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아이돌 논란에 참 민감하다. 누군가 좋아하는 가수가 구설수에 오르면, 단순히 실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설마 아직도 걔네 노래 듣는 거 아니지?”, “너 아직도 걔네 팬이야?”라며 친구끼리 시비를 걸고 다투는 경우까지 있다. 좋아하던 존재가 무너질 때 느끼는 혼란과 상실감은 교실에서의 사건들로 배가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차라리 논란이 없는 가상의 아이돌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물론 요즘 작품들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논란에서 안전하다라는 이유로도 학생들은 이른바 3D보다 2D를 선호한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애니매이션 영화에 나오는 헌트릭스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과 사자 보이즈라는 남자아이돌 그룹이 유행이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뒤에는 아쉬운 교육 기회가 숨어 있다. 바로 ‘사람과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아~~ PTSD 와요!!” “아~~ 저 그거 트라우마예요!!” 최근 교실에서 종종 들려오는 학생들의 말이다.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 및 심리학 용어인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뜻하는 또 다른 의학 및 심리학 용어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작은 좌절이나 갈등을 겪을 때마다 본인과 주변이 지나친 우려를 표하고, 심지어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까 염려하며 ‘PTSD’로 정의되는 모습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자신과 자녀 혹은 학생을 향한 보호 본능과 애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호 본능이 과도해지면, 역설적으로 학생의 자율적 성장을 막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안한 아이 뒤에는 불안한 부모가 있다’의 저자인 교사 현운석은 부모의 불안을 ‘불확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모든 것에 '트라우마'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문화에 대한 비판.”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 엘리자베스 가우프버그가 애비게일 슈라이어의 책 ‘부서지는 아이들’에 대해 남긴 한 줄 평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다정한 양육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이다. 원제는 ‘Bad Therapy: Why the Kids Aren’t Growing Up‘으로, 직역하면 ’나쁜 치료: 왜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가?‘쯤 될 것이다. 제목과 부제 모두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겨냥한다. 그래서일까.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맥널리는 이 책을 “교사를 위한 필독서”라고 평했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게 죄‘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치료해야 할 증상과 그렇지 않은 증상’으로 보는 시선에는 분명히 질문이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들과 만나는 직업인 터라, 그 질문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일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