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 신규교사 열 명 중 한 명은 교직 개방 경로를 통해 중도 입직하는 상황에서 전문성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 제언이 나왔다.
독일 학술재단연합(Stifterverband)은 지난달 30일 교직개방 시대의 교사 질 관리를 위한 권고사항을 담은 ‘부족에서 기회로’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규 교사 절반이 교원 양성 없이 바로 교실에 투입되는 지역도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교사 중 12.7%는 중도 입직 경로를 통해 입직했다. 가장 많은 순으로는 브란덴부르크주 48%, 작센안할트주 47%,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42%, 튀링겐주 30%나 됐다.
독일은 이어지는 교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교직 개방 경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중 타 직종 종사자가 입직하는 형태는 양성과정을 거쳐 임용하는 전직(Quereinstieg) 경로와 별도의 교원 양성 과정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중도 입직(Seiteneinstieg) 경로가 대표적이다.
앞선 통계는 이중 중도 입직만 산정한 수치로 교과 전문성과 교육 전문성을 배우고 현장 실습을 거치는 전통적인 교원 양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교사들이 현장에 바로 투입되면서 교직의 전문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교육문화부장관협의회는 2023년에 중도 입직자를 위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공통 기준을 개발할 거라고 선언했으나, 현재까지는 각 주별로 공통된 기준 없이 제각기 다른 연수가 시행되거나 교원양성 비영리재단 교육을 받고 있을 뿐 이 약속은 실현되고 있지 않다.
최소 3개월 교직 준비 교육 의무화
현재 중도 입직자가 많은 주 다수는 전통적 교원 양성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일종의 입직 준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센주와 튀링겐주는 올해부터 교과와는 무관한 3개월 통합 교직 준비 과정을 시행하고 있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는 교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3개월 자격 취득 과정을, 작센안할트주와 브란덴부르크주는 4개월 집중 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재단인 독일 티치 퍼스트(Teach First Deutschland)에서는 3주 동안 이론과 연습을 포함해 실제 상황에 대비한 집중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배치 전 교직 준비를 위한 자격 취득 과정 의무화 ▲최소 3개월 시행 ▲자격 과정 시행 전 전문성과 경력 등에 대한 진단을 통한 교육 목표 개별화 ▲교육과정 최소 요건 표준화 등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교직 준비 교육과정의 최소 요건으로는 ▲학급 관리, 문제상황 대처, 평가, 피드백 등 교육·심리 전문성 기초 교육 ▲교과교육 기초 ▲학교 내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 ▲참관과 실습 경험을 제시했다.
현직 연수는 교직 경험 반영, 수업 실무에 초점
대부분 주가 초임 때 계속 현직 연수를 제공하고는 있었지만, 기간, 구조, 분량, 깊이 등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다만, 모든 과정이 현직 연수인 만큼 자기주도 학습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작센주에서는 4~5학기의 이론 연수와 1년의 실무 과정을 포함한 현직 연수를 제공했고, 베를린주도 약 3년에 걸쳐 6단계의 모듈 연수를 통해 18개월 시간제 교원 양성 과정 기준을 충족하도록 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정규 교원양성 과정과 유사한 사후 자격 취득 과정을 2년 동안 운영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런 현직 연수의 표준화 기준으로 ▲중도 입직자 맞춤형 디자인 ▲단계별 모듈화에 바탕을 둔 명확한 구조 ▲수업 계획의 핵심 실무에 초점 ▲이미 쌓고 있는 교직 경험 반영 ▲번아웃 방지를 위해 연수 시간 제공 ▲자격 취득 과정 중 교과, 거주지 등을 고려한 적절한 배치 등을 제시했다.
멘토링 등 학교 기반 지원 시스템 마련
중도 입직자의 성공적인 적응에는 학교 현장 지원이 큰 영향을 끼치기에 많은 지역에서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베를린주에서는 퇴직교사가 두 달 동안 멘토 역할을 하고, 작센주에서는 두 학기 동안 고경력 교사가 멘토링을 하며, 멘토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수업 시간을 경감해 준다.
보고서는 ▲모든 학교에 관리자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지원 제공 ▲멘토링과 피드백 의무화와 필요한 시간 별도 배정 ▲멘토 등 지원 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 제공과 수업 시수 감축 ▲특별활동, 진로 지도, 교내 연수, 전산화 등에 중도 입직자의 기존 전문성 활용 등을 학교 기반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건으로 권고했다.
효과성 진단과 체계적인 협력도 필요
보고서는 또한, 중도 입직자의 전문성, 교수 질과 학생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다고 지적하면서 중도 입직자 연수를 정기적 점검하는 작센주와 자격 취득 과정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작센안할트주처럼 제도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종단 연구를 통한 중도 입직자 교육의 효과성 검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응하는 전문성 신장이 자격증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점검 ▲전문성 신장에 타 직종의 전문적 경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 ▲이론, 실습, 학교 기반 지원 모두를 고려하는 평가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교원양성 단계 간 협력도 강조했다. 독일의 교원양성은 통상 이론을 배우는 1단계, 실습의 2단계, 현직 연수의 3단계로 구분하는데, 이 단계들을 가로지르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 연수를 담당하는 주립 교육연구원과 대학이 연계된 교사 교육 구조가 필요하고, 중도 입직자를 전담하는 강사와 지원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학술재단연합은 각 주 정부가 이런 권고사항의 반영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보고서와 함께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