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EAL] 코알교⑥ 초등학생을 위한 블록코딩: 컴퓨팅 사고력의 첫걸음

  • 등록 2024.10.14 2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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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교육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활용 등에 기반한 디지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는 미래 사회 시민으로서 필요한 역량으로 디지털 역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역량에는 프로그래밍, 컴퓨팅/알고리즘 사고력이 포함된다.1)

1) McKinsey & Company(2021). Defining the skills citizens will need in the future world of work.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교육 증가를 목표로 교육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하며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계획을 밝혔다.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교육 의무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의 교육 정책을 펼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2 교육과정 개정은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 정보 교과 시수 확대 등으로 개편되었다.


'컴퓨팅 사고력, 논리적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 초등학생 때부터 블록코딩을 해야 하는 이유


코딩교육은 컴퓨팅 사고력, 알고리즘 사고력 역량을 기르는 방법으로 널리 적용되고 있다. 코딩교육은 기본적으로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의미하며, 코딩교육의 중요성은 프로그래밍 자체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들의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있다.2)

2) 교육부, 「컴퓨터교육과 교수님과 함께 나누는 정보 교육 이야기!」, 블로그, 2021. 12. 23. https://if-blog.tistory.com/12918.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스크래치(Scratch)나 엔트리(Entry)와 같은 블록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활용한 블록코딩을 주로 사용한다.

 

블록형 프로그래밍 언어는 블록을 조립하는 형태의 비주얼 프로그래밍 언어로써, 파이썬(Python), 자바(Java), C언어와 같은 텍스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문법이 쉬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려운 문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컴퓨팅 사고력을 익힐 수 있으며 논리적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3) Code.org, 「Lesson 7: Happy Loops」, https://studio.code.org/s/coursea-2022/lessons/7


'체험형'에 그치는 현 블록코딩 교육의 실태


현재 진행되는 블록코딩 교육은 교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그대로 따라 하는 체험형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정규 동아리, 방학 SW 캠프 등을 통해 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하였으나, 때로는 한정된 시수, 학교 급별 및 학생 수, 학습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 커리큘럼, 준비시간 부족, 과정보다는 빠른 결과물을 확인하고 싶은 학생의 요구사항 반영 등의 여러 이유로 결국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체험 및 재미 위주의 블록코딩 교육을 제공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험은 블록코딩 교육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코딩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따라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교육 시수의 부족,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 교사의 전문성이나 체계성 부족 등으로 인해 코딩교육을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들이 블록코딩 교육을 들은 경험은 다수일지라도 새로운 문제를 제공했을 때, 이를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다수다. 또한 이를 위한 코딩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교사가 현장에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삼을 수 있다.4)

4) 여이레, 「[기자수첩] 초·중 코딩교육…교사가 부족하다」, 매일일보, 2022.09.06

 

이 외에도 체계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자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정보 교과 시수를 2배 이상 늘렸지만, 마찬가지로 코딩 교육을 하는 일본(약 405시간), 영국(약 374시간), 인도(약 256시간), 중국(약 212시간) 등 주요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코딩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5)

5) 홍주연, 「[줌인IT] 초등 정보 교과 독립의 날은 언제쯤」, IT조선, 2023.12.19.


초등학생 블록코딩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블록코딩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첫째, 교사의 전문성 확보와 함께 커리큘럼의 체계화를 들 수 있다.

 

코딩 교육을 단순히 블록 프로그래밍의 체험이나 코딩 학습을 위한 교구 체험 위주가 아닌, 타 교과와 융합하여 실생활 문제해결의 영역으로 확장하여야 하며, 코딩교육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둘째, 블록코딩 교육받는 학생이 틀에 갇힌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부터 10까지 더하는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이를 코딩으로 해결하고자 하면 다음과 같이 해결할 수 있다. 왼쪽은 1부터 10까지 차례대로 더하는 블록 코드를 작성한 화면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순차적인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작성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를 수학 교과와 융합하면 오른쪽과 같이 학습한 공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코딩교육 시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열린 생각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효과적인 블록코딩 교육을 위해 학습자의 수준 및 요구사항이 반영되어야 하며, 적절한 교육환경도 제공되어야 한다.

 

코딩교육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6)에 따르면, 코딩교육은 교육 대상의 관심과 흥미, 발달의 수준을 반영한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과 학습자의 수업 참여율을 높이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6) 유지윤, 최성열(2023). 유아 및 초등학생 대상 코딩교육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한국아동교육학회, 32(2), 167-183.


더 큰 도전을 향한 용기의 기회


블록코딩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며, SW·AI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교육적 도구이다.

 

또한, 제공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학습하는 문제 기반 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학습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법과 같은 교수법의 도구로도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컴퓨터, SW 그리고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학생들이 블록코딩을 통해 미래 사회 역량을 기르고, 성공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함양하고,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코딩 알려주는 교사, '코알교'는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교사들을 위한  커뮤니티이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를 맞아 교사들이 그 중심에 서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업무혁신용 디지털 도구를 보급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로 파이썬, 구글 앱스 스크립트, 구글 앱시트와 같은 도구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교육에 혁신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도전을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자신의 교육 방식에 맞게 응용하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김혜란 남해초 교사/ G-DEAL 코알교 전문위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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