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인문학적 감수성이 타 분야에 비해 다소 풍부한 필자는 소위 기계치에 가깝다.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도 부족하지만, 기계 앞에서는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든다. 1990년대 컴퓨터가 점차 확산되어 가던 시절, 필자는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제대로 저장하지 않아 거의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통곡에 가까운 울부짖음 속에서 어리석음을 질책했지만, 당시 컴맹으로서는 의욕만 앞섰지 제대로 기본을 익히지 않고 독수리타법으로 힘들게 작성한 결과물의 상실에만 크게 연연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컴퓨터 문서 작업에 대한 관심과 배움을 통해 그리고 사라진 보고서를 상기하며 재작성한 것이 그해 지역 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전화위복’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 자극제가 되어 연구대회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으며 한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바로 잃음과 얻음은 성장과의 긴밀한 함수(函數)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꿈, 사람, 기회, 시간과 같이 무언가를 잃는다. 그리고 상실을 삶의 실패로 단정 짓는다. 그러나 세상사에서 잃음과 얻음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은행 예금 만기로 재예치를 하려니, 금리가 2%대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투자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너무 위험성이 큰 주식은 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싶단 거군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주식에 투자하는 걸 가치 투자라고 하는데요. 가치 투자를 위해선 몇 가지 지표를 봐야 해요. 그 중, 오늘은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알려드릴게요. ROE는 자기자본이익률(自己資本利益率)이라고 부르는데요, 한마디로 회사가 가진 돈(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효율 지표예요.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저, 실장님, 죄송한데 내일은 제가 올 수가 없을 거 같아요.” “괜찮아요, 지금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긴급 보결 교사는 보결 요청에 바로바로 잘 반응해 줘야 더 자주 연락 받을 수 있는 것은 서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도 빠르게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다른 일이 있을 때는 미리 통보하기도 한다. 다른 일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미리 알 수 있는 사안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의 학교 행사나 병원 예약 등과 같은 일들이다. 대체 인력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전업으로 일하는 아내보다 유연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예약 때문에 학교를 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학교 행사나 병원 예약 때문에 일을 쉰다면 납득하기 힘든 이유일 수 있지만, 그건 이곳의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더에듀 AI 기자 | 미국에서 이른바 ‘읽기 전쟁’은 파닉스(phonics)의 승리로 정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이 같이 보도하며, 미국 내에서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뚜렷한 흐름을 포착한 것이며, 읽기 교육의 패러다임이 철저히 ‘기초 해독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콜로라도 등에서 나타나는 교육 실천 변화는 과거 ‘전체 언어 접근법’(whole language approach) 또는 ‘균형 잡힌 문해 교육’(balanced literacy)을 주류로 삼았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이른바 ‘읽기 전쟁’은 1980년대 이래로 미국 내에서 지속되어 온 교육철학의 대립으로 ‘전체 언어 접근법’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맥을 통해 언어를 익힌다고 믿고, 이야기책 중심의 읽기 교육을 강조해 왔다. 반면, ‘파닉스’는 문자와 소리의 체계적인 연결 학습을 통해 해독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시시피주는 파닉스 중심의 커리큘럼을 전면 도입한 이후 초등 4학년 학생들의 읽기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으로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가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충남교육청과 교원노조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충남교사노조, 충남교육청은 아산교육지원청 3층 대강당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오는 17일까지 운영한다. 전국 교사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공간도 패들렛에 개설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애도의 뜻과 함께 “교육현장이 다시는 슬픔의 공간이 되지 않아야 하며 교사를 지키는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를 지키는 일이 곧 학생을 지키는 일이자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전국 교사와 시민들에게 고인을 추모하고 교사 보호를 위한 사회적 연대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교사노조와 충남교사노조는 고인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사 순직 인정 절차의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 ▲교사 정신건강 및 업무과중 실태 전수조사와 개선 계획 수립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행정경감 대책 마련 ▲교사 보호와 교권 회복을 위한 법·제도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공지능(AI)이 전세계적 화두가 있는 시점에, 학교 협의회에서 AI 아바타를 전문 컨설턴트로 활용한 사례가 전국 최초로 나오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구 지묘초등학교는 화상회의 방식의 수업 협의회를 진행하며 AI 아바타 컨설턴트 ‘민서진(Ms. Min)’을 참여시켰다. 민서진은 협의회에서 교사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핵심을 요약하고, 논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의견과 자료를 제시하는 등 전문 컨설턴트 역할을 했다. 이날 협의회는 오는 15일 수업 공개를 앞둔 6학년의 사회·국어·실과 융합 프로젝트 지도안을 완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AI 컨설턴트 민서진의 참여는 황소라 수석교사와 박주영 연구부장(6학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됐다. 이들은 1차 동학년 회의를 거친 지도안을 바탕으로 2차 심회 협의회에 AI 민서진을 참여시켰으며, 사회과 연구교사와의 3차 대면 컨설팅으로 이어졌다. AI 민서진은 협의회 중 “학생들의 고차원적 사고를 유도할 탐구 질문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에, 실제 교육과정과 연계된 활동 예시와 개념적 사고 전략을 제공했다. 이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자를 넘어 교육적 맥락까지 이해하는 동료가 될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고문 등을 견디다 못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원격대학 포함)에 방문 금지 등 추가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16일 공문을 통해 ▲해외 방문 전 안전정보 확인 및 철저한 안내 ▲여행경보 발령 지역 방문 자제·금지 ▲대학 차원 예방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소속 학생·교직원의 해외 방문 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방문 국가의 최신 안전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각별히 유의하도록 널리 안내할 것을 촉구했다. 캄보디아를 포함한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는 소속 교직원의 연수 및 학생의 봉사활동 등 일체의 방문 자제·금지 내용도 담았다. 또 대학 본부(학생처, 취업지원부서, 국제교류부서 등)와 학생회가 협력해 유사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안전에 대한 주의 촉구 및 예방 교육 실시 등 대학 자체의 다양한 안전관리 조치를 적극 시행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오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 및 전문대학 학생처장이 참석하는 교육부 장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전국 89개 지역이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위기 극복 핵심 열쇠로 ‘학교’의 역할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KEDI Brief’ 제19호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의 학교가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수 30% 급감...위기의 지역, 위기의 학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9개 시‧군‧구는 지난 10년간 학생 수가 전국 평균 17.2%의 두 배에 가까운 30.8%나 급감하며 심각한 학령인구 소멸을 겪고 있다. 이는 학교의 시설 투자 제한, 순회교사 증가 등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교육활동마저 위협받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중 교육 분야 투자 비중은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해 지역소멸 대응 전략에서 교육이 후순위로 밀려나 있음이 확인됐다. ‘교육’에 투자하자 출산율도 상승...성공 사례가 주는 교훈 하지만 보고서는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화천군은 교육을 군정의 핵심 가치로 설정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최근 5년간 국립대병원에서 1400건의 감염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최다를 기록했으며 혈류감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 8월까지 국립대병원에서 발생한 원내 감염사고는 140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199건, 2021년 253건, 2022년 294건, 2023년 303건, 2024년 241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10건이 보고됐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이 2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대병원 204건, 충남대병원 192건, 부산대병원 179건, 충북대병원 171건 등의 순이었다. 감염 유형은 혈류감염이 769건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요로감염 411건, 폐렴 2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정복 의원은 “감염사고는 환자의 추가 피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병원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립대병원에 필요한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