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교육감 교체와 학생 성취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미국에서 나왔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간한 <국가별 교육동향>은 이러한 연구가 담긴 미국 EducationWeek의 기사를 소개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크리스토퍼 레딩(Christopher Redding)과 스티븐 카를로(Steven Carlo)는 교육감 이직이 학생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했다.
실제 연구 자료를 살펴본 결과, 미국에서는 2019/2020학년부터 2023/2024학년도까지 약 40%의 학군에서 교육감이 한 번 이상 교체됐으며 8%의 학군에서는 최소 두 번 이상 교육감이 변경됐다.
미국의 교육에 대한 권한은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가 갖고 있으며, 주에 따라 교육감 선임 방식 또한 다르다. 지난해 발행된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제2278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교육감을 주지사가 임명하는 곳이 19곳, 교육위원회가 임명하는 곳이 18곳, 주민 선출하는 곳이 13곳이다. 1950년대까지는 주민선출 교육감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1960년대부터 임명 교육감이 다수를 차지한다.
단, 광역 단위로 운영되는 한국의 교육감과 달리 미국은 약 1만 3000여개의 학교구(區)가 존재하고 교육감은 이 교육구를 관할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한 학교구 당 학교 수의 평균은 13.7개, 중앙값은 4.9개에 불과하다. 가장 작은 학교구는 1개의 학교만이 존재한다. 교육감 한 명이 학교 한 개를 책임진다는 뜻이다.
두 연구자는 2009-10학년도부터 2017-18학년도에 걸쳐 플로리다와 텍사스의 교육감 이직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직률은 연 18%에 달했다. 두 지역은 주지사가 교육감을 임명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감 교체율과 학생 성취도 간의 동태적 관계를 조사한 결과, 학생 성취도는 교육감이 바뀐 후 몇 년 동안 감소하지만 그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교육감 교체를 경험한 학군은 수학이나 읽기와 같은 핵심 과목의 학업 성취도가 교육감 퇴임 다음 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그 양은 많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레딩은 주의할 점으로 “일부 학군은 교육감이 교체되기 전부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즉, 교육감의 사퇴로 성적이 하락했는지, 성적이 하락해 교육감이 교체된 것인지는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레딩은 빈곤층이 낮은 학군과 교외 및 농촌 지역에 위치한 학군에서 “거의 0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반면 규모가 크거나 빈곤층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군에서는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자들은 “교육감 교체가 있을 때, 프로그램 중단을 최소화하고 연속성 있는 계획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