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유아 사교육 문제 관련 정책 간담회가 있었다. 행사의 사회를 맡아 참여하며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아 사교육 문제가 전면 대두한 이후 오히려 유아 사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추적 60분에서 방송된 ‘7세 고시를 운영하는 학원에 접수 문의가 폭주했다’라는 제작진의 취재 후기는 ‘이 문제가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때문인지, 유아 사교육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창 놀아야 할 나이에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을 받는 것은 아동 학대라는 것이다. 유아 초등학생 입시 사교육을 중단하는 국민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일종의 치킨게임처럼 각자가 선의로 그만두기를 기대할 수 없다면, 함께 그만둘 수 있도록 추진할 동력이나 법적 강제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인공지능이 교육 현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시범 도입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는 새 정부 출범과 출판사의 소송으로 다시 한번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비롯한 기술들의 교실 수업에 활용법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빠르게 진입한 기술의 파고 속에서, 교육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이 출간됐다. 기술철학자 김재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 천경호가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해 교사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은 지난 겨울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출판사 우리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공지능과 교육’ 연속 특강 내용을 기반으로 세 명의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을 다각도로 조망하며 시작된다. 1장에서는 기술철학자 김재인 교수가 인공지능의 본질과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인공지능을 ‘도구이자 증강기술’로 규정하면서 “인공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아~~ PTSD 와요!!” “아~~ 저 그거 트라우마예요!!” 최근 교실에서 종종 들려오는 학생들의 말이다.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 및 심리학 용어인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뜻하는 또 다른 의학 및 심리학 용어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작은 좌절이나 갈등을 겪을 때마다 본인과 주변이 지나친 우려를 표하고, 심지어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까 염려하며 ‘PTSD’로 정의되는 모습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자신과 자녀 혹은 학생을 향한 보호 본능과 애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호 본능이 과도해지면, 역설적으로 학생의 자율적 성장을 막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안한 아이 뒤에는 불안한 부모가 있다’의 저자인 교사 현운석은 부모의 불안을 ‘불확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교실로 들어온 인공지능 고등학교 1학년 통합사회 수업 시간에 우리 문화재를 활용한 상품, 문화재 굿즈 기획하기 활동을 실시했다. 문화재를 하나 선정하고 그것의 특징과 의미를 살펴본 다음,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상품을 기획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에게 기획한 상품의 이름, 설명, 간단한 그림 정도를 작성하게 할 계획이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챗GPT가 이미지 생성도 하던데 이걸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혼자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내가 대략 구상했던 것들을 실감 나는 이미지로 구현해 준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뮤지엄+굿즈)를 하나씩 살펴보고, 자기가 구상한 내용을 챗GPT에 명령어로 입력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헤맬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웬걸, 괜한 걱정이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이미 설치해둔 챗GPT 앱을 열고 능숙하게 해낸다. 생각한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 추가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다시 바스러졌다. 한 목숨이 또 사그라졌다. 제주도에 자리 잡은 한 중학교. 이 중학교 교사 ㄱ씨는 ㄴ군의 지속된 문제행동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아프다며 학교를 나오지 않으려 하자 “병원 갔다가 학교 오라”는 ㄱ선생님의 그 단순한 카톡 속에서, 무뚝뚝하지만, 아이를 생각하는 살뜰한 마음이 느껴졌다. 무단 결석을 피하고자 ㄴ군에게 진료서 등 증빙서류를 가져올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직 중3인 ㄴ군은 담배도 피웠다. ㄱ교사는 흡연 지도도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배려 섞인 지도가 ㄴ군 누나에게 왜, 어떻게 다가왔길래 그런 것일까. “아이가 ㄱ교사 때문에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 “ㄴ군에게 폭언을 했느냐”라는 취지로 ㄴ군 누나는 항의했다. ㄱ교사는 5월 18일까지 줄곧 민원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화는 더욱 빗발쳤다. 하루에만 12통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오전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모든 것에 '트라우마'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문화에 대한 비판.”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 엘리자베스 가우프버그가 애비게일 슈라이어의 책 ‘부서지는 아이들’에 대해 남긴 한 줄 평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다정한 양육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이다. 원제는 ‘Bad Therapy: Why the Kids Aren’t Growing Up‘으로, 직역하면 ’나쁜 치료: 왜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가?‘쯤 될 것이다. 제목과 부제 모두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겨냥한다. 그래서일까.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맥널리는 이 책을 “교사를 위한 필독서”라고 평했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게 죄‘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치료해야 할 증상과 그렇지 않은 증상’으로 보는 시선에는 분명히 질문이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들과 만나는 직업인 터라, 그 질문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일례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진짜' 이유보다 중요한 '가짜' 이유 필자는 최근 매주 가족과 함께 ‘이혼 숙려 캠프’라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부부간, 갈등을 다루며 이혼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부부 갈등’이나 ‘이혼’을 떠올리면 흔히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라는 점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 ‘이혼’은 법적인 절차와 관련되고, ‘옳고 그름’에 따른 귀책 사유를 따지는 과정을 포함한다. 하지만 그것이 본질적으로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문제인 만큼 ‘옳고 그름’보다는 가족의 행복이라는 더 나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그게 더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귀책을 논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집중한다.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여기에 출연하는
더에듀 지성배 기자 | 6.3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 정치기본권 보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교사정치기본권찾기연대, 새로운학교네트워크(새학),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좋은교사운동(좋은교사) 등 6개 단체는 1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현재 교사들은 국가공무원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정당 가입 불가, 정치적 표현 불가, 정치후원금 기부 불가, 선거 출마 불가 등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제약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권의 본질 훼손이라 주장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교사와 공무원의 정당 가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이미 수차례 한국 정부에 교원과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권고했으나 아직 정부 차원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5개 단체는 “교사 정치기본권 박탈 결과 교육정책 결정과정에서 교사가 철저히 배제됐고 그 피해는 교육의 질 저하와 정책 신뢰도 붕괴로 이어졌다”며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빠진 정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광주실천교사)이 제31회 김용근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해중 회장은 실천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한 노력을 인정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창립한 광주실천교사는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의 지역 모임으로 방탈출게임을 기반으로 한 오일팔닷컴, 팔일오닷컴 등을 통한 역사 콘텐츠 제작과 무등영화제, 광주의 생활.com 등 지역을 위한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지역 내 교원단체, 지역 간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이뤄내며 다양한 실천 중심 활동 등을 이루어왔다. 시상자인 김용근기념사업회는 1987년과 2002년 각 독립유공자와 5·18 유공자로 추서된 김용근 선생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석은 김용근 선생 민족교육상’을 제정해 31년째 이어 오고 있다. 창립 이후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 역사단체, 기관들과 연대해 자주 독립, 민족통일, 민주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용근기념사업회는 지역 교원단체 간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지역 교육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낸 점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오는 14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에 위치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교사단이 뭔데? “70년 전의 선생이나 70년 후의 선생이나 다 같은 교사단이다.” 조재호 선생님 덕분에 접하게 된 일본 교육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교사단을 가리켜 이런 말을 남겼다. 이 격언은 교사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는 교육을 단일한 시점에서 이뤄지는 개인의 활동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동의 실천으로 보았다. 교사는 고립된 전문가가 아닌, 학생 한 명의 성장을 위해 느슨하지만 끈끈하게 협력하는 연대체다. 마치 한 아이를 여러 어른이 키우는 것처럼, 교육은 수많은 교사가 이어가는 공동 작업이며, ‘교사단’은 그 연대의 실천적 단위라 할 수 있다. 전학공은 교사단 실현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개념은 단순한 이론적 비유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 교육 현장에는 이미 ‘교사단’의 정신을 제도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존재한다. 바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전학공)이다. 전학공은 교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