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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THE교육] 백범 김구를 진정한 교육자로 소환한 이유

 

더에듀 | 3.1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현대사의 수많은 인물들을 기억한다.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진정한 영웅이 탄생한다고 하듯이 만약 현대사에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한국인 중 '가장 교육자다운 인물'을 한 명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백범 김구(1876–1949)를 선택할 것이다.

 

그는 정식으로 '교사'의 길을 걷지는 않았지만, 민족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준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였다. 단지 지식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숱한 국가적 인물을 내세우고 민족을 일으킨 그의 삶은 오늘날의 우리 교육이 깊이 새겨야 할 울림을 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김구 선생은 20세기 가장 혼란했던 격동의 시기, 일제강점기와 해방 정국 속에서 무력이 아닌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독립운동의 중심 전략으로 삼았다.

 

그는 단지 나라를 되찾는 것을 넘어,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더 나아가 ‘그 나라를 이끌 인간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천착했다. 그의 저서 '백범일지'를 읽어보면, 그의 교육철학은 놀라울 정도로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일치한다.


"내가 원하는 나라는"...교육의 궁극적 목표


김구 선생이 1947년 집필한 '백범일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희생되어 눈물 짓고 분개하였으므로 남을 침략하는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아니한다. 우리나라의 힘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높은 문화의 힘으로 되기를 원한다.”

 

여기서 그가 말한 "문화의 힘"이란 다름 아닌 교육의 힘이라 할 것이다. 백범에게 교육은 단지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민족을 문명화하며, 세계와 평화를 나누는 수단이었다.

 

그는 '강한 나라'가 아닌 '아름다운 나라', '부자 나라'가 아닌 '사람이 중심인 나라'를 꿈꾸었다. 이것이 "문화강국"을 소망한 그의 참된 의미였다고 할 수 있다.


실천으로 보여준 교육자 정신


김구 선생이 교육자로서 가장 빛나는 장면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이다. 망명 중에도 그는 조선 청년들을 교육시켜야 독립의 희망이 있다고 믿었고, 이에 따라 '한인 애국단'을 조직하고, '청년학우회', '한인학교' 등을 세워 지식뿐 아니라 독립정신과 인격을 교육했다.

 

1940년 충칭에 설립된 임시정부 군사정치학교는 그 대표적 사례다. 이곳에서 청년들에게 군사 전술뿐 아니라 역사, 철학, 도덕, 국어를 교육했으며, 그는 직접 제자들과 생활하며 ‘몸으로 가르치는 스승’이었다.

 

이러한 정신은 훗날 수많은 독립투사들에게 전해졌고, 그 중 일부는 광복 후 우리 교육의 뿌리를 다지는 인물들이 되었다. 단지 무장 독립을 도모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을 중심에 둔 그의 사상은 진정한 교육자다운 행보임을 부정할 수 없다.

 


김구 선생을 통해 본 오늘날 우리 교육에의 시사점


오늘날 한국 교육은 세계적으로 높은 학업 성취도와 ICT 기술을 자랑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행복도, 자율성, 공동체의식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맴돈다. 그것은 우리가 교육을 ‘입시 기계’로 축소시켰고, 인간을 ‘스펙의 집합체’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구 선생이 꿈꾼 교육은 그와 정반대다. 그는 ‘교육은 정의로운 인간을 기르고, 인간은 다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 교육은 개인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 더 나은 인류를 위한 도구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점수'를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를 지속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잘 외우는가’를 묻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을 진정으로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가?

 

김구 선생의 교육철학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전쟁과 식민의 고통 속에서 '교육만이 희망이다'라고 외친 절실한 진리였다. 그에게 교육자는 단지 칠판 앞에 선 교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모든 이’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당백을 실천했다.

 

이런 사실은 우리 현대사에서 교사뿐 아니라 부모, 정치인, 기업가 등 모두가 '교육자'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육의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즉, 교육은 더 좋은 인간, 더 따뜻한 사회, 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으로 김구 선생은 이러한 목적을 평생 추구했고,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교육은 조국의 미래”라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극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 다시 ‘교육의 길’을 묻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백범 김구 선생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 그가 말했던 ‘문화강국’은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단지 예술과 문학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자라는 나라’이며, 교육이 바로 그 뿌리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김구 선생에게서 다시 배워야 한다. 교육은 ‘지식’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진리라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김구 선생을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로 소환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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