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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최다은] 부모의 마음, 그리고 그 너머

[더에듀] 저는 다년간 디지털 유아교육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해오며, 지난 9년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백만명의 알파세대 아이들을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제 첫 콘텐츠를 보며 자라난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었네요. ‘크리에이터’ 흔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지만 ‘창조하는 사람’ 이라는 이 타이틀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한 평생 제 인생을 주도적으로 창조해온 저로서는 앞으로는 우리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알파세대 아이들의 진정한 미래경쟁력을 짚어보고 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부모의 마음, 그리고 그 너머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없다고 하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자녀를 기르다 보면, 내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만큼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부모의 70% 이상이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사교육비 지출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아이에게 다수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1baby 10 Porket’이라는 신조어의 탄생 배경도 무관하지 않죠. 형제자매 수가 적어지고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아이들이 더욱 귀해지고 있음은 말로할 것 도 없고요.

 

교육과 보육을 직접 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맡기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프리미엄 교육 및 교육의 세그먼트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의 대행은 이미 익숙한 일입니다.

 

이렇다 보니, 내 아이가 최고의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부모의 열망에 힘입어, 아이들은 하루를 빼곡히 학습과 다양한 경험으로 채우며 24시간을 살아갑니다. 아이들에게 놀 권리와 휴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MZ부모세대는 아이들에게 경쟁력을 심어줘야 하는 것을 큰 과업으로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세대가 하나의 지식이라도 더 습득하고, 한 문제라도 시험에서 더 맞히기 위해 달달 외우던 학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교육방식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관성을 따르고 있을 뿐이죠.


미래 사회의 교육경쟁력


한편,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알파세대는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오히려 역으로 키워내야 하는 학교와 교사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쏟아지고 있는 AI의 등장으로 산업 전반에서는 전략, 마케팅, 개발, 기획, 생산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의 적용과 접목이 현실화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직은 교육현장에서 체감하기엔 과제를 수행하거나, 문제를 푸는 데 디지털과 AI의 도움을 얻는 정도지만,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곧 우리는 너무나 편리하고 효율적이고 똑똑한 AI와 함께하는 세상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이는 더 이상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남보다 오래 학습하는 것이 아이들의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세상이 열릴 것임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


모든 것이 쉬워지고 빨라지며, 문제해결마저 AI가 더 잘하게 되는 미래 사회에 만일 모두가 상향평준화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경쟁력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쩌면, 성장을 위해 실수와 실패를 몸소 찾아 나서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요즘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의 문제보다, 부모, 교사 할 것 없이 알파 세대 아이들에게 경쟁력을 키워주면서도 이 아이들을 어떻게 사람답게 잘 길러내야 하는가에 더 큰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학급에서 친구들 사이 갈등이 일어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돕기보다는 문제를 차단하거나 축소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우리아이 짝꿍 바꿔주세요”, “선생님이 관리감독을 잘 해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가정에서의 1:1 케어 만큼 개별화 교육에 대한 부모의 요구와 그렇지 못한 교육현실에서 오늘 갈등도 심각합니다.

 

솔로몬 AI가 와도 이러한 갈등은 쉽사리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인간을 인간답게 길러내기 위해 우리는 교육을 합니다. 미래 사회에서 혼자 자립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은 직접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정을 느끼는 것, 앞으로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인간 고유의 능력인 정서와 교류를 지원하는 교육, 창작에 몰입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학습 과정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교육의 당사자인 아동뿐만 아니라, 교원, 부모, 지역사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의 패러다임에서는 지식의 전문성이 경쟁력이었지만, 디지털화되고 AI가 실용화되는 미래에는 교육자의 역할도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교육자 켄 로빈슨 경은 "창의력은 실수를 할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빠르게 디지털화, AI화 되는 세상 속에서도 다행히 변하지 않는 진리는 우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패와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오늘의 아이들에게 어제의 교육을 가르치는 것은 죽은 교육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매일 어떻게 질문하고 무엇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미래 교육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에듀의 창간이 그 시작이 되기를 기대하며, 꾸준히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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