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언제나 책봄 [엄마도 언제나 책봄] 다름을 이해하는 일
더에듀ㅣ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매번 곁에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고, 매번 하던 일을 하지 않아서인지 일요일 저녁이 이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대통령 탄핵 선고로 당초 예정됐던 행사가 취소돼 생각보다 집에 일찍 집에 들어왔다. 엄마의 부재가 집안 곳곳에 눈에 띈다. 밀린 빨래와 청소기를 돌리고 푸딩이와 동네 밤 산책을 다녀왔는데도 뭔가 텅 빈 느낌이다. 언젠가 엄만 튀르키예 열기구를 타는 게 평생소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엄마가 여행을 계획했던 2년 전 튀르키예에 지진이 나 여행이 취소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엄만 틈만 나면 여행 프로그램을 보았다.
- 임가영 충북교육청 비서관
- 2025-04-16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