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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학창시절을 돌아보자. 교실은 늘 새로운 구성원으로 채워졌고, 그곳에서 다양한 역사가 만들어져 왔으며, 어른이 된 오늘도 그 시간을 그리워한다. 늘 아름다움 모습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툼의 장이기도 했고, 체벌의 장이기도 했으며, 차별의 장이기도 했다. 그렇다. 교실은 한 가지 색이 아닌 셀 수 없는 무수한 빛깔로 가득 찬 곳이다. <더에듀>는 ‘꿈몽글 교사들’과 함께 교실에 펼쳐진 다양한 색,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 ‘오늘의 교실’을 시작한다. 교실은 그때도, 지금도, 내일도 살아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교실에서 살아갑니다. 교실 속에서 다양한 것을 꿈꾸고,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배움과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교실은 매번 역동적이고 새롭습니다. 그 교실을 차지하는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0년 전의 학생과 20년 전의 학생 그리고 10년 전의 학생과 지금의 학생은 모두 각자의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가 만드는 교실이라는 생태계도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학교와 교실이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는 수동적 공간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이는 학교의 외벽이 그대로이고, 정문 밖에서 쳐다본 교실의 구조는 몇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교라는 시설 자체는 큰 변화가 없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도 그대로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긴 시간을 보낸 결과, 이는 잘못된 유추의 과정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주인공들은 매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이 만드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결과로 형성되는 교실 생태계는 매 순간 크게 달라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교실은 언제나 변화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언제나 교실을 ‘무너지는 공간, 아이들을 창의성과 재능을 억압하는 폐쇄적인 곳’으로 묘사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야만, 학교와 교실이 무능해야만, 그래야만 외칠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 온 교실에서의 모든 시간을 통틀어 솔직히 고백하건데, 교실은 살아있었습니다. 교실은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교실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시선을 있는 그대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교실은 분명 살아나고 있었건만, 최근에 어떠한 요소가 교실을 붕괴시키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짚어내고 싶습니다. 교실은 분명 교사와 학생 사이의 애정과 사랑이 두터운 공간이었건만, 어떠한 기억과 편견이 교실에 대한 오해를 덧씌우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밝혀내고 싶습니다.
그 생각에서 교실에서 살아가는 교사들이 읊는, ‘있는 그대로’의 고백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언젠가 나중에 또 말씀드리겠지만, 교실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특수성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조금은 더 부드러운 수준으로 정제된’ 글을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한계를 마주하였습니다. 그 한계 속에서도 교실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인 학생과 교사의 삶을, 그중 한 축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담담한 회상을 통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이 글은 다른 교육 에세이와는 사뭇 다를 겁니다. 조금은 답답할지도, 조금은 투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교사들이 살아가는 교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이 ‘앤솔로지’ 프로젝트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저희는 대한민국 교실을 하나하나 찾아갈 겁니다. 그 교실 속에선 어떤 일들이 있는지, 과거의 기억과 편견이 아니라, 오늘의 사실과 사건을 중심으로 서툰 글을 엮어갈 것입니다.
함께해 주실 여러분께 미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초대 인사를 띄워 보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의 교실입니다.
-이준기 외 교사 14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