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세종에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욕설을 담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설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육활동에 부당한 압력 행사로 규정하고 반발에 나섰으며 세종교육청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윤지성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세종교육청에 한 중학교 역사교사가 수업시간에 尹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욕설과 함께 동물에 비유했다는 글이 SNS에 게재됐다는 내용을 전달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또 해당 학교를 찾아가 교장을 만나 진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전교조 세종지부)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정규수업시간 학습내용과 교사 발언을 문제 삼아 시의원이 학교와 교사를 탄압한 사안”이라며 “수업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황당한 정치적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소문에 떠도는 과도한 표현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한국 사회를 설명하며 법원이 구속기간을 일수가 아닌 시간 단위로 계산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해줬다는 비판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재판에 관해 설명했을 뿐 SNS에 거론된 비속어 등의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명백한 교권침해이자 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탄압”이라며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전교조 세종지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진실공방에 빠지자, 세종교육청은 이날 오전부터 직접 해당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언의 진위 여부 확인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교원 노조와 단체들의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요구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 사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찬물을 크게 끼얹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들도 학교 일과 시간 중에는 정치중립의무를 지켜야 하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