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디지털 기술의 변화는 우리 삶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다. 세이클럽과 미니홈피로 대표되는 초기 소셜 미디어 시대를 거쳐(아이러브 스쿨을 아는가?)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것이 일상이 된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이러한 긴 변화의 시간 중 직접 몸으로 느낄 정도로 인상 깊었던 변화는 언제였을까? 필자는 Chat GPT가 등장한 2022년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겨울, ChatGPT의 등장은 AI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언론에서도 매일 이슈가 될 정도였고, 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한 과학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AI연구는 8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었는데, 그 40년보다 Chat GPT의 등장이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AI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했고, 동시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교육현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여러 토론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지금, 학교에서는 어떤 AI 기술을 받아들여서 수업을 해야할까?
필자는 ‘다알자’라는 학급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름을 알고 함께 자라는 우리’라는 의미인데 학급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양성 및 여러 교과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1년간의 풍부한 교육활동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학생들을 목표로한다.
이러한 교육 철학 속에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까? AI를 또 하나의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학생들과 함께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 끝에 필자는 올해 3월부터 봉래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에서 소소하게 AI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 사례들은 AI를 두려워하거나 맹신하지 않고, 건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들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학생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이길 간절히 바라며 차근차근 AI 교육을 시작하였다.
디지털 세계로의 입장권을 받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 가지기
새학기가 시작된 첫 주, 교실의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가면서 필자가 가장 먼저 실시한 AI교육은 학생들에게 구글 계정을 안내하고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얼핏 보면 너무나 단순한 이 활동이 AI교육의 첫 걸음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온라인 세상에서의 첫 ‘디지털 정체성’을 안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학급 다알자의 학생들은 디지털 세계로의 입장권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관리콘솔을 이용하면 여러 계정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일괄 업로드하는 파일은 엑셀파일인데 이 파일을 그대로 활용하여 메일머지기능을 사용하면, 한글 문서에서 각 학생별 구글 계정 안내 종이 카드를 만들 수 있다. 다알자 학생들이 처음이자 몇 안되게 받는 종이 출력물 중 하나이다.
학생들이 학기 초에 받은 메일머지 카드의 원본(좌)과 실제 사진(우), 학생들은 이를 통해 개인정보의 중요성도 알게되고 자신의 계정을 소중히 관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학생들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을 통해 Gmail, Google Docs, Google Photos 등 AI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구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Gmail의 자동 답장 추천 기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구글 포토에서 은 일상에서 만나는 AI의 좋은 예시다.
구글 계정은 AI 교육의 열쇠와 같아서, 학생들은 계정 하나를 통해 다양한 교육용 앱과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아이북(경남의 1인 1기기)을 활용하든, 컴퓨터실에서 접속하든 구글 아이디를 가지고 어디서나 동기화된 자료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기에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3~4월에 구글 도구들을 충분히 익힌 다알자 9기 학생들은 4월에는 Miro앱, 5월에는 Canva앱, 6월에는 북 크리에이터 앱을 활용하는 것을 익혔다. 구글의 싱글 사인온으로 인해 손쉽게 가입한 결과이다.(내년 AIDT에도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다고 한다. 교육부에서 주도하여 디지털 원패스를 학생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 아이북을 활용한 부스 운영 사례
이러한 다양한 에듀테크 및 AI 기술을 경험한 학생들이 7월에는 학교 자체 부스 운영을 하게 되는 놀라운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 AI 교육주간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에서는 전교생이 시간을 정해 5학년 학생들이 꾸며놓은 5개의 부스를 방문하였고, 이 부스들에서 적절한 체험활동을 마치면 마지막에 아이스티 부스에 가서 성공의 단맛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기술로의 초대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차근차근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경험도 하게 되었다.
지면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시간에는 다알자 학급에서 이루어진 AI 기반 디지털 교육 사례를 조금 더 다루어 보겠다.<계속>
AIM은 AI Master edu의 약자로 AI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또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 AI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챗지피티(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그리고 관련된 다양한 에듀테크(Edu+tech)들은 기존 교육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제시하고 있다. AIM은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수업, 평가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또 나누면서 일반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은 AI의 교육적 활용이 쉽지 않은 분들에게 소개할만한 사례들이 있다면 다양한 연수 기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가 공모한 전국 수업-평가 연구회에도 선정되어서 보다 많은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이러한 사례들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AI를 잘 쓰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선행해 AI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어떤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좋은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동시에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책임감 있게 AI를 활용하게끔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께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