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사 발언대 [중등교사 발언대] 기출문제 공개, 교사가 버틸 수 있는 평가 환경부터 마련해야
더에듀 | 매년 새로운 교육정책이 제안되고 반영된다. 아이들을 위함이라는 명분이 붙지만 학교현장에 적합한 것인지에는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사회적 이슈에 따라 급조된 정책들은 도대체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더에듀>는 ‘중등교사노동조합’ 조합원 교사들의 의견을 듣는 연재 ‘중등교사 발언대’를 통해, 현장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사교육비 절감 해법으로 학교 시험 기출문제의 전면 공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기출문제가 학원이나 유료 사이트를 통해서만 유통되는 현실은 분명 불공정하며, 정보 격차가 입시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 역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이 교실 현실과 만나는 지점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다. 기출문제의 전면 공개가 교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이미 촘촘한 출제 매뉴얼과 지침 속에서 평가를 설계하고 있다. 특히 ‘전년도 기출문제를 참고하지 말라’는 요구는 교과의 핵심 내용, 교육과정상 반복 출제가 당연한 개념조차 출제를 망설이게 만든다. 동일 단원의 핵심 개념은 해마다 다시 묻는 것이
- 이정열 중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부산교사노조 대변인
- 2026-04-06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