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학생·학부모·교사는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프로그램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학생의 탐구력과 자료분석력, 사교력이 크게 향상됨에 동의했다.
대구교육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IB 프로그램 운영·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11월 4~20일 6766명(학생 4748명, 학부모 1432명, 교사 586명)을 대상으로 ‘IB 교육 만족도와 교육성과’를 비롯해 학생·학부모 대상 ‘IB 교육을 통한 공부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 향상 정도’, 교사 대상 ‘교사 성장 및 전문성 개발’ 등이 함께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대구 공교육에 IB 프로그램 전면 도입 이후 IB 월드스쿨 운영 3~4년 차를 경과하고 있는 시점에서 각 학교별 자체 프로그램 운영 평가를 통해 해당 학교의 프로그램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설문 결과, IB 교육 성과에 대해 대상자 모두 학생의 탐구력과 자료분석력, 사고력이 크게 향상됐음에 동의했다.
초등학생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중학생은 자료수집과 분석 능력이, 고등학생은 논리적 표현력·문제해결력·비판적 사고력이 가장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고등학교 교사는 학생의 탐구력이, 중학교 교사는 교사-학생간 소통 촉진이 가장 신장됐다고 답했다.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IB 교육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도 증가'와 '자신감 향상 정도'는 학교급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학생, 학부모 모두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교사 성장 측면에서 초‧중등 교사 대부분 교사로서 질 높은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전문성 향상, 공식·비공식적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 동학년·동교과 협의를 통한 수업‧평가 개선 항목에 모두 99.5% 동의했다.
중학교 교사는 동학년·동교과 협의를 통한 수업‧평가 개선에 대한 동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 교사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전문성 향상에 100% 동의했다.
IB 교사로서의 전문성 개발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항목으로는 교내‧외 IB 연구회와 학습 공동체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한 IB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수 IB 월드스쿨 교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경감과 교수 인력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고 답했다.
IB 학교 교원은 학생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탐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각종 업무 경감과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았다.
김현조 IB 수업·평가 연구회의 회원(삼영초 교사)은 “IB 학교에 수년간 근무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님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체감하고 있지만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를 보니 IB 교육에 대한 확신이 든다”며 “설문 결과가 향후 우리 학교의 IB 프로그램 발전 계획 수립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대구 IB 교육 1.0 시대를 마무리하면서 2.0 시대를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며 “IB 학교에서의 프로그램 운영·발전 평가 설문을 참고해 향후 대구 IB 학교의 성장과 발전, 지속 가능한 IB 교육을 위한 지원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