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교사의 눈-고교학점제] ‘컨설팅 공교육’...선택의 자유를 가장한 불평등의 설계
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조연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입시는 정보 전쟁의 성격이 더욱 심화했다. 대학과 학과마다 권장 이수 과목이 다를 뿐만 아니라, 대학 간 우수학생 확보를 위한 눈치 게임으로 인해 전형 기준, 면접 여부 등 많은 요소가 해마다 바뀐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 단위마다 요구 과목과 반영 비율도 제각각이라, 학생들은 교과 이수 단계부터 복잡한 ‘경로 설계’를 해야 한다. 한 과목의 선택이 향후 진로를 결정하고, 작은 판단 하나가 합격 여부를 좌우하게 되었다. 컨설팅이 만든 입시형 진로 지도 교육청은 진로상담 인력을 늘리고 대입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학교마다 수백 명에 이르는 학생에게 개인 최적
- 이정열 부산교사노조 중등부위원장
- 2025-11-10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