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교사의 눈 - 고교학점제] 외로운 학교, 약 먹는 아이들
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약으로 버티는 아이들에게, 나는 ‘관계’를 처방했다 “약 없이 잠을 못 자요.” “사는 게,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학년말이 되면, 학생들은 담임교사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해가 지날수록 신경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연도별 진료인원수 전체 추이 (전국, 16~18세 합계)」는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약 1.8배 증가했다. 경쟁 사회와 불신 사회 속에서 이미 아이들의 마음은 가난해진 지 오래다. 다년간 이런 아이들을 보살피며 깨달은 것은, 의외로 해답은 학급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학생 A는 만성
- 이지예 수원 권선고 교사/ 경기교사노조 연대사업국장
- 2025-10-23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