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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생들은 모의평가 보는데, 사립교장들은 미인정 연수 떠나...총 9일의 황금휴가까지 노렸나

대한사립학교장회, 6월 3~5일 전북 군산서 연수 진행

2일차 연수 시간 미인정 자율 탐방으로 관광지 돌아...고교 학생들은 6월 모평 치러

7일 재량휴업일 지정하면 총 9일의 황금휴가까지 가능

교장회 "이미 지난해 계획한 일...6월 모평 일정은 3월말 발표됐다" 해명

5월 중 400~500명 참여 장소 섭외 어려워...6월 기말고사 전으로 잡아

"참여 교장들에게 6월 모평 진행 차질 없게 해 달라" 당부도

 

더에듀 지성배·김우영 기자 | 사립학교 교장들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6월 모평)가 진행되는 날 시간도 인정되지 않는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라 책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수를 준비한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이미 지난해 세운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6월 모평 및 학사일정에 문제가 없게 하도록 참여 교장들에게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6월 3~5일 군산서 연수...모평 보는 4일은 자율 참여 탐방 준비, 연수 시간 미인정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전북 군산에서 사립학교장 직무능력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전국 사립 교장 중 25%인 400명 정도 참석 예정으로 사립학교 교장으로서 교육현안을 점검하고 미래교육 담론을 고찰해 전문성과 학교발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총 3일로 진행되는 이번 연수는 6시간의 이수 시간이 인정된다. 그러나 2일차인 4일은 자율 일정으로 연수 시간이 인정되지 않는 사실상 자유시간이다.

 

문제는 이날 전국 고등학교에서는 6월 모평을 치른다. 6월 모평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와 출제경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학교장들이 연수를 핑계로 자율 일정을 치르기 위해 학교를 비우는 게 적절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이날 자율 참가를 조건으로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탐방비 7만5000원을 따로 받는다. <더에듀>가 확보한 일정에 따르면 4일은 총 3개 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참여 학교장들의 선택이 가능하다.

 

구체적 일정은 ▲내소사 역사 유적 ▲자연유산 변산 8경 탐방 ▲군산 역사박물관 ▲이성당 ▲초원사진관 ▲근대미술관 ▲옥돌해변 ▲망주봉 ▲선유도해수욕장 ▲장자교 스카이워크 ▲금강 철새 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 국립 생태원 에코리움 등을 방문한다.

 

대부분 방문 지역이 관광지라는 점에서 사실상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다.

 

또 참가비는 영수증을 별도로 발급, 학교장들이 학교에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한 사립학교 교장은 "교장들은 학교운영비를 사용해 연수에 참여할 것이고, 미인정 연수일에는 출장 여비 등으로 보존 받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중요한 일정을 치르는 날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학교를 교사들에게 맡기고 비우는 것은 관리자의 자세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비는 10만원으로 숙박 및 조식, 교통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참석 교장들은 3곳의 호텔에 지역별로 나눠 머물며 숙박료는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 조식료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다.

 

2일차 탐방에 불참하는 참여자는 개인연수 또는 시도별 분과 토론을 가지면 된다.

 


재량휴업하면 총 9일의 황금 휴가


6월 3일~5일 연수 일정 이후에는 6월 6일 현충일 연휴로 이어지며 7일은 금요일이다.

 

학교장들이 7일 금요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할 경우 이들은 6월 1일 토요일부터 9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총 9일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더에듀> 확인 결과, 이미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금요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가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사립학교장회, 6월 모평 일정 발표 전 확정한 사안

참석 예정 교장들에게 6월 모평 진행에 차질 없도록 사전에 당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이미 지난해 세운 계획이며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사립학교장회 관계자는 “작년 연말에 계획을 세워 진행한 것”이라며 “6월 모평 일정은 3월 말에 발표됐다. 그래서 참석하는 고등학교 교장들에게 연수로 인해 자리를 비워도 6월 모평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당부의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400~5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할 장소 섭외가 마땅치 않아 5월 중 대관이 어려웠다”며 “6월 중순 이후에는 기말고사를 계획하고 있는 학교가 많아 남는 일정인 6월 초에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꼭 6월 초일 필요는 없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은 방학때 연수 다닌다. 교장들도 방학을 이용해 연수에 참여하면 될 것 아니냐"며 "이런 연수 일정표는 처음 본다. 현충일인 목요일과 어떻게든 연계해서 쉬려고 하는 의도에 맞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연수는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사립학교장회는 후원은 명칭만 사용하는 것으로 정책 당국과 실무자(교장)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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