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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실] 학교 밖 이야기...“학교 신뢰, 어떻게 사라지나”

더에듀 | 학창시절을 돌아보자. 교실은 늘 새로운 구성원으로 채워졌고, 그곳에서 다양한 역사가 만들어져 왔으며, 어른이 된 오늘도 그 시간을 그리워한다. 한 가지 색이 아닌 셀 수 없는 무수한 빛깔로 가득 찬 곳에서 수없이 많은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더에듀>는 ‘꿈몽글 교사들’과 함께 교실에 펼쳐진 다양한 색을 찾아가는 여정 ‘오늘의 교실’을 시작한다. 교실은 그때도, 지금도, 내일도 살아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학교 안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것과 학교 밖에서 학교를 바라볼 때, 학교라는 대상은 언제나 다르게 평가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학교 안 사람이 학교를 옹호하며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학교 밖 사람들의 단순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그 정답을 잘라 말하기도 어렵고, 또 설령 누군가 지혜롭게 답을 내놓은들 모두가 동의할 리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사고의 기저를 이루는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밝혀볼 수는 있을 겁니다.

 

 

교사에 대한 악플 모음 1

 

- 수업만 하고 놀고먹는 족속들

- 업무 떠넘기기 좀 적당히 해라.

- 철밥통

- 학교 안에서만 생활해서 학교 밖 삶을 알지도 못하더라.

- 우물 안 개구리지, 뭐.

- 맨날 아이들 윽박지르고 때릴 줄이나 알지, 가르치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함.

- 인터넷 강사, EBS 강사들처럼 잘 가르치면 누가 공부 안 하겠음?

- 요새 젊은 것들이 엉망인 것은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한 탓 아님?


교사는 수업만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 수업만 하면 또 어떻습니까. 교원은 교육을 책임지는 존재입니다.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수업을 연구하고, 디자인한 후, 그것을 실천 단계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째서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을까요.

 

실제로 한 차시의 수업을 준비하는 데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쓰입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저만 해도 제대로 수업을 준비하는 때엔 오후 시간을 다 쓰는 건 물론이거니와, 집에 가서도 몇 시간의 준비를 더 진행하곤 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수업을 준비하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건들이 주어집니다. 바로 업무이지요.

 

행정 업무가 바쁘다고 교사들이 말해도 일반적으로 이 의미가 전부 이해되긴 어려울 겁니다. ‘학생’과 관련되면 모든 걸 교사의 업무로 몰아넣는 현상이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먼저 여러 공문도 그렇습니다. 명백히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할 일도 ‘학생과 관련이 있다’라는 이유 하나로 교사가 맡아야 한단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문장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특정 훈련이나 시설, 그리고 물건에 주어진 용어를 바꾸기도 합니다. 학생이 쓰는 거니까 교사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예전엔 교사가 선의로 했던 일들이 이젠 의무가 되어 교사들의 업무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러하고, 법이 그러합니다.

 

어렵고 힘든 학생을 도와주던 교사의 역할에 빗대어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학교가 교육과정을 통해 실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굳이 고생을 하며 밖으로 나가던 교사들에게 이젠 과실이 잡히면 직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는 현장체험학습을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반드시 교사가 책임지고 가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을 대면했습니다.

 

모든 시간에 철저해야 하고, 모든 민원에 치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민감하다 못해 예민하기까지 한 사회 속에서 교사의 업무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업을 준비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교사는 수업만 하지 않다가, 이젠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업무를 무상으로 교사가 처리하고, 강의비를 받으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학교전담경찰관이나 외부 기관이 하는, 일선에서 일부 일어나는 웃지 못할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도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들이 합쳐져 학교는 점점 신뢰를 잃습니다. 교사가 교육으로부터 멀어져야만 이득을 보는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끔요.


교사는 학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교사는 학교에서만 평생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 말고 다른 세상은 모른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무식한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학생으로서 다니는 학교와 교사로서, 직장인으로서 다니는 학교가 전혀 다른 공간임을 설명해야 하는데요. 이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가장 쉽게는 내원 또는 입원한 환자가 경험하는 학교와 직원으로서 경험하는 학교가 전혀 다른 공간임을 비유로 들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친구가 평생 입원을 했는데, 둘 다 건강을 잘 회복했답니다. 학업에 힘써 둘 다 의젓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의사가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친구는 병원의 건물에 갇혀있는 바보일까요? 병원 밖 세상을 모를까요? 많은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병원 행정 직원이 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친구도 병원밖에 모르는 바보일까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두 친구 모두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위해 다른 기관과도 연계하고 소통하는 사회인일 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유독 교사는 그런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여러 교사들이 지역 사회, 공공기관, 사기업, 출판사 등과 연계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애써 모르는 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사는 달라진다


학교는 달라집니다. 아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교실 안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인 학생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교실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 공유되는 문화는 즉각적으로 변화합니다.

 

거기에 맞춰 교사들은 항상 새로운 수업, 달라진 발문을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1년의 단위로만 놓고 보지 않아도 또 그러합니다. 오늘의 이 아이와 내일의 이 아이는 다른 아이입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시간 속에서 교사는 거기에 발맞춰 다른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정말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아직 어떤 것에도 적응하지 않은, 관습화되지 않은 모습에서 아이들은 그 시대가 가진 특유의 현상을 자유자재로 분출합니다. 그것을 교육의 영역에서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학교와 교실, 그리고 교사에게 주어진 임무일 것이고요.

 

그렇기에 학교와 교실과 교사는 매번 달라집니다. 굳이 딱딱하게 몇 해 걸러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꺼내지 않더라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교사는 누군가의 착각과 달리 늘 달라져 있습니다. 변화해야만 수업을 만들 수 있고, 그 수업에 아이들을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학교 밖 건물 외관이 그대로라고, 어릴 적 다니던 학교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고, 교사들과 교사들이 계획하는 교육이 옛날의 것 그대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결론: 학교는 오해로 신뢰를 잃고 있다


오늘의 교실 밖 이야기에서 만나는 장면은 분명합니다. 학교와 교사는 학교 밖 시선을 통해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롯이 학교만의 탓일까, 교사만의 탓일까, 생각해 보면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비난을 한쪽에만 전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얽히고 설킨 오해의 실타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교실 밖 이야기의 자세한 상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ggummongle/156


글: 이준기 / 교실과 학교 밖 공간을 잇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 그림책 『내 마음 네 마음』, 『민정이의 등굣길』 글 담당

- 장편소설 『학폭교사 위광조』 공저자

- 꿈몽글 팀 글작가

그림: 이예솔 / 따뜻한 시선으로 마음에 닿는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 꿈몽글 팀 그림작가



꿈몽글 = 글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사와 전문 작가들이 힘을 합쳐 학교와 교실 속의 따뜻한 이야기를 기억으로 엮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학폭교사 위광조’, ‘내 마음 네 마음’, ‘민정이의 등굣길’ 등이 있다. <더에듀> 연재 ‘오늘의 교실’에는 14인의 교사들이 함께 한다. 교실에서 교육을 실천한 앤솔로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들이다.


# 오늘의 교실, 시즌 1을 마칩니다. 더 생생한 교실 모습을 담은 시즌 2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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