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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병준 G-DEAL 총괄리더 "디지털 도구 활용에 한 발자국 내딛는 것도 큰 교육"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 지난 6일 창립..."디지털 활용 교육으로 지역 교육격차 해소"

드론스쿨, 디기수평, 피클, 코알교, AIM, GEG경남 등 6개 커뮤니티로 구성

도농 간 교육적 기회 격차, 디지털 격차 체감..."친숙도만 높여도 큰 발자취"

그늘진 곳을 비추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볕뉘' 프로젝트, 교육 사각지대 보완

디지털 전환 교육이 만능은 아냐..."과도한 교육의 디지털화 경계"

정부의 교육 방향 공감..."교사들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는 필요"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디지털 전환 교육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이때,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창립했다. 약 2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한 G-DEAL은 ‘디지털 전환 교육의 활동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특히 지역 사회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토양이 되고자 한다.

 

G-DEAL 산하에는 드론스쿨, 디기수평, 피클, 코알교, AIM, GEG경남 등 6개의 커뮤니티가 있으며 각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로 인정 받는 교사들이 리더를 맡아 소속 교사들과 함께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이끄는 조직으로 나아갈 채비를 갖췄다.

 

<더에듀>는 G-DEAL의 총괄리더를 맡은 박병준 창원 용호고 교사에게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 교육과 G-DEAL의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로, 함께 잘하는 단체로 나아가고 싶다는 박병준 G-DEAL 총괄리더와의 일문일답.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을 소개한다면.

 

안녕하세요, 저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이하 G-DEAL)은 Gyeongsang Digital Educator ALliance의 줄임말로 G-DEAL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전환 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 경쟁력의 제고’로 디지털 전환 교육에 관심 많은 경상권의 교육자 약 200여명이 한데 모였습니다.

 

‘모두에게 배울 권리가 있다’를 모토로 삼는 저희 G-DEAL은 산하에 드론스쿨, 디기수평, 피클, 코알교, AIM, GEG경남 등 각자의 특색을 지니는 6개의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6개 커뮤니티를 한데 아울러 G-DEAL 전체 단위의 교육적 이벤트나 사업을 수행하거나, 6개 커뮤니티의 자체적 이벤트/연수기획 등을 보조하는 등으로 운영해 의미 있는 경험을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디지털 활용 교육의 선구자들이 모두 모였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저희 G-DEAL의 모체는 GEG(구글교육자그룹)경남이었고, GEG경남은 2019년 11월 8명의 교사로 시작하였습니다.

 

GEG경남은 디지털 전환 교육을 표방하며 많은 영향력을 수년 간 지역사회에 떨쳐나갔고, 어느 정도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G-DEAL에 동참하는 분들이 어느 순간 물밀 듯 들어와 주셨습니다.

 

커져 가는 조직을 감당한 그릇이 필요한 것 아니냐, 우리가 단순히 구글 도구만을 사용하는 집단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여 구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도구 기반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집단으로 체계적인 리뉴얼을 하고, 회원 활동 선택권의 다양성을 증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 고민의 발현으로 G-DEAL이 창립됐습니다.

 

▲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았다. 우리나라는 어떤 교육 격차 문제를 갖고 있나.

 

개인적으로 경상남도 지역 교사로서 도농 간 교육적 기회 격차, 디지털 격차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교육 캠프를 진행하러 한 촌락 지역의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아이들에게 “혹시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경험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는데, “블록코딩을 초등학교 때 잠시 겪은 이후로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한 명이 코딩을 할 줄 아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 마저도 독학을 한 친구입니다.

 

대입 논리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많은 아이가 수도권 대학 진학을 성공, 지방대에 남아 있는 것을 실패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 누구도 ‘왜 너는 네가 살던 곳을 버리고 서울로 가냐?’고 나무랄 수 없습니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교육자들 간 그리고 지역 간 교육적 논의 격차 문제, 교육 인프라 격차 문제 또한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적 행사는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교육기업이나 인프라들도 서울에 있다 보니 지역사회의 교육자들이 그런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많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매번 수도권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기차 시간대에 전전긍긍해야 하고, 숙소를 찾아다니는 유목민이 되어야 하니까요.

 

교육자들 간 논의 격차와 경험 격차의 문제는 아이들이 받게 될 교육의 격차로 전이될 수밖에 없고,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은 어느 측면에서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디지털 기반 도구를 다루는 기술과 방법 자체가 교육 격차 해소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사회, 미래 인재들이 살아가게 될 직무환경은 모두 디지털 전환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소양에 대한 어릴적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직무능력에 있어 큰 경쟁력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재교육 측면에서도 교육 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상권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과 관련해 함께 자발적으로 나누고, 서로의 것을 배우고자 하는 ‘문화’의 형성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교육 격차 해소의 여지는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저희 G-DEAL은 카카오톡 채널 등을 활용해 디지털 기반 교육에 대한 여러 고민을 나누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각자의 대안을 제시하고, 서로의 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모델링하는 자체도 충분히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 교사가 디지털 활용 수업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을 둘 요소는.

 

‘수업 설계의 주안점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일반사회 교사이고, 주로 주지주의적 과목을 가르칩니다. 기타 심동적인 영역을 교수하는 수업, 정의적 영역을 교수해야 하는 수업의 경우에는 주안점의 요소가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학습자들의 인지적 이해와 핵심개념을 활용, 고차적 사고력을 자극하여 실생활과 연계되는 상황에 전이시킬 학습경험을 주는가?’이고, ‘학생의 이해와 배움을 디지털 기반 도구를 활용하여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가?’입니다.

 

더불어 제가 주의하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도구 활용 자체가 인지적 사고 과정을 방해하지는 않고 있는가?’입니다.

 

가끔씩 주객전도형으로 ‘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수업을 끼워 맞추는’ 경우가 왕왕 존재합니다. 내 수업 설계 그러한 설계가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 실제 수업을 진행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나. 해결책은.

 

가장 많이 겪은 어려움은 학생들의 디지털 친숙도입니다. 아이들과 초기에 디지털 기반 수업을 하면 계정 로그인 방법, 기기 호환, 에듀테크 도구 자체의 친숙도, 인터넷 망 연결, 학생들의 자체적 기기 관리 등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입장벽을 이겨낼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에듀테크 기반 수업의 일정한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소한 학습관리시스템은 학교 구성원들 간 합의를 거쳐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그 울타리 속에서 상호운용성이 있는 에듀테크를 연계해 쓰는 전략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예를 들어 구글의 LMS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구글 독스나 구글 시트 등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를 보조적으로 사용, 더욱 효과성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면 좋을 듯 합니다.

 

소프트웨어 도구의 호환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최대한 동일한 기종과 조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만, 아이들마다의 환경이 다를 수 있지요. 패드로도, 윈도우북으로도, 웨일북/크롬북으로도 최대한 호환이 되는 도구에 대해 고민하고 각 기기 별 에듀테크 사용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볕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볕뉘’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그늘진 곳에 비취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디지털 전환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햇볕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볕뉘 프로젝트는 경상권에 있을 다양한 교육 사각지대 계층을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프로젝트입니다. G-DEAL 산하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먼저 기획하고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확산하는 등 구체적 절차를 밟아나가고자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미래사회 직군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기술이나 역량을 함양하는 데에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소외되어 있던 아이들도 우리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디지털 도구 활용에 한 발자국이나마 발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 교육의 디지털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과도한 교육의 디지털화는 경계해야 합니다. AI의 편향과 가짜뉴스 문제, 디지털 전환 교육의 교육적 효과성에 대한 의문 등이 꾸준히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더욱 나은 디지털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디지털 전환 교육을 만능이라고 생각하여 등장한 단체가 아닙니다. 디지털 전환 교육은 교사가 교육을 하기 위해 갖출 수 있는 여러 도구 중 하나로 바라보며, 저희가 가진 비교우위를 특화하는 단체로 바라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은.

 

현 교육부의 디지털 전환 교육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이 매우 놀랍습니다. 더불어 여러 문건을 읽어보면 그 방향성에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그 방법이 너무 급박합니다. 현장은 업무 과중으로 인해 메말라가고 당장 내년도를 겁내고 있습니다. 내년도는 일부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전면 도입되는 동시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등 급속한 대전환이 제도적으로 일어나는 삼중고의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 속에서 변혁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 또한 공감하지만, 체감 업무 강도는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교사들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향후 계획은.

 

G-DEAL의 자체적인 콘텐츠들을 준비 중입니다. 자생력 있는 교사학습공동체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저희를 찾게끔 하는 콘텐츠가 생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점검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예정입니다.

 

또 각 커뮤니티 별로, 혹은 G-DEAL 자체적으로 다양한 배움거리를 위한 웨비나 혹은 연수를 기획하는 등의 일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욕심으로는 G-DEAL 자체 커리큘럼을 모듈화해 디지털 전환 교육의 전방위적 전문가로 만드는 인증 프로젝트 등을 꿈꾸고 있습니다.

 

▲ G-DEAL을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로 오랫동안 경상권에서 재미있게 활동하는 단체가 되어보고자 합니다. 혼자 잘나고 혼자 잘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많지만, 함께 잘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저희는 함께 오랫동안 재미있게 잘하는 법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방법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교육자로서의 삶 또한 충분히 효능감이 있게끔 하는 토양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지역사회 문제 해소에 디지털 전환 교육이 정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역 격차 문제 해소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아니야?’라는 의문의 시선들이 일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세운 채 묵묵히 저희의 할 일을 해 나갈 뿐입니다.

 

저희가 세운 가설이 참임을 증명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동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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