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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창업을 꿈꾼다면 기업가 정신 교육부터"

액셀러레이터 업계에 최다·최초 기록 보유한 전 대표의 투자와 창업 이야기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우영 수습기자 | “기업가 정신 교육 활성화로 스타트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일로 사회적으로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전화성 대표는 연간 거래량 1조원이 넘는 국내 최초 외식 주문중개 플랫폼, 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2012년 ‘액셀러레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액셀러레이터는 성장을 위한 시드(Seed)투자, 연결, 판매, 멘토십, 교육 그리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전 대표는 2018년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을 포함해 3개 기업의 투자금과 40개 기업 누적 투자금의 2.5배를 회수하면서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로 성장했다.

 

이후 국내 최초 투자 포트폴리오 430개를 돌파하고, 2022년 104개 포트폴리오에 152억이라는 최다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2023년 28개 최다 팁스(TIPS) 추천 성공 기록에 도달, 국내 1위 액셀러레이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4대 협회장으로 협회의 글로벌, 산업의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에듀>는 (대)학교 교육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전화성 대표를 통해 창업의 기본과 투자자의 생각과 기준을 들어보는 기회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또 투자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래는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우선 소개한다면.

 

씨엔티테크 대표이자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화성입니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푸드테크 플랫폼을 시작으로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았으며, 2012년 액셀러레이팅에 발을 들여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지원을 선도해 현재까지 43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 및 전문 액셀러레이터로서 풍부한 투자재원과 사업 연계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 액셀러레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창업자금을 투자하고 멘토링을 해 주는 전문기관이라 보시면 됩니다.

 

보육이 필요한 창업 3년 내 기업들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합니다만, 3년 이후 기업에도 투자를 합니다.

 

TIPS라고 들어보셨을 거에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주도로 선발해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저희는 평균 2억원 정도 투자하고 TIPS를 매칭하는 형태로 많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이후에는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시장에 진출하는지, 어떻게 기술 개발과 팀 빌딩을 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육하죠. 이 과정 중에 한 번의 투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두세 번 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습니다.

 

▲ 창업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기업가 정신 교육은 빨리 받을수록 좋습니다. 요즘 대학들은 기업가 정신과 창업 관련한 수업을 많이 개설하고 있어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는 중고등 학생들에게도 많은 교육을 하고 있죠.

 

기업가 정신 교육과정에는 어떤 형태로 창업하고, 어떤 창업가들이 실제 성공을 했고, 또 창업이 어떤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지 포함되면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R&D 사업 상용화 비율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업가 정신 교육 부족입니다. 미국은 R&D 자금을 지원해 줄 때 지원받는 기업들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필수로 받게 하고 있습니다. 또 그간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아왔는지도 살펴봐요.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교 교육에서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창업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나.

 

요즘은 대학생의 학내 창업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카이스트 학내 벤처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당시 학교에 창업 교육과정이 있었고, 그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창업을 시작했거든요.

 

‘시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업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어요.

 

내가 많은 경험치를 가진 분야의 시장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게 창업의 과정인거죠.

 

그래서 대학생 창업 교육과정에는 시장의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 교육이 공통적으로 있고 현재 대학들도 많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초기 창업자들이 겪는 대표적 어려움과 해결책은.

 

창업 초기에는 대부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젊다는 것은 자기 자본 비율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금 조달을 위해 ‘보통 엔젤 투자(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형태. 개인이 투자하는 직접투자와 49명 이하 조합이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이 있다.)를 유치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대규모로 투자하는 회사들을 액셀러레이터라 합니다.

 

저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면, 액셀러레이터를 만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액셀러레이터들도 창업자에게 투자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예비 창업자 단계에서도 투자하기도 합니다. 또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도 많이 하고 보육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는 400개가 넘는 액셀러레이터가 있으니 나에게 적합한 액셀러레이터를 찾아서 보육을 받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가들의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살피나.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해당 분야 시장의 문제 정의를 할 수 있는 경험치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직관 그리고 당사자가 확보할 수 있는 기술들에 더해 어떤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중점을 둘 분야는.

 

대학 창업은 교수님들과 연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부 4년을 마쳐도 가질 수 있는 기술의 깊이가 깊지 않기 때문이에요.

 

교수님과 창업해서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많습니다. 연구실 창업과 연계한 사례들도 상당하고요.

 

물론 학생 창업자 중에도 단시간 내에 많은 경험치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이 2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한 쿠캣이라는 회사가 있거든요. 이 회사 대표는 씨엔티테크 법인 설립 초기 저희가 준비한 액셀러레이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자연스럽게 투자까지 이어져 성공의 길을 걸었습니다.

 

다만 쿠캣 회사 대표의 경우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경험치가 굉장히 높았어요. 대학 재학 중 ‘모두의 지도’라고 하는 외식 지도를 만들었고, 주문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 끝에 우리나라 외식 쪽에 최초의 미디어 커머스도 만들어냈어요. 그러니까 영상을 보고 원하는 HMR(즉석식품)을 주문하는 시장의 최초 모델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 구축에 제안할 것은.

 

창업 생태계 방향은 민간 주도형이 중요합니다. 정부도 민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TIPS 같은 경우도 민간 투자와 정부 R&D 사업을 매칭하는 개념이거든요.

 

정부도 민간 연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저희 초기창업액셀러레이터협회도 발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 주도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을 계속해서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들이 대학과 연계해 창업 준비를 같이 해나가도록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 최근 발간한 ‘투자자의 생각을 읽어라’를 소개한다면.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를 병행한 12년 동안 400여개의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그 동안 갖게 된 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특히 그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제 기준은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 봤으며, 또 제가 어떤 이유로 설득이 됐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저만의 생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가서 20년 이상 투자하신 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제 생각을 검증했고요. 그 과정에서 제게 자리 잡힌 4WHY라는 개념도 담았습니다.

 

4WHY는 ▲왜 당신한테 투자해야 하는 가(Why YOU) ▲왜 지금 투자해야 하는 가(Why Now) ▲왜 지금 이 아이디어에 투자해야 하는 가(Why This Idea) ▲왜 나한테 투자를 받으려 하는 가(Why Me)입니다.

 

첫 투자를 받아야 하는 창업자라면, 투자자의 생각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자료 준비에 도움이 되잖아요.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지난 2017년 인가 받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와 2020년 출범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지난 3월 통합에 합의,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300여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이들의 연간 투자 규모는 약 5000~6000억원, 수 천 곳에 투자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기 스타트업 투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액셀러레이터들의 방향성 제시와 함께 지원하는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 씨엔티테크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플랫폼 사업에 더해 액셀러레이터를 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개인적으로 1만 곳에 투자를 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현재까지 430곳에 투자했고 내년에는 약 120~130곳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산술적으로 약 90세까지는 투자를 하며 살아갈 듯 합니다.

 

또 현재 맡고 있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임기가 20개월 정도 남아 있거든요. 협회의 위상 강화와 함께 액셀러레이터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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