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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THE교육] 한국어능력시험(TOPIK) 운영, 획기적 개선책은?

 

더에듀 | 최근 동아일보(2025.10.29.)에 기고한 국내 거주 한 브라질 출신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제언한 글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는 한국 거주 17년 차인 외국인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K-문화의 찐팬을 자처하고 있다. 유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한국어능력시한(TOPIK)을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TOPIK의 성공을 위해 애써 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제언했다. 그의 말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전 세계인의 열정에 걸맞은 체계로 다시 태어나, 더 많은 이가 한국을 알고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진심이 묻어난다.

 

이처럼 현재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TOPIK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기타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지만 거기에는 블랙핑크나 BTS 티켓 구매보다 훨씬 더 피 말리는 티케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응시생인 외국인들에게는 K-팝 티켓은 놓치면 콘서트 영상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만 TOPIK은 한 번 놓치면 졸업이 미뤄지고 비자 연장까지 막혀 버리는 현실이 그야말로 외국인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티케팅’임을 토로하는 중차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시험 운영 현황


첫째, TOPIK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2023년 발표에 따르면, 해외 개최 국가를 87개국에서 ‘9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해외 시행도 2024년부터는 한·해외 동시 8회(총 9회)로 확대한다.

 

둘째, 신청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약 2.3배 증가해 2024년에는 50만명을 넘었고, 연말까지 7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셋째, 디지털 전환·운영기관 변화 등 제도적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예컨대 시험 시행 방식이 IBT(인터넷 기반 시험) 병행, 종이 시험 축소·폐지 등이 거론되어 왔다.

 

이처럼 수요 증가와 글로벌 확장, 제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시험 운영의 ‘현실 제약’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응시·접수 관련 제약 및 애로사항


①장소 및 응시 기회 제한 : 일부 응시자는 “서울 등 대도시 시험장 자리가 순식간에 마감되어, 먼 지역까지 가야 했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예컨대, 한 응시생은 등록 직후 2만 명 이상의 대기열에 갇혔고, 결국 거리가 먼 시험장을 선택해야 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해외의 경우, 시험 개최 국가나 지역이 제한적이라 ‘가까운 곳에서 시험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 등에서는 접수 안내가 늦거나 결제 방법이 복잡하다는 불만이 있다.

 

접수 기회 또한 제한적이다. 한국 내에서는 연 6회 정도 운영되지만, 응시자 폭증 대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②접수 시스템 및 결제·안내 문제 : 공식 홈페이지나 접수시스템의 잦은 장애가 제기되어 왔다.

 

예컨대 서버 과부하 및 오류로 인해 접수가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었다. 결제 및 안내 방법이 해외 지역에서는 국내와 달리 불명확하거나 선택지가 적다는 경험이 많다.

 

그 불만 중에는 “I do not have a U.S. bank account so I cannot use either of the methods” 등으로 미국 내에 은행 계좌가 없어 불편함을 토설하고 있다.

 

또한 시험 운영 중 부정행위 및 관리 미흡에 대한 문제도 보고되고 있다. 최근 5년간 1611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으며, 특히 해외 시험장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③정보·접근성 격차 : 시험 정보(접수 기간, 시행 국가, 시험 유형 등)가 각 국가별로 제때 공지되지 않거나 언어·시간대 등에서 응시자에게 불리한 경우가 있다.

 

“registration information wasn’t posted until April 17th” 등과 같이 등록 정보가 제시간에 공지되지 않아 불편함을 언급하고 있다.

 

시험 장소 및 시험일 선택권이 좁아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지역에서 응시’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어떻게 개선할까


위의 현황과 제약을 고려하면, TOPIK의 글로벌 운영·접수체계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시험 시행 회차 및 지역 확대

시험 회차를 늘리고, 특히 해외에서의 시행 빈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해외 동시 8회·90개국 이상” 확대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향후에는 지역별 수요에 맞춘 추가 회차 설정 및 시험 장소 분산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시험 장소도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소도시·외곽 지역에도 시험센터를 확대해 ‘거리·비용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 접수시스템 안정성·접근성 강화

접수시스템(웹사이트, 서버 등)의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등록 첫날 서버 과부하로 접수가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지극히 개선의 여지가 크다 할 것이다.

 

해외 응시자를 위한 결제·접수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해외 통상은행계좌, 신용카드, 현지 한국문화원 등 결제 옵션을 늘려야 할 것이다.

 

또한, 시험 정보 안내도 각국 언어로 빠르게 제공되어야 한다. 접수 과정에서 불공정 경쟁(자동화 매크로, 예약 대기열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므로 예약 절차 개선과 투명한 자리 배분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

 

▲ 정보 공시 및 응시자 편의 제고

시험 시행 일정, 장소, 접수 방법 등 정보를 보다 조기에, 그리고 명확히 공지해야 한다. 응시자가 시험계획을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험응시에 따른 이동·숙박·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시험장이 먼 지역에 있는 응시자를 위해 추가 시험센터 수요 조사 및 유연한 시험일 선택제 도입 등이 있을 수 있다.

 

▲ 시험 관리 및 공정성 강화

해외 시험장에서 부정행위가 다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개산의 여지가 크다 할 것이다.

 

예컨대, 5년간 1611건이 적발되었고, 특히 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가 있다. 관리 감독 체계를 국제적으로 강화하고, 시험감독 인력 및 기술(예: 전자감독, AI 도입 등)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IBT 등) 시에도 접근성(인터넷 환경, 장비 등) 격차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현대적으로 더 많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간으로 이양될 필요성도 고려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성공은 디테일에 있다”


최근 한국어 글로벌화·한국 유학·취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TOPIK의 역할과 의미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응시자 증가와 글로벌 확장이 시험 운영의 제약과 병존하고 있는 현실도 명확하다.

 

이는 응시자 입장에서는 시험 장소·접수 절차·정보 제공 등이 실제로 큰 제약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응시 기회 및 접근성의 불균형’은 결국 한국어교육 및 한류 확산이라는 큰 흐름에도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요 증가에 맞춰 시험 회차·지역 확대는 물론, 접수시스템의 안정화·해외응시자 지원 강화·정보 공시 및 공정성 확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으로 응시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갈 때, TOPIK은 더욱 신뢰성 있고 공정한 국제언어시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이제는 TOPIK 운영의 실질적인 묘를 살리는 지혜를 발휘해 한국을 사랑하는 보다 많은 세계인을 배려하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거듭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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