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 중학교 교사는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는 비율이 OECD 평균보다 낮았으나, 스트레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학부모 민원 대응’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근무시간은 OECD 평균보다 길었으나 수업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래서인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 2024’(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24)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와 업무 시간, 직무 등 만족도를 묻는 교직 환경 분야를 살펴본 결과, 한국 교사들 중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5.9%였다. 이는 OECD 평균 19.3% 보다 낮은 수치였으나, 정신(한국 11.9%/ OECD 10.0%)과 신체(10.5%/ 7.9%)에 부정적 영향을 경험한 교사 비율은 더 높았다.
한국 교사들의 스트레스 주요 원인은 학부모 민원 대응이 56.9%로 OECD 평균 41.6% 보다 15.5% 높았다. 이는 조사 대상국 중 60.6%를 기록한 포르투갈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다음으로는 ▲과도한 행정업무 46.9%(OECD 51.7%) ▲교실에서의 질서 유지 48.8%(OECD 44.8%) ▲외부 행정기관(교육부, 교육(지원)청 등)의 요구 대응 42.7%(OECD 39.3%) ▲학생으로부터 위협 또는 언어 폭력 31.2%(OECD 17.6%) 순이었다.
과도한 행정업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학생으로부터의 위협 또는 언어 폭력은 OECD 평균보다 13.6% 높았으며, 이는 조사 대상국 중 네 번째로 높은 비율이었다.

1주일 기준, 교사의 업무 시간은 43.1시간으로 OECD 평균 41.0 시간보다 길었다. 그러나 한국 교사들의 수업 시간은 18.7시간으로 OECD 평균 22.7시간보다 4시간 적었다. 즉, 한국 교사들은 OECD 국가 교사들보다 근무 시간이 길었지만 수업 시간은 적었다.
구체적으로 한국 교사들은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수업 계획 및 준비(6.8시간) ▲행정 업무(6.0시간) ▲학생 상담(3.8시간) ▲학생 과제 채점 및 교정(3.7시간)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OECD 평균의 경우 ▲수업 계획 및 준비(7.4시간) ▲학생 과제 채점 및 교정(4.6시간) ▲동료교사와의 협력(3.1시간) 순이었다.
행정 업무 관련 시간을 따로 떼어 보면, 한국 교사들은 평균 8시간을 사용해 OECD 평균 4.7시간보다 3.3시간 많았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행정업무 처리 시간은 2018년 5.5시간보다 0.5시간 늘었다.
교사의 행정 업무 관련 시간이 늘어서인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은 21%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만, 교직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76.9%로 OECD 평균 73.9%보다 높았다.

80.5%는 근무하는 학교에 만족하고 있었으나, OECD 평균 90.1%보다 낮았다.
특히 교직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다고 인식하는 교사 비율은 35.2%로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TALIS 2018 조사와 비교해 32%p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TALIS는 OCDE 주관 유초중등 교원 대상 실시 대규모 국제조사로 교사의 수업실천, 근무여건, 학습환경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각국의 교직환경을 비교분석하고 효과적인 교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2008년부터 5~6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54개국(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2개국) 중학교 교사 12만명, 교장 1만 1000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중학교 교사 3477명, 교장 173명이 참여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TALIS 2024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오는 12월 연구보고서 발간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OECD에서 발간한 분석 결과 보고서(OECD (2025). Results from TALIS 2024: The State of Teaching, TALIS, OECD Publishing)와 한국 분석 결과 요약본(OECD(2025). TALIS 2024 Results: Country Note: Korea, OECD Publishing)은 OECD 누리집(oecd.org/education/talis)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오는 21일(화) 오후 2시부터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비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KEDI 교육정책포럼을 통해 주요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EDI 교육정책포럼은 온라인(유튜브 KEDI TV)으로 진행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