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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THE교육] '지능' 중심 교육에서 '지성' 중심 교육으로

  • 등록 2026.04.03 1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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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지성, 인공지능(AI) 그리고 우리가 지향할 미래 교육

 

더에듀 | 우리는 수많은 영어 단어 중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intelligence 와 intellect이다. 전자는 지능(知能)으로, 후자는 지성(知性)으로 번역되고 있다. 실제로 이 둘은 자주 혼용되지만, 교육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 둘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지능은 말 그대로 기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뇌의 과정이어서 주어진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즉, 문제해결능력이다. 반면에 지성은 보다 깊은 통찰과 판단 능력을 포함한다. 예컨대,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상황에 상관없이 정답을 찾아내지만, 지성인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부연하자면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에서 지능은 빛을 발한다. 반면 지성은 단순한 정답 찾기를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며, 상황에 맞는 선택을 내리는 힘이다. 지능이 ‘무엇이 옳은가’를 찾는 능력이라면, 지성은 ‘왜 그것이 옳은가, 그리고 지금 여기서도 옳은가’를 묻는 능력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계는 이미 인간의 지능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복잡한 계산,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은 물론이고 일정한 규칙이 있는 의사결정까지도 인공지능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그러나 ‘인공지성’이란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라도 ‘지성’을 갖추었다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기보다 ‘연산’하며, 가치 판단을 ‘형성’하기보다 ‘모방’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 교육의 본질적 역할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미래 교육이 길러야 할 인재는 더 이상 단순히 지능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정답을 빨리 찾아내는 능력만으로는 기계와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얼마나 아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묻는 교육이어야 한다. 즉, 지능 중심 교육에서 지성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지성은 세 가지 요소에서 드러난다.

 

첫째, 맥락적 이해력이다. 동일한 문제라도 상황에 따라 해석과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 둘째, 가치 판단 능력이다. 효율성과 정답을 넘어, 그것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숙고하는 힘이다. 셋째, 실천적 지혜다. 머릿속 판단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지성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이 길러내야 할 인재상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첫째, 정답 중심의 평가를 넘어서는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답만을 요구하는 방식은 지능은 측정할 수 있어도 지성을 길러주지 못한다. 다양한 해석과 토론, 논증을 허용하는 평가가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교과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학습이 중요하다. 현실의 문제는 결코 단일 과목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실패와 성찰의 경험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지성은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반복된 시행착오 속에서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를 AI가 압도적인 시대라고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사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지능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면, 지성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더 정교한 질문을 던지는 힘이 될 것이다. 질문이 바뀌면 사고가 바뀌고,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된다.

 

미래 사회는 더 빠른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깊이 있는 판단을 내리는 사람 즉, 지성인을 필요로 한다. 지능은 도구가 될 것이고, 지성은 방향이 될 것이다. 교육이 이 방향을 놓친다면, 우리는 뛰어난 기계를 만들어 놓고도 그것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사회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결국 교육의 목표는 분명하다. ‘잘 아는 사람’을 넘어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 ‘정답을 맞히는 사람’을 넘어 ‘옳은 선택을 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더 인간 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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