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우영 수습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린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 교사들이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광주교사노동조합(광주교사노조)에 따르면, 광주 북구의 모 중학교 교사 27명 중 25명이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달라는 서명에 참여했다.
공립학교 교사 대다수가 교장 및 교감 교체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교사들은 서명 참여 권유문에서 “교장은 재직 교사와 재학 중인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업무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에서 학교장이 어떠한 책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7일 3학년 학생이 집에 가겠다며 복도에서 커터칼을 들고 소란을 피운 것을 가리킨다. 학생은 교사를 향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3분간 소란을 피웠고 교사들과 학생들이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제지됐다.
교사가 무단으로 수업을 빠진 학생에게 ‘미인정 결과,’ ‘결석’으로 처리하겠다고 하자 분을 참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장이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도 즉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교사들은 “학생과 여교사들이 남학생을 가까스로 제압했다. 그런데 1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교장실이 있었지만,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피해 교사를 정상 근무하도록 하는 등 구성원들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다음 날 학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자체적으로 조사할 사안”이라며 돌려보냈고 경찰이 찾아왔다는 사실도 교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교장은 평소 교사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학생들을 동원해 종교활동을 하는 등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러나 교장은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소극적인 조치를 한 적이 없다”며 “학교폭력위원회를 하지 마라, 교권보호위원회 회부를 하지 말라 등의 질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흉기 난동’을 벌인 학생을 특수 협박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에 나섰고 광주교육청은 해당 학교장과 교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후속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