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모든 것에 '트라우마'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문화에 대한 비판.”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 엘리자베스 가우프버그가 애비게일 슈라이어의 책 ‘부서지는 아이들’에 대해 남긴 한 줄 평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다정한 양육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이다. 원제는 ‘Bad Therapy: Why the Kids Aren’t Growing Up‘으로, 직역하면 ’나쁜 치료: 왜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가?‘쯤 될 것이다. 제목과 부제 모두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겨냥한다. 그래서일까.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맥널리는 이 책을 “교사를 위한 필독서”라고 평했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게 죄‘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치료해야 할 증상과 그렇지 않은 증상’으로 보는 시선에는 분명히 질문이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들과 만나는 직업인 터라, 그 질문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일례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진짜' 이유보다 중요한 '가짜' 이유 필자는 최근 매주 가족과 함께 ‘이혼 숙려 캠프’라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부부간, 갈등을 다루며 이혼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부부 갈등’이나 ‘이혼’을 떠올리면 흔히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라는 점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 ‘이혼’은 법적인 절차와 관련되고, ‘옳고 그름’에 따른 귀책 사유를 따지는 과정을 포함한다. 하지만 그것이 본질적으로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문제인 만큼 ‘옳고 그름’보다는 가족의 행복이라는 더 나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그게 더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귀책을 논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집중한다.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여기에 출연하는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미래교육실천연대(연대)가 6.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후보들에게 총 45개의 교육의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지난 3월 30일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책임교육 ▲미래교육 ▲기본권 보장 ▲자치를 4대 공동의제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자치‧학교자치 실현 △교육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부모 성장시스템 △돌봄시스템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체제 △고교특화 체제 △지역사회 협력 기반 청소년 자치배움터 설립 △교원정치권 보장 등의 18개 대주제에 따라 45개의 세부 의제를 제시했다. 연대는 “학생을 결과 중심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존중과 돌봄이 살아있는 생명공동체로서의 학교로의 전환, 교육을 단순한 입시 도구가 아닌 미래세대의 삶을 위한 과정으로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책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원과 정부는 지원체제를 새롭게 만들고 학부모도 지역사회도 지역교육에 참여해 교육 주체들의 삶의 질의 바꿔나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제45는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며 모두의 공공선을 위한 실천”이라며 “대선 후보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광주실천교사)이 제31회 김용근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해중 회장은 실천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한 노력을 인정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창립한 광주실천교사는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의 지역 모임으로 방탈출게임을 기반으로 한 오일팔닷컴, 팔일오닷컴 등을 통한 역사 콘텐츠 제작과 무등영화제, 광주의 생활.com 등 지역을 위한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지역 내 교원단체, 지역 간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이뤄내며 다양한 실천 중심 활동 등을 이루어왔다. 시상자인 김용근기념사업회는 1987년과 2002년 각 독립유공자와 5·18 유공자로 추서된 김용근 선생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석은 김용근 선생 민족교육상’을 제정해 31년째 이어 오고 있다. 창립 이후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 역사단체, 기관들과 연대해 자주 독립, 민족통일, 민주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용근기념사업회는 지역 교원단체 간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지역 교육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낸 점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오는 14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에 위치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교사단이 뭔데? “70년 전의 선생이나 70년 후의 선생이나 다 같은 교사단이다.” 조재호 선생님 덕분에 접하게 된 일본 교육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교사단을 가리켜 이런 말을 남겼다. 이 격언은 교사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는 교육을 단일한 시점에서 이뤄지는 개인의 활동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동의 실천으로 보았다. 교사는 고립된 전문가가 아닌, 학생 한 명의 성장을 위해 느슨하지만 끈끈하게 협력하는 연대체다. 마치 한 아이를 여러 어른이 키우는 것처럼, 교육은 수많은 교사가 이어가는 공동 작업이며, ‘교사단’은 그 연대의 실천적 단위라 할 수 있다. 전학공은 교사단 실현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개념은 단순한 이론적 비유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 교육 현장에는 이미 ‘교사단’의 정신을 제도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존재한다. 바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전학공)이다. 전학공은 교사들이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 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같은 정보화기기를 다루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이 장비들이 교육을 위해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과거 기준에 묶여버린 기기 관리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내용연한은 5년, 노트북은 6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과거에는 노트북이 교무실이나 특별실에 몇 대만 설치돼 행사나 프레젠테이션에 가끔 사용하는 정도였기에, 이 정도 기간도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교실마다 데스크톱을 치우고, 노트북을 고정 설치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서 6년이라는 기준은, 이제 학교 현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데스크톱은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같은 부품을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어, 5년 이상 사용하더라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트북은 다르다. 구조상 부품 교체가 어렵고, 업그레이드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CPU 세대는 여러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학생 수의 변화 추세 통합교육현장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 변화 교육부 홈페이지 교육통계 및 정보화 게시판에 2025년 1월 6일 올라온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25년~‘31년)를 살펴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2025년 502만 1845명에서 2026년 484만 4655명으로 줄어 500만명 선이 곧 무너질 전망이다. 사실 전국 전체 학생수 감소율 3.53%는 큰 변화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은 2025년 32만 7266명에서 2026년 30만 92명으로 감소율 8.3%을 기록, 좀 더 급격히 줄어드는 게 드러난다. 더 나아가, 5년 후인 2030년에는 전체 학생 수가 407만 7296명으로 18.81% 감소하고, 그 중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23만 5021명으로 줄어 감소율이 무려 28.19%에 이른다. 2030년이면 지금 학생 수 전체의 20%가 줄어들고, 특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누가 교사에게 업무를 지시하는가? 오늘 오후에 확인한 공문 중 하나에는 각 학교에서 자살 예방과 관련한 강사 초청 연수를 진행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목록 속의 특정 강사들과 연락해 교직원 연수를 개최하라는 것이다. 그 어느 곳에도 ‘선택’이라는 문구가 없다. 그저 모든 학교가 권역별 강사를 초청하라는 문구만 있을 뿐이었다. 우선 해당 업무가 필수인지 권장인지 구별하기 위해 ‘1.관련’ 항목의 근거를 검색해 보았다. 도의 조례가 하나, 교육부 고시가 또 하나 그리고 아마 국회와 관련한 법령이 하나 있었던 것 같다. 자살 예방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주목해야 할 중대한 사안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주목할 지점은 바로 교사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주체들이 누구인가이다. 당장 이 업무에만 하더라도 도의회, 교육부, 국회라는 세 기관이 달라붙어 있다. 각종 기관은 법령에 의해 세부 사안을 지시하기도 하지만 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지도교수님과 대화를 하던 중 교수님이 내게 말했다. “김 선생, 교사들이 잡무라는 말을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을까?” 듣고 보니 궁금해졌다. 요즘은 잡무라는 표현에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해서 언급을 신중히 하는 편이지만, 아무튼 교사들은 교육 이외의 업무가 많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잡무라는 표현은 이를 나타내는 수단이다. 궁금해져서 그날로 집에 와서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에 접속해 검색해 보았다. ‘교사 잡무’ 뉴스를 검색해 보니 1920년부터 1995년까지 교사잡무는 총 523건 등장한다. 광복 전에는 2건 정도가 등장하니 제쳐두면 국내 언론에서 이런 인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63년 4월 16일 경향신문의 칼럼에서다. 칼럼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생이란 말이 오늘처럼 권위를 잃게 된 데에는 폭주하는 잡무와 형식주의, 교육자 자신의 자숙 부족 등...’ 같은 해 12월 조선일보도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게 됐다. 새 근무지의 학사일정을 쭉 훑어보면서 수련회, 수학여행은 언제쯤인지 확인해 보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옆자리 선생님께 슬쩍 물어보니 올해부터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애들이 많이 아쉬워하겠어요” 하니, 참가 비용 문제로 부담스러워하는 학부모도 있고, 지난해엔 한 학급당 최소 대여섯 명이 학교에 잔류했단다. 게다가 수학여행 도중 숙소 담벼락을 넘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있어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 사망 사고에 대해 교사의 형사책임을 인정한 최근의 판결도 그렇고, 지난주에는 수련회에서 클라이밍 체험을 하다가 과호흡으로 학생 한 명이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했다. 이러나저러나 수련회와 수학여행은 교사, 관리자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행사임은 분명하다. 무탈하게 다녀오면 다행이겠지만 사고라도 나면 오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