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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시험이 인생의 전부냐"...수험생 자녀에게 고함

 

더에듀 |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마음 속 춥고 떨리는 날

 

수능 시험 보러 가는 사랑ㅏ는 내 아들 딸아

38년 전 대학입학 학력고사 시험 보러 갔던 그 마음

그 기억으로 아빠가 따뜻한 차 한잔 건네며

너희들에게 진심을 고한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냐

노력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왔노라 보았노라 합격했노라

 

그딴 어처구니없는 말에 속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잠도 안 자고 노력한 내 자신과 친구들

아빠가 50이 넘어서야 그 진실을 알게 되었단다

 

시험은 절대 인생의 전부가 아닐뿐더러

시험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는 인생이라면

미래가 그리 밝지 않고 험난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아빠도 그날 시험을 봤었고

생전 안 한던 답안지 내려쓰기 실수로

1교시부터 초긴장 극도의 불안 식은땀 줄줄

겨우 치렀단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시험을 마쳤고

그해 시험이 너무 쉬워 평균 50점이 올랐지만

나만 50점이 낮았다

일주일간 방안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었던 기억이 언뜻 난다

 

원래 가고 싶은 한의대는 이미 저만치 날아가 버렸고

지방대 공대나 가야 했다

그때 어머니가 살며시 건네신 교대 지원이 들렸다

 

남 앞에 서서 책도 못 읽는 수줍은 많은 내가 선생님?

 

어찌어찌해서 공대갈까? 교대갈까?

입학 접수 마지막 날 마감 30분 전에 교대 교문을 박차고 들어가 접수했다

 

결론은 우여곡절 끝에 합격

 

그렇게 해서 조직에 발 담근 것이 어언 34년차 선생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험 망친 것이 신의 한 수였음을

 

내 행복 인생의 시작은 학력고사 수능시험 보는 날이었단 것을

 

오늘 시험을 치러 가는

사랑하는 딸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희들에게 아빠가

고한다

 

시험 걱정 없이 치르거라

결과와 관계없이

너희들의 인생은 이미 복으로 가득하다

 

마음 편하게 시험 보고 오거라

아빠가 맛있는 고기 사줄게

마라탕 탕후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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