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경기 용인 흥덕초가 ‘마음학교’를 실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연계교육과 사회정서교육을 융합한 것으로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실천한 교육활동으로 평가된다.
흥덕초는 흥미진진(흥덕의 미래, 진짜 진로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미인(Me-in) 교육을 시작으로 ‘나와 남의 관계를 탐색’하는 미남(Me-nam) 교육으로 이어진다.
먼저 흥덕초 학부모회가 학생들의 꿈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있는 진로인적자원을 조사해 꿈멘토를 학교와 연결한다.

지역사회 꿈멘토를 직접 만나는 학생들은 사전에 궁금했던 질문을 통해 진로 인터뷰를 체험한다.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진로탐색이 될 수 있는 롤모델을 선정해 ‘학교와 지역’을 잇는 것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흥미진진 프로젝트를 기획한 임재일 교사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앎과 배움을 연결한다”며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미남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정주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꿈멘토와 용인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금빛 승부차기’ 퍼포먼스에 나선다. 퍼포먼스는 10여 년 전 골수암과 소아암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벤치마킹했다.
이 퍼포먼스는 학생들이 꿈멘토가 승부차기를 통해 골을 넣는 영상을 촬영해 UCC를 만드는 활동으로, 지역사회 기업에게 펀딩을 받아 기업과 함께 UCC를 홍보하면서 공익광고를 한다.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있는 소외계층(장애우 가족, 독거노인, 경로당 등)을 방문해 쌀, 전기장판, 고무장갑, 담요 및 김장 등을 지원하는 데 쓴다. 연말연시 따뜻함을 나누는 ‘진짜 행복한 교육’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성한다.
주목할 점은 흥미진진 프로젝트에 사회정서교육을 연계해 마음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뒀다는 점이다.
임재일 교사는 “흥덕초 교육공동체 모두는 흥하고 덕하며 학교의 따뜻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학교로 거듭난다”며 “타인과 관계를 맺고 더불어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이 학교의 정서가 바로 ‘마음학교’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은 마음학교 문화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장하면서 정서적인 교육적 지혜를 쌓을 수 있다.
임 교사는 봉사교육, 마을교육, 사회성 교육 및 미래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공동체 역량, 협업적 소통 역량, 감성역량 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인사 및 기업과의 네트워킹은 학생의 삶이 숲처럼 구현하고 있어 교육생태계의 좋은 예제로 평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흥덕초는 지난 11일에는 소아과 의사와 그림책 작가를, 18일에는 피아니스트와 플로리스트를 섭외해 흥미진진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이난영 흥덕초 학부모회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 꿈멘토가 모두 흥미진진한 시간을 만드는 활동이었다”며 “새로운 진로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인터뷰 MC를 맡은 6학년 박지노 학생은 “진로체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질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계속 꿈을 탐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현숙 용인 흥덕초 교장은 “흥미진진 프로젝트는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가 함께 모여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기획한 ‘진짜 진로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이 마을을 사랑하고, 나를 둘러싼 어른들을 존경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학교, 마음(HEART)이 함께 성장하는 흥덕초등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흥덕초는 올 하반기에도 학부모와 교직원과의 정담회를 통한 아이디어 기획 그리고 마을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마음학교의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