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언제나 책봄 [엄마도 언제나 책봄] 오랜만에 손 편지
더에듀ㅣ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좀 무던하면 좋으련만 매사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혹시 모를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A형의 기질 탓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경우) 조금만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어서 어릴 때부터 가스활명수를 종종 먹곤 했다. 좀 심하다 싶으면 엄마에게 달려가 손을 따달라고 했었다. 내 배를 문지르는 엄마의 따뜻한 손이 좋았고, 하얀 실로 꽁꽁 묶은 엄지손가락을 바늘로 콕 찌르고 나면 손가락 위로 검붉게 올라오는 피를 보며 엄마가 하는 말은 꿀같이 달콤했다. "많이 아팠겠네. 체
- 임가영 충북교육청 비서관
- 2025-04-02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