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교실에 있지만, 교실은 더 이상 아이들의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취지’라는 이름 아래 무너져가는 학교의 현실을 이야기하려 한다. 친구가 사라진 교실 “요즘 애들은 친구 잘 안 사귀어요.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이라 계속 돌아다녀야 해서 학급 개념이 없어요. 반 친구라는 말이 무의미해졌어요. 친구가 경쟁자일 뿐이에요” “애들이 진짜 불쌍해요!, 특히 고1들은 실험실에 쥐에요”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고교학점제, 취지가 좋잖아요.” 교육부나 학계 관계자, 제도 설계자들은 늘 이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취지가 좋으면 계속 밀어붙여야 하나?’ 고교학점제로 인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 23만여 초중고 학급 중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급이 16%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학습 등 예민 개인정보들의 해외 유출 우려와 함께 국산 서비스 적극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만 369개 초중고 학급 중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급은 3만 6603개로 15.8%를 기록했다. 학교급 활용 비율은 초등학교가 3.9%에 불과했으나 중학교 25.4%, 고등학교 28.7%로 학교급이 높아질 수록 활용 비율도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만 3200개 학급 중 5900개 학급으로 44.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제주(36.4%), 인천(31.6%), 전북(24.3%), 대전(21.9%), 충남(21,7%)이 뒤를 이었다. 구글 클래스룸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수업 진도 추적·공지사항·출석체크·과제제출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글 클래스룸은 미국 기업인 구글 사의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프로그
더에듀 | 격동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2025년, 교육은 새로운 변곡점 앞에 서 있다. 팬데믹의 혼란은 잠잠해지고 일상 회복이 된지 오래이지만, 이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신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교육 현장을 흔들고 있다. 교실에서는 교육의 변화를 모색하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시도되며 새로운 가능성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즐거움과 몰입이 단순한 ‘경험’에 머물지 않고 ‘앎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의 위기는 단순히 기술적 변화나 활동 방식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교권 침해와 교사의 사기 저하, 학급이나 가정 중심의 좁은 이해에 매몰된 의사결정은 교육 본연의 목적을 약화하며, 학습 중심으로 치우친 교육은 학생이 세계와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고 시민으로서 책임 있는 존재로 서는 과정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와 공감이다. 사회정서학습(SEL)의 선구자인 제임스 코머(James Comer)는 “의미 있는 학습은 의미 있는 관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좋은 관계 없이 좋은 가르침도 존재할 수 없음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부임 1~2년차 초보 담임들은 교실에서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을까? 옆에서 궁금한 것에 하나하나 답을 해주며 이끌어주는 선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교실담임제를 실시하는 초등학교의 특성 상 일상 중 다른 반 담임을 맡고 있는 선배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 그들 역시 수업 시간 외에는 아이들 생활지도와 행정업무에 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에 결국 교실에 혼자 남은 초보 담임에겐 앞이 안 보이는 답답한 하루하루가 쌓인다. 이에 <더에듀>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과 공동 기획으로 '더알려주쌤'을 시작한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 궁금하지만 물어보기 애매했던 상황들에 대해 선배 교사들이 직접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려준다. 또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실 기반 이야기를 통해 학부모들은 교사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 건강한 교실 문화 형성에 도움 되길 바란다. 이번 편은 '교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남교사 편 ③밀리면 끝! 학기초 기싸움 ④남자쌤이라서 환호? 잘생겨서 환호?'에 대한 이야기이다. # 출연 : 박교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사무처장/ 이재천
더에듀 | 요즘 학교에서 교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학습이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보다,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자녀 사랑으로 인한 교권 침해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다. 예전처럼 교사에 대한 존경이나 예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사건의 진위보다 자녀가 상처받았다는 감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문제는 더욱 커지고, 해결이나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다. 이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는 것보다, 학부모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교사와 학부모 소통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학부모 상담 주간이다. 학교에서는 매년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이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언행 하나에도 민감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사의 지혜와 노하우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교직 3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상담 노하우를 교사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학부모 상담의 3가지 핵심 전략 첫째, 먼저 자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라 상담의 첫 시작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자녀의 강점, 장점, 좋은 점을
더에듀 AI 기자 | 인도가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에 인공지능(AI) 과목 도입을 확정했다. 지난 11일 인도 일간지 Navbharat Times는 인도 교육부가 “AI를 단순히 프로그래밍 도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델리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인터뷰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글을 배우듯이, 아이들이 기술의 언어를 익혀야 미래 사회의 시민으로 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등 3학년 교과에는 기계학습의 원리, 데이터 윤리, 알고리즘 사고가 포함되며, 놀이·탐구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교사 1만명을 대상으로 AI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 주(州) 단위로 교사훈련센터를 지정하고, 주요 도시에는 AI 실습 랩(AI Labs)을 설치한다. 교사용 교재와 오픈소스 콘텐츠는 인도공학기술위원회(AICTE)가 개발을 맡는다. 그러나 도입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뭄바이의 한 학부모 단체는 “언어와 수학 기초가 아직 부족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은 과부하가 될 수 있다”며 단계적 접근을 주문했다. 반면 “AI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충청권 국·공립 초등학교의 명예퇴직 교사 급증 소식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간과해 온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섬뜩한 경고음이다. 정년이 보장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단을 지탱해야 할 ‘허리’라고 불리는 중견 교사들이 짐을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교직 사회의 환경이 이들의 사명감마저 소진시키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0년 161명에서 5년 만에 288명으로, 전국적으로는 이미 3천명을 넘어선 이들의 퇴직 행렬은, 우리 사회가 지식 전달자를 넘어선 ‘인격의 스승’을 잃어가는 비극적 현상이다. ‘지식 전달자’의 덫: 교사의 가치가 박제되다 교사라는 직업의 본질은 교과서를 펼치는 행위를 훨씬
더에듀 | 흔히들 말한다. 중년이 되면 얼굴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이는 단순히 외모나 젊음을 유지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인생의 깊이와 태도가 얼굴에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년의 얼굴은 그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하나의 풍경이다. 요즘 세대가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바이브’이다. 단어는 영어에서 왔지만, 그 의미는 꽤 철학적이다. ‘바이브’란 단순한 분위기를 넘어서, 그 사람이 풍기는 전체적인 느낌, 말투, 태도 그리고 삶의 결이 녹아든 총체적 인상을 뜻한다. 중년 교사의 바이브란, 단지 교단에 서 있는 모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살아온 시간, 겪어온 경험, 품어온 가치관이 교실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바이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삶의 흔적’이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언행과 태도에 스며든다. 교사라는 직업은 특히 그러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보다 태도를 먼저 읽고, 지식보다 인격을 먼저 느낀다. 그래서 중년 교사의 바이브는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품격’이다. 중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