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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THE교육] ‘참교사병’ 조롱 현실, 교사를 살릴 방안은

 

더에듀 | “‘참교사병 오래 못 간다’ 조롱까지…교실 떠나는 젊은 교사들” 이는 최근 동아일보(2025. 11.22.) 사설의 단면이다.

 

이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에서 교직을 떠난 10년 차 미만 교사가 62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년 만에 30% 늘어난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의 자발적인 중도 퇴직 교사 수는 1004명이다. 이 중 62%가 10년 차 미만 젊은 교사였다. 사립학교까지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젊은 교사의 연쇄 이탈로 공교육 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10년 차 안팎 교사들은 교직 선호도가 높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교대에 진학하거나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들로, 상당히 우수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우수한 교사들이 헌신과 열정을 잃어가거나 교단을 떠나는 것, 모두 공교육의 커다란 손실이다. 교사가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이 돼야 공교육이 살고 교육의 경쟁력도 올라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교사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이 가위를 들고 난동을 피워도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까 봐 말리지 못해 공황장애를 겪은 교사,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왜 말을 안 듣느냐”는 모욕을 수시로 당한 교사 등 교권이 무너진 현실은 참담했다.

 

이들은 2023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이른바 ‘교권 5법’이 통과됐지만, 교사가 보호받지 못하는 절망스러운 교실은 바뀐 게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우수한 교사들의 이탈은 개인의 적응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붕괴의 신호이며, 교육 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이다.

 

그들이 떠나는 학교에는 학습과 생활지도의 질이 저하되고, 남은 교사들은 업무가 과중되며, 다시 또 다른 이탈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미래 세대가 받을 교육의 기초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첫째, 교사의 정당한 권위를 회복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교사가 교육적 판단을 근거로 한 생활지도조차 ‘갑질’로 호도되고, 정당한 지도가 민원으로 되돌아오는 문화에서는 누구도 온전히 교육에 집중할 수 없다.

 

둘째,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업무 경감이 병행되어야 한다.

 

20여 명의 아이를 돌보기도 버거운 시대에 30명 가까운 학급을 책임지라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지침이다. 게다가 공문, 평가, 행사, 행정업무까지 떠안은 교사로부터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초기 경력 교사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신임 교사가 수업·생활지도·학부모 응대 등 전방위적 도전에 부딪힐 때, 옆에서 실질적으로 조언하고 보호해 줄 멘토링 교사제를 마련하여 심리·관리 역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정착되어야 한다.

 

넷째,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 캠페인이 필요하다.

 

지금의 교사 비난 문화는 사회적 자해 행위이다. 국가 차원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공공 캠페인, 언론 보도의 책임성 제고가 절실하다.

 

오늘도 수많은 젊은 교사가 교실을 떠날지 고민하며 밤을 지새운다. 그들이 떠나는 것은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지지의 부재’ 때문이다.

 

우수한 교사가 머무는 학교만이 학생을 성장시키고, 교육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진짜 교사를 꿈꾸는 우수한 교사들이 ‘참교사병’ 환자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서글프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들에게 경제적 대우와 같은 일시적인 미봉책이나 허점이 많은 ‘교권 5법’과 같은 입법을 넘어서 교직의 지속 가능성을 되살릴 근본적이고 용기 있는 변화가 요구된다.

 

교실을 지키려는 젊은 교사의 마음이 더 이상 조롱받는 일이 없는 대한민국 교육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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