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환의 교사일기] 중년 교사의 행복 비법① 옳고 그름보다 더 중요한 '사람 사랑'

  • 등록 2025.06.27 15: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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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사회 경험이 적고 혈기가 왕성해 피가 끓는 젊은 시절에는 사회 정의나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이해관계, 인격 존중 문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개인 간의 작은 갈등에도 마음이 쉽게 상하고 감정이 요동치며, 그 억울함이 커지다 보면 사람 관계가 나빠지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니 네가 잘못을 인정하고 나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옳고 그름의 문제로 끝없이 소모적이고 결론 없는, 모두가 지는 싸움을 하곤 했다.

 

그러나 나이가 점차 들어 50대에 접어들면, 비로소 ‘옳고 그름’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과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려니’ 하며 여유롭게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훨씬 좋은 성과를 얻는다. 비굴하거나 적당히 타협해서가 아니다. 너그럽고 여유로워진 마음이 오히려 일이나 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자기 신념이나 고정관념에 빠져 더욱 고집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매달려 다른 사람을 정죄해 관계가 지속해서 나빠져 더 악화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지금은 어느 시대보다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빛의 속도로 유통되는 시대이다. 옳고 그름을 몰라서 잘못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대부분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갈등과 미움에서 비롯된다.

 

발생한 일에 대해 각자가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해석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고 누구의 말이 그른지를 명확히 구분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다양한 입장과 생각을 인정하고 각자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한다면, 공존하며 살아갈 수 없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성의 시대가 아니라, 그 속에 갇히지 않고 서로의 입장에 서서 타인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감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져주고,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공동체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지속해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들수록 “라떼는” 하며 잔소리하는 교사가 아니라, 뒤에서 조용히 웃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중년 교사, 행복한 교사’가 되길 소원한다.

 

 

고종환 전남광양제철남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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