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한국교육개발원은 2024년 12월, 제19차로 수행된 2024 교육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교육여론조사는 교육 및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변화 정도를 파악해 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 수립과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 제공에 목적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집 크기가 4천명(만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으로 ▲교육정책 ▲학교 ▲교사 ▲학생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교육재정 및 교육복지 ▲대학교육 ▲교육현안 및 미래교육 ▲교육관 등 9개 영역으로 되어 있다.
모든 영역과 문항을 살필 순 없기에 주요 내용을 유‧초‧중등교육 중심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2024년 우리나라 국민은 초‧중‧고 학교 전반에 대해 5점 만점에 평균 2.85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년보다 0.23점 증가한 수치이나 여전히 못하고 있다(29.9%)가 잘하고 있다(19.3%)보다 높다. 특히 고등학교에 대해선 못하고 있다(36.6%)는 평가가 잘하고 있다(17.8%)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자녀가 다닐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급에선 인성교육(26.6, 21.8%)을, 고등학교급에선 진로교육(25.8%)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진학 실적(0.5%)이나 면학분위기(1.9%)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교육프로그램의 특성(13.6%)과 교원의 질적 수준(8.5%)이 2, 3위였다.
초‧중‧고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학습자의 기초학력 보장(18.6%), 수업방식의 다양화(13.5%), 교원의 전문성 제고(12.1%) 순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국민은 공교육을 통해 인성과 기초학력 등 학생들의 기본적 자질이 함양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 및 교육방식의 다양성 제고에 공감함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의 학생 교육에 대한 능력과 자질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균 3.08점의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한다(28.8%) 쪽이 신뢰하지 못한다(20.3%) 보다 높다. 특히 교사에 대한 신뢰는 3.05를 보인 2022년 이후 개선되는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우선 필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엔 학교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는 생활지도‧제언 역량(39.3%)을, 중학교는 학습 지도‧제언 역량(24.8%)을, 고등학교는 진로진학지도‧제언 역량(43.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새롭게 추가된 AI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 역량에 대한 요구는 초등학생 학부모(14.0%)가 상대적으로 컸다.

초‧중‧고 학생의 인성 수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평균 2.72점이었다. 중학생 인성 수준에 대한 인식이 평균 2.54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낮다는 평(47.7%)이 높다는 평(12.1%)의 4배에 가까웠다.
학생들이 좋은 인성을 갖도록 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정(57.9%), 친구(15.9%), 학교(14.9%), 사회(8.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가정이 독보적 1위를 차지함과 친구와 학교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는 추세는 거의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국민은 학업성취에 학생의 노력과 열의(31.4%), 학습 분위기(23.8%), 가정의 학습환경(18.4%)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봤는데, 학부모들은 교사의 지도를 가정의 학습환경보다 좀 더 중요한 요인으로 바라봤다.
학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길러주길 원하는 것은 초등학교는 기본생활습관(29.2%)과 도덕성(16.7%), 중학교는 사회성‧인간관계(20.2%)와 도덕성(17.6%), 고등학교는 사회성‧인간관계(21.7%)와 지식 및 시민의식(11.7% 동률)을 높은 순위에 두었다.
학교에서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할 교육 내용으로는 초등학교는 인성교육(48.9%), 안전‧건강교육(18.6%), 인권교육(6.8%) 순, 중학교는 인성교육(39.4%), 인권교육(10.4%), 민주시민교육(10.2%) 순, 고등학교는 진로교육(25.1%), 인성교육(20.6%), 경제금융교육(11.6%) 순이었다.
반면 정보소양교육(SW, 코딩, AI)은 초등학교 0.9%, 중학교 3.3% 등 낮은 선택을 받았다. 이는 높은 순위의 교육내용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그리고 만족스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26.8%),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었다(26.0%),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22.2%), 자녀가 경제적으로 잘 산다(18.1%) 순으로 응답했다.
우리 사회에 교육이 기여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교육관 관련 제19차 조사에서 추가된 문항인데, 국민 개인의 지식과 인성 함양(26.9%), 국가 산업‧경제 성장(25.7%), 사회 시민의식 수준의 향상(22.7%) 순으로 나타났다.
이 문항에서 지식과 인성을 같은 선택지 안에 포함한 것은 다소 의외이다. 인성과 시민의식을 묶고, 지식과 기능 습득이란 선택지를 뒀다면 어땠을까 싶다.
2024년 교육여론조사에 쓰인 예산은 5500만원이다. 적지 않은 재정이 쓰인 만큼 한국교육개발원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교육부과 각 시도교육청도 여론조사 결과에 담긴 국민적 함의를 면밀히 평가‧분석해 교육정책 수립 및 개선 시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계속>
# 2편에서는 ▲향후 지속해서 강조돼야 할 교육정책 ▲우리나라 교육의 질에 대한 기대 정도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인식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 및 학생들의 삶의 질 수준 ▲교육재정 ▲사교육 지출 부담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