반면 북방 벽지인 트롬스주(Troms)는 37%의 학교가 낮은 기여도를 보였고, 기여도가 높은 학교는 하나도 없었다.

 

이전과 비교할 때도 지역적 영향이 나타났는데, 마찬가지로 북방 벽지인 핀마르크주(Finnmark)에서는 기여도가 낮은 학교가 2023과 2024년도에 24%였다가 이번에 38%로 늘었다.

 

5~7학년도 오슬로주가 높은 기여도를 보인 학교의 비율이 62%로 가장 높았고, 트롬스주는 하나도 없었다. 기여도가 낮은 학교가 가장 적은 곳도 오슬로주로 4%였고, 가장 많은 곳은 핀마르크주로 41%였다.

 

2023과 2024년도와 비교할 때도 오슬로주와 서부의 외스폴드주(Østfold), 로갈란주(Rogaland), 뫼레오그롬스달주(Møre og Romsdal)에서 기여도가 높은 학교들이 늘어났다.

 

교육훈련청 통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부 벽지의 학교 기여도가 낮은 것은 학교의 열악한 상황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모의 학력, 경제력의 요인은 작용하지 않지만, 학교에 자격을 갖춘 교사와 특수교육 인력이 부족하고, 지리와 기후적인 이유로 학생의 결석이 잦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슬로주의 기여도가 높은 것은 현지에서 교육을 관장하는 지자체의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특수교육 지원이 더 원활하고, 이민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전반적으로 문해 저성취 학생에 대한 별도의 지원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는 졸업고사, 입시 경쟁 영향


중학교급인 8~10학년에서는 주별 차이도 다소 줄고 지형이 달라졌다.

 

여전히 오슬로주가 기여도가 높은 학교가 가장 많았지만, 초등에 비해서는 적은 38%였다. 기여도가 낮은 학교의 비율은 2%로 비슷했다.

 

기여도가 낮은 학교들은 북부 벽지가 아닌 서부 대도시 중심이었다. 외스폴드주와 텔레마르크주(Telemark)에서는 세 학교 중 하나가 기여도가 낮았다.

 

2023과 2024년도와 비교할 때도 기여도가 높은 학교가 뫼레오그롬스달주에서 24%에서 13%로 줄고, 기여도가 낮은 학교는 텔레마르크주에서 16%에서 35%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이 수치가 성취도 성적 점수가 아닌 기여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서부 학교들의 성취도 점수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낮지 않다. 다만, 기여도는 지난 성취도 검사를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이미 지난번에 성적이 높았다면, 이번에 높은 기여도를 보이기 더 어렵다.

 

반면, 북부 벽지는 이전 학년도에서 낮은 기여도를 보인 데다, 8~10학년 기여도는 졸업고사 격인 10학년 국가시험을 기준으로 하므로 아무래도 졸업을 위해 학생도 학교도 성적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동기가 높은 상황이다.

 

오슬로의 중학교 기여도가 여전히 최상위인 것은 앞서 언급한 전문 인력의 배치와 사전 진단을 통해 저성취 학생 보충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가정 배경 요인으로 분석되지 않는 지역 요인인 명문고 입학 경쟁이라는 동기까지 더해져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학교 기여도 지표는 2017년 처음 발표됐으며, 2019년 이후로 매년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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