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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지털 먹통' 만난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신청 시스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1만2천명 대상 연수 신청 받아

신청 몰렸나...신청 초기 로그인 시스템부터 '먹통' 사태

상담 전화 하나 뿐, 챗봇 상담은 없어...대처 시스템 준비 미흡 지적도

실천교사, 기초 서버부터 대처 준비도 미흡..."현장 교사들 분노"

케리스, 서버 먹통 사태 '죄송'..."개별 연락 대처했으며, 사이트는 현재 정상 운영 중"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교육부가 1만 2천명의 선도교사를 양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의 첫 출발에서 디지털 먹통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디지털 먹통도 문제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안내도 먹통이라 연수를 신청하려던 교사들의 답답함만 커졌다.

 

신청 사이트를 준비하고 운영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신청 초기 서버 과부화로 인한 불편함에 사과하면서, 즉각 조치를 통해 원활히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1만 2천명이 참여하는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양성하겠다며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연수 수강신청을 받았다.

 

이번 연수는 1차 온라인, 1차 집합, 2차 온라인, 2차 집합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강신청을 위해 교사들은 특정 온라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 한 후 과정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연수를 신청하는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교사들은 답답함을 삼켜야 했다. 1만 2천명의 교사들이 수강신청에 몰릴 것을 예상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상담 문의는 하나의 유선 전화번호만 안내돼 있었다. 서버 다운에 답답해하던 교사들이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으로 나와 또 다시 답답함이 이어졌다.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만큼,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채팅 상담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 교사는 “1만 2천명이 일시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버 점검은 필수인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온라인 채팅 상담 하나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하겠다는 의미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자기 지역 연수만 신청이 가능한 상태라면, 굳이 한 번에 신청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청 일시를 지역별로 분산했으면 서버 다운이라는 사태를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지역별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연수도 1차와 2차 장소의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연수 참석자 제한이 되어 있다는 한계가 보였다. 예약을 못 하면 먼 곳으로 가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의지를 갖고 선도교사에 참여하려던 교사들을 혀를 찼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기초적인 서버 문제조차 해결 못해...“많은 교사들 분노”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은 연수 신청으로 인한 교사들의 혼란한 상황을 전하며, 오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찾아볼 수 없어 많은 교사가 분노하고 있는 상황임을 밝혔다.

 

실천교사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다는 명분과 예산이 무색하게 연수 신청 단계에서부터 서버 문제를 일으켰다”며 “기초적인 서버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해 교사들의 불만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의 한 초등교사는 “1시간 넘게 계속해서 로딩만 기다렸다. 접속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수강 신청에 2시간이 걸렸다”며 “그마저도 중복 신청으로 인해 2차 대면연수를 신청하지 못한 상태”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전남의 한 초등교사는 “애초에 자기 지역 연수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신청 일시를 분산시켜 접속하게 하든지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연수원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실교모는 이러한 오류 가능성에 대한 대처 미비도 지적했다.

 

이들은 “1만 2천명이 동시 접속 하도록 하면서 오류에 대비한 안내 번호는 하나 뿐이었다”며 “교사들이 전화해도 통화 중 안내음만 뜰 뿐이다. 별도의 채팅 상담이나 챗봇 등도 없어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디지털 교육을 교실 혁명이라고 내세우면서 정작 추진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서버 오류 등의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며 “디지털 교육이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는지 효과도 불분명한 상황이고 많은 교사 및 학부모의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도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일방통행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버 과부화 먹통 사과..."현재 8천명 신청 완료 등 정상 운영 중"


한국교육학술정보원(케리스)은 서버 과부하에 대한 문제에 사과하면서 개별 연락 등으로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정상 작동중이라고 밝혔다.

 

케리스 관계자는 “신청 초기에 선생님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된 것은 사실이다.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신청 한 시간 정도 후부터 정상 단계로 접어들어 현재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강 신청 등에 문제 있는 선생님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조치했다”며 “8천명 정도 수강 신청을 완료한 상태이다. 앞으로 신청과 관련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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