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시범도입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의 특정 업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독과점으로 검정제도 근본 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6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AIDT 최다 점유 출판사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결과 천재교과서가 과반을 넘은 58.3%(6052개교)의 채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와이비엠 15.2%(1578개교), 비상교육 9.8%(1020개교)를 기록했다. 채택률 1위와 2위 차는 43.1%(4474개교)였다.
1위를 차지한 천재교과서는 초등학교 전 학년과 과목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했으며, 특히 수학의 경우 88% 이상의 평균 점유율을 기록했다. 충남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의 경우 100% 채택률을 보였다. 지역적으로 경북과 강원, 광주, 대전, 서울, 전남의 경우 90% 이상을 기록했다.
중1의 경우 수학은 천재교과서가 58.9%였다. 다만 대전과 부산, 울산, 전남 지역에서는 비상교육이 최다 선정됐다. 영어는 동아출판사가 47.7%, 정보는 비상교육이 70% 이상의 채택률을 보였다.

특정 출판사 편중 현상이 확인되면서 ‘다양한 교과용도서를 교육현장에서 채택하게 한다’는 검정제도의 근본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교육부가 AIDT 도입 명분으로 제시한 ‘다양한 학습자료와 도구를 제공해 수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을호 의원은 “본래 도입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특정교과서 독과점이 유지된다면 차라리 국정교과서가 나을 수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과서 산업 생태계 붕괴 수준을 넘어 공교육 공정성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1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양한 출판사가 과목별로 채택된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고1 수학은 비상교육이 41.1%, 영어는 엔이능률이 34.3%, 정보는 천재교과서가 6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영어 5개사 ▲초등학교 수학 2개사 ▲중학교 영어 7개사 ▲중학교 수학1 3개사 ▲중학교 정보 2개사 ▲고등학교 영어 7개사 ▲고등학교 수학 5개사 ▲고등학교 정보 2개사 등이 지난해 AIDT 검정심사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