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10만명이 넘게 참여한 국회 야당 의원들의 공동 실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관련 학부모와 교원 인식 설문 결과, 도입에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복 응답 가능성은 높아져 결과의 신뢰성 의문은 풀리지 않게 됐다.
국회 교육위원인 김영호·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0~15일, AIDT 관련 학부모와 교원 인식 설문을 진행했다. 해당 설문은 당초 오는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설문 참여자가 10만명을 넘기면서 5일 먼저 종료됐다.
참여자는 총 10만 6448명으로 학부모 7만 4243명(69.7%), 교원 2만 7538명(25.9%)이다.
설문 결과, 학부모의 84.9%는 AIDT 도입 방식에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81.2%는 1대 1 맞춤형 교육 실현을 부정적으로 봤다.
또 74.8%는 학습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보지 않았고, 특히 90.75%는 교육격차 해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92.14%는 사교육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81.3%의 학부모는 학생들의 문해력과 집중력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봤으며, 79.8%는 개인정보와 학습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과반 이상이 학교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며, 교육재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교육부가 예산을 감당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강경숙 의원은 “아이들의 진정 어린 교육을 위해, 더 큰 함몰 비용이 생기기 전에 (도입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문 결과 AIDT 도입에 대해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해당 설문은 중복 응답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해 신뢰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은 지난 16일 해당 설문은 중복 참여가 가능했다며, 표본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조윤희 위원장이 직접 두 번 설문에 참여해 결과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보도 이후 <더에듀>에는 또 다른 교육계 인사들이 중복 참여했다는 제보를 해 왔다.(관련기사 참조 : AIDT 설문, 10만 교원·학부모 참여로 조기 종료...'중복 응답 가능·문항 편협성' 문제 제기 받아,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4861)
그러나 해당 설문을 분석한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교디연)는 통계학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디연 관계자는 “응답자 수가 10만명 이상”이라며 “중복 참여자가 일부 존재한다고 해도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교조는 “중복 참여가 가능했다는 설문이지만, 중복 참여자의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뢰가 불가능한 설문 결과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