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겠다는 말은 곧 그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대책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고교학점제는 그 방법으로 예방 지도, 보충 지도, 대체 이수를 택했다. 그런데 학교와 교사에게 뭘 하라는 내용은 있어도 보충 지도를 위한 충분한 지원 대책은 없어 미도달 학생 지도에 교육 역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충 지도는 하지 않는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이 부담을 교과목 담당 교사에게 지우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교사는 학생이 평가 과제를 하지 않았으면 F를 자신 있게 줄 수 있고, 그 책임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교육 시스템이나 교사가 학생의 미이수를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예방 지도와 대체 이수에 더해 재수강까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목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보충 지도 제도는 공식적으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인의 주된 학습 동기는 '흥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직업과 진학을 위한 학습이 뒤를 이었다. 독일의 IU 국제응용과학대(IU Internationale Hochschule)는 지난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 ‘2024년 학습 보고서: 독일은 어떻게 배우는가?’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학습이 독일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폈으며 특히 학습의 동기와 형태에 관심을 가졌다. "궁금하니까 배운다" 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7.9%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또는 관심’이라고 응답했다. 흥미가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직업’과 ‘진학’도 각각 28.9%, 8.9%로 뒤를 이었다. 다만, 25세 이하에서는 학교(30.7%), 진학(29.7%), 직업(17.6%),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 또는 관심(15.1%) 순이었다. 26~40세, 41~55세, 56~65세는 모두 1, 2위가 전체 순위와 같았다. 학습 동기에 대한 중복 응답 질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47.3%가 ‘주제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라고 응답했다. ‘개인의 성장(26.5%)’, ‘개인의 목표와 비전(26.1%)’, ‘개인의 성공(25.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의 한 축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 다른 축은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는 지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홈페이지에서도 '목표한 성취 수준에 도달했을 때 과목을 이수하는 제도'로 '배움의 질이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 '평가와 학습의 변화' 교육부는 이를 위해 성취평가제를 장기간에 걸쳐 도입했다. 성취평가제는 2011년에 중학교부터 도입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를 단순한 절대평가로 봐 현장에서는 그 의도를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교육 정책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한 절차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고교학점제는 어떤 특정 정권의 가치관에 따라 단기간에 졸속으로 추진한 제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작업만 거의 15년간, 4개 정권에 걸쳐 도입되고 있는 제도다. 교육부의 2009년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지난 8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3법을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0월 휴대전화 일괄 수거 학칙은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교내 휴대전화 금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요약하면, 전세계적으로 금지 혹은 더 엄격한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네스코의 ‘세계교육 현황 모니터링 보고서’ 발표 이후 이런 추세는 가속하고 있다. 유네스코 권고로 규제 명분 강화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26일 ‘2023년도 세계교육 현황 보고서(2023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의 부제를 ‘교육 속 기술: 누구를 위한 도구인가?’로 정하면서 휴대전화 제한 조치를 권고했다. 스마트폰이 주의를 산만하게 해 학습을 저해하고 아동의 프라이버시와 안전, 웰빙에 위험 요소가 된다는 이유였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디지털 혁명은 측정할 수 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회에서 규제의 필요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듯이 교육에서도 이를 어떻게 사용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2년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 명시, 위원 구성 방식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광호 전 국가교육회의 상임위원 겸 기획단장은 지난 3일 문정복·고민정·박성준·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공동 주최한 '국가교육위원회 2년의 평가와 제언' 토론회에 발제로 나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광호 전 단장은 “국교위는 원론적 방향 제시에 그치고 사전협의 등이 폭로되면서 사회적 합의는커녕 조직 내부의 민주주의도 실현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5 국가교육과정 심의·의결, 초등 1~2학년 체육교과 분리, 2028 대학입시 개편안을 처리하며 교육부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고 봤다. 이 전 단장은 그 원인으로 우선 법령과 조직의 한계를 꼽으며 위원장의 인사청문회와 여당과 야당의 교차 추천권이 검토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의 세부적인 규정도 정교하게 만들지 못했고, 설립 취지에 적합하지 못한 조직과 정원으로 편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원 구성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교육 전문가의 부족을 지적했다.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부 폐지 공약은 어떤 모양으로 이뤄질까? 트럼프가 당선된 지 보름 만인 지난달 21일 마이크 라운즈(Mike Rounds) 공화당 사우스다코타주 상원 의원이 약칭 ‘교육의 주정부 반환법((Returning Education to Our States Act)’을 발의하면서 교육부 폐지 공약의 청사진이 드러났다. 라운즈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공식적인 명칭은 ‘교육부 폐지 및 다른 목적의 법안(A bill to abolish the Department of Education, and for other purposes)’으로 교육부 폐지, 업무의 타 부처 이관, 교부금의 주정부 분배, 인권 침해 방지 등을 다루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교육부 폐지 시점은 법안 통과 이후 180일로 정하고, 타 부처 이관 사업이 아닌 사업은 폐지된다. 폐지 사업에는 교육부 조직법과 일반교육 지원법에 명시된 법정 사업도 포함된다. 폐지되지 않고 이관되는 사업은 ▲장애인법(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Act)에 따른 모든 교육부 소관 기능, 사업, 권한과 기타 특수교육 지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선택 교과가 다양해지면 필연적으로 새로운 심화 교과를 가르칠 교사들의 부담이 언급될 수밖에 없는데, 온타리오주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듯이 많은 과정이 유사한 교육과정을 진로별로 분화했거나 학년에 따라 나눴을 뿐 교육과정 내용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는 점, 매일 4교시 같은 과정만 반복하는 단순한 체계, 대규모 학교로 동일 과정의 학급이 많고 다양한 교사가 있는 상황 등으로 인해 애초에 한 교사가 너무 다양한 과정을 여러 개 감당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실태조사에서 대부분 교사가 세 과목을 감당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애초에 그렇게 될 일은 없다. 대부분은 한 학기에 한두 과정 정도를 담당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학년에서는 학생의 진로 선택권을 위해 꽤 다양한 심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보니 단순한 수업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리나 온타리오주나 너무 부담스럽도록 많은 과목을 개설하지 않아도 되는 형태로 고교학점제가 운영되고 있거나 운영될 예정인데,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와 이런 형태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다양한 진로에 대비하기 위한 과목 선택권을 주겠다는 취지인 만큼 당연한 의문이다. 그래서 초기 도입 논의 때도 다양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 수강 인원과 시설 부족하면 개설 취소 가능 다행히 지난해 나온 고교학점제 도입·운영 안내서와 이달 공개된 운영 안내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을 선택해 이런 부담을 해소하는 방안이 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안에 과목 개설을 위한 최소 인원을 설정하도록 해 너무 적은 수요가 있는 과목은 개설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예시로 14명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얼마나 다양한 과정이 개설되는지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통계로 보이는 숫자와 현장의 상황이 차이가 큰 대목이기 때문이다. 주 교육부 통계는 숫자일 뿐 이수 시간이 비슷하다면, 우리나라와 온타리오주에서 편성하는 과정 수는 어떨까? 지난해 배포된 고교학점제 도입·운영 안내서에 나온 충북 괴산고 사례를 보면, 전체 학교에 개설된 세부 교과목(이하 과목)은 89개다. 몇 가지 가상의 예시도 있는데, 각각 70개와 81개를 편성했다. 대략 70~80여 개의 과목을 편성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편성 과목이라도 일부는 상황에 따라 개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우선 교육부 학점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개설 과정은 1360개에 달한다. 이 통계만 보면 엄청나게 많은 과정을 개설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중에는 수강생이 주 전역에 10명 미만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우선 현장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기 전에 온타리오주와 우리나라의 학점제가 꽤 다르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학점 당 수업 시간 많고, 교과목 당 학점 배분 단순 우리나라는 192학점 이수를 기준으로 하지만, 온타리오는 30학점 이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1학점의 기준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다. 온타리오의 경우 1학점은 최소 110시간, 즉 6600분의 수업이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50분 16회, 즉 80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온타리오의 1학점은 8.25학점에 해당한다. 고교 졸업에 필요한 총 이수 수업 시간은 19만 8000분이다. 우리나라 학점제의 이수 기준은 15만 3600분이다. 얼핏 보기에는 적을 거 같았지만, 실상은 우리보다 오히려 많은 총 이수 시간이다. 이 정도로 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하면 북미 현실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