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요즘 교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AI가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라는 것이다.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인간이 무엇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하는가이다.
AI는 이미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단순 노동은 물론, 치과 기공사, 주식 애널리스트, 은행원, 인터넷 강사, 전화 교환원, 보도 기자, 심지어 일부 의사와 기업 사무직까지도 AI의 효율성과 정확성 앞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산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사회는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인간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유초등학교 교사, 미용사, 간호사, 상담사 같은 사람을 직접 상대하고 케어하는 직업들이다.
왜 이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AI는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객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변화시키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결국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개인 독특성’과 ‘인간관계 능력’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인재야말로 AI를 능가하고 AI를 다룰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묻는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너만의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교육의 본질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미래 교육은 더 이상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정답을 넘어선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다른 답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은 교사인 우리가 계속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사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