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 중학교 교사들은 전문성 개발 영역의 모든 분야에서 OECD 국가들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업 실천 분야에서는 학생의 성취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인지 활성화 전략과 적응력 수업 전략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활용 수업은 OECD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나, 우려의 시선 역시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 2024’(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24)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전문성 개발 측면에서 한국 교사들은 강좌/세미나/워크숍 참여가 88.7%로 OECD 평균 84.5%보다 높았다.
참관 수업에 대한 성찰 역시 74.0%로 OECD 평균 48.6%보다 높았으며, 학교의 공식적인 계획에 따른 코칭도 63.2%로 OECD 평균 27.7%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문성 학습을 위해 구성된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교사 네트워크 참여에서도 78.8%를 기록, OECD 평균 50.9%보다 크게 높았다.
즉, 한국 교사들은 전문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성 개발 주제로는 담당 교과의 교수법이 81.3%로 OECD 평균 67.2%보다 높았고, 학급에서의 학생 행동 관리 역시 68.7%로 OECD 평균 51.1%보다 높았다.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에서도 한국 교사들은 55.0%를 기록해 OECD 평균 42.5%보다 높았으며, 디지털 도구와 자료를 활용한 교수법 역시 81.3%로 OECD 평균 66.5%보다 높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61.9%로 OECD 평균 37.7%에 크게 앞서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인지 한국 교사의 42.7%는 AI를 수업에 활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는 OECD 평균 36.3%보다 높은 비율이다.

다만, 한국 교사들은 AI 활용 이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표절 가능하도록 도울 수 있거나 편견을 확대해 개념을 오인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우려했다.
학생의 성취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교수 학습법으로 알려진 인지 활성화 전략 분야에서는 OECD 평균보다 대체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한국 교사들은 해답 없는 과제 제시하는 비율이 28.3%로 OECD 평균 37.1%보다 낮았으며,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과제를 제공하는 비율도 40.4%로 OECD 평균 61.2%보다 낮았다. 또 해결 방안을 함께 찾는 소그룹 활동을 제시하는 비율 역시 47.1%로 OECD 평균 51.2%보다 낮았다.
적응적 수업 전략 역시 OECD 평균보다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일부 항목은 조사 참여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한국 교사들은 수업 계획 시 학생들의 사전 지식과 요구 고려하는 비율이 70.2%로 OECD 평균 89.9%보다 낮으며, 학생 요구에 따라 학습 자료 제공하는 비율도 38.6%로 OECD 평균 64%보다 낮았다.
또 설명 방식을 변경하는 비율도 73.3%로 OECD 평균 90.2%보다 낮았으며, 학생 요구에 따른 수업 방식 변경도 45.7%로 OECD 평균 88%보다 낮았다.

특히 5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한국 교사들의 비율이 전체 조사 참여국 중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생의 요구와 이해 정도 등에 따라 수업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적응적 전략을 활용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점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OECD 국가들보다 피드백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교실 수업 참관을 통한 피드백이 92%로 OECD 평균 80.7%보다 높았으며,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한 피드백도 75.9%로 OECD 평균 49.8%보다 높았다. 또 교과 지식에 대한 평가를 활용한 피드백도 71%로 OECD 평균 56.0%보다 높았다.

특히 동료 교사로부터 받은 피드백 효과를 긍정적으로 인식한 교사의 비율은 담당교과에 관한 지식 이해가 86.7%로 OECD 평균 65.2%보다 높았고, 교수법 역량도 91.8%로 OECD 평균 71.2%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 내용 명료화 전략으로 한국 교사들은 최근 배운 내용 요약 제시 80.5%(OECD 79.7%), 수업 시작 시 학습목표 설정 80.7%(OECD 82.9%), 배워야 할 사항 설명 94.5%(OECD 90.5%) 등을 활용하는 비율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TALIS는 OCDE 주관 유초중등 교원 대상 실시 대규모 국제조사로 교사의 수업실천, 근무여건, 학습환경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각국의 교직환경을 비교분석하고 효과적인 교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2008년부터 5~6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54개국(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2개국) 중학교 교사 12만명, 교장 1만 1000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중학교 교사 3477명, 교장 173명이 참여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TALIS 2024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오는 12월 연구보고서 발간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OECD에서 발간한 분석 결과 보고서(OECD (2025). Results from TALIS 2024: The State of Teaching, TALIS, OECD Publishing)와 한국 분석 결과 요약본(OECD(2025). TALIS 2024 Results: Country Note: Korea, OECD Publishing)은 OECD 누리집(oecd.org/education/talis)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오는 21일(화) 오후 2시부터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비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KEDI 교육정책포럼을 통해 주요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EDI 교육정책포럼은 온라인(유튜브 KEDI TV)으로 진행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